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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항공

[우주칼럼] 머스크 "러시아, 스타링크 밀수로 확보"... 차단 조치 후 우크라 최대 영토 탈환 '증명'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가 러시아군의 스타링크 확보 경위를 직접 밝히면서, 지난 2월 단행된 '화이트리스트' 차단 조치가 실제 전선에서 얼마나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했는지 구체적 수치로 뒷받침되고 있다.

 

밀수 경로와 차단 효과, 수치로 확인


머스크는 이코노미스트 인터뷰에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통해 주문한 단말기를 동부 점령지로 밀반입했다고 밝혔다. 스타링크 단말기는 서방 제재로 러시아 공식 수출이 금지돼 있으나, 러시아군은 위조 서류를 이용하거나 아랍에미리트(UAE) 등 제3국을 경유하는 방식으로 수천 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보도에서도 러시아군이 불법으로 스타링크 위성 통신을 사용해왔으며, 등록되지 않은 단말기 재구축을 위해 비용까지 지불하며 대안을 모색했다고 전했다.

 

스페이스X는 지난 2월 초 우크라이나 영토 내 모든 단말기에 재검증 절차를 적용해, 화이트리스트에 등록된 기기만 활성화되도록 하고 시속 75~90km 이상으로 이동하는 장치는 자동으로 인터넷이 끊기도록 설정했다. 이는 러시아군이 고속 드론이나 미사일에 스타링크를 장착해 재밍(전파 교란)을 회피하며 정밀 타격을 수행해온 경로를 원천 봉쇄한 조치였다.

 

통신 마비 90%, 전선 붕괴로 이어져


차단 조치의 실질적 파급력은 러시아 측 반응에서 드러난다. 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친러시아 성향 군사 블로거들은 스타링크 서비스 중단 이후 전선에 투입된 러시아군 부대의 약 90%가 통신 연결을 상실했다고 밝혔으며, 일부는 "구식 워키토키 무전기를 기부해 달라"고 호소할 정도였다.

 

이 통신 마비는 곧바로 전황 변화로 이어졌다. AFP와 미국 전쟁연구소(ISW) 분석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2월 11~15일 남부 자포리자 인근 최전방에서 닷새 만에 201㎢의 영토를 탈환했는데, 이는 러시아군이 지난해 12월 한 달간 점령한 면적에 육박하는 규모이자 2023년 6월 대반격 이후 최단 기간 최대 탈환 기록이었다. 다만 러시아는 여전히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19.5%를 점령하고 있는 상태다.

 

머스크 해명 vs 과거 의혹 제기


머스크는 이번 인터뷰에서 "우리는 어떤 시점에서도 러시아인들에게 스타링크를 판매한 적이 없다"고 재차 강조했는데, 이는 2024년에도 반복해온 입장이다. 2024년 3월 미 하원이 스페이스X의 '러시아 스타링크 제공' 의혹을 조사 착수했고, 당시 머스크는 X에 "우리가 알기로는 어떤 스타링크도 러시아에 직·간접적으로 판매되지 않았다"고 반박한 바 있다. 그러나 같은 시기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이 점령지에서 스타링크를 체계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갈등이 이어졌다.

 

이번 발언은 결국 판매가 아닌 '주문 후 밀수' 방식으로 유출 경로를 명확히 규정함으로써, 스페이스X의 직접 책임론을 차단하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평화협상 교착과 머스크의 현실주의 발언


머스크가 이번 인터뷰에서 "러시아 완전 철수를 환상"이라 규정한 발언은 실제 협상 정체 국면과 맞물려 나온 것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산하 이머릭스(EMERiCs)의 2026년 2월 분석에 따르면, 러-우 평화 협상은 단계적으로 이어졌음에도 반복적으로 교착됐고, 협상 구도가 다자화로 재전환됐지만 실질적 진전은 부재했으며, 협상 국면 속에서도 군사행동이 지속돼 긴장이 이어지고 있다. 즉 머스크의 "영토 양보 없이는 종전 불가능"이라는 주장은 실제 협상 테이블에서 반복되는 교착 양상과 궤를 같이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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