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한국 증시를 '카지노'에 빗대며 개인 투자자를 '충동적 도박꾼'이라 표현한 가운데, 실제 통계로도 코스피 변동성이 금융위기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오는 31일부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매수시 최소 예탁금을 3000만원으로 상향하는 초강수를 예고했지만, 시장에서는 실효성 논란이 여전하다.
사상 최고 변동성, 숫자로 본 韓증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6일까지 7월 코스피 일중 평균 변동률은 6.75%로, 1987년 통계 집계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6.11%)와 1997년 외환위기(5.37%)를 모두 뛰어넘는 수준이며, 코스피 사상 일중 변동률이 10%대를 기록한 9차례 중 3차례가 올해 발생했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지난달 29일 96.94까지 치솟아 2009년 지수 발표 이후 최고치를 찍었고, 16일에도 87.14의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블룸버그는 20일 "한국 코스피의 연초 대비 수익률 변동성이 61%로, 변동성이 크기로 악명 높은 비트코인(50%)마저 웃돌았다"고 지적했다.
거래 위축 현상도 뚜렷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월 1~20일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38조5600억원으로, 6월(50조3470억원) 대비 23% 감소했다. 지난달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48조원을 순매도했고, 상반기 누적 순매도 규모는 148조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레버리지 ETF가 키운 '웩더독' 현상
블룸버그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가 두 종목 일일 거래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며 기초 주식의 가격 변동성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7월 24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16종목의 총 거래대금은 10조2000억원으로, 이날 전체 ETF 거래대금(26조2000억원)의 40%에 달했다.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3조6300억원)와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3조1700억원) 두 종목만으로 전체의 64.7%를 차지하며 거래대금 순위 1, 2위를 휩쓸었다.
DB증권은 이런 장 마감 무렵 수급 왜곡, 이른바 '웩더독' 현상이 진입 규제 이후 신규 자금 유입이 줄면서 완화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약 2개월(50영업일)이 걸릴 것으로 분석했다. 정부 보완책 발표 이후 실제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로의 자금 유입이 눈에 띄게 둔화했다.
정부, 예탁금 10배 상향에도 "효과 미미" 우려
하지만 전문가의 85%가 "이번 대책이 효과가 없을 것"이라 답했다. 배율 하향이나 상장폐지 같은 강경책 대신 예탁금 증액이라는 '땜질 처방'에 그쳤기 때문이다. 정부의 이런 정책결정의 이유로 시장 왜곡 우려와 풍선효과·소송 리스크 등 '셀프 딜레마'가 거론된다.
실제로 최근 삼성전자·SK하이닉스 관련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40% 넘게 하락하는 등 자산가격 변동성과 정책 불확실성이 맞물려 시장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당국이 규제 시행 시점을 이달 말로 앞당겼지만, 3배 가까이 뛰었던 코스피가 6월 이후 25% 급락한 롤러코스터 장세의 근본 원인인 '레버리지 중독'을 단기간에 해소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