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샌프란 AI 선언'을 발표하며 한국을 글로벌 AI 반도체 생산기지이자 공급망 파트너로 도약시키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같은 날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이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SK그룹과 5000억달러(약 730조원) 규모의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발표한다고 전했다.
AI 선언의 핵심 메시지
이 대통령은 샌프란시스코 더 미드웨이에서 열린 AI 서밋에서 "대한민국은 대체 불가한 글로벌 AI 공급망의 핵심 국가로 도약할 것"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메모리반도체 경쟁력과 생산 역량을 토대로 신뢰할 수 있는 AI 반도체 생산기지이자 공급망 파트너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6월 발표된 대규모 투자계획을 언급하며 수도권과 지방이 함께 세계 반도체 공급을 책임지는 다극 생산 거점 체계로 전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반도체뿐 아니라 데이터센터와 피지컬 AI를 연결한 세계적 AI 허브 구축, 그리고 기술 혜택을 사회 전체로 확산하는 'AI 기본사회' 구상도 함께 제시했다.
엔비디아-SK 5000억달러 파트너십
젠슨 황 CEO는 SK그룹과의 파트너십 규모가 5000억달러에 달한다고 밝혔으며, 이는 SK하이닉스와의 차세대 메모리 공급 및 고대역폭메모리(HBM) 공동개발 장기 계약을 포함한다.
이 이니셔티브의 일환으로 SK텔레콤은 엔비디아의 베라 루빈 칩과 SK하이닉스의 HBM4를 활용한 2기가와트급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며, 첫 시설은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한다. 이번 발표는 지난 6월 황 CEO의 서울 방문 당시 체결된 다년간 기술 파트너십을 확대한 것으로, SK하이닉스는 이미 엔비디아의 최대 메모리 파트너로 자리하고 있다.
"모어 칩" 외치는 젠슨 황…최태원의 확신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2주 전 대한민국이 발표한 3조달러 이상 규모의 3대 메가프로젝트는 허황되거나 과장된 것이 아니다"라며 "숫자가 생소해 의심할 수 있지만, 오늘 이 자리가 그것이 과장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시켜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젠슨 황은 만날 때마다 항상 '모어 칩'을 외친다. AI 계획은 만질수록 점점 커져 간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브로드컴과 오픈AI도 예상을 뛰어넘는 규모의 메모리 칩을 요구하고 있다"며, "우리가 하고 있는 것은 무모한 게 아니라 현실에 바탕을 둔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이재용 "한미 강점 결합하면 혁신 가속"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AI 시대는 어느 한 기업의 힘만으로 이뤄질 수 없다"며 "혁신적인 AI 모델, 최첨단 반도체, 데이터센터, 풍부한 전력까지 완벽한 생태계를 구축하려면 국경을 넘어선 글로벌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세계 최고의 원천 기술과 플랫폼, 인재를 보유하고 있고 대한민국은 반도체와 첨단 제조 분야에서 독보적 경쟁력을 갖췄다"며 "두 나라의 강점이 결합하면 더 빠르게 혁신하고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젠슨 황, 샘 올트먼(오픈AI), 다리오 아모데이(앤트로픽), 혹 탄(브로드컴) 등 글로벌 빅테크 CEO와 이재용(삼성전자), 최태원(SK), 정의선(현대차그룹), 이해진(네이버) 등 국내 대표 기업인이 함께했다.
HBM 슈퍼사이클, 2027년까지 공급 부족 지속
이번 정상외교가 힘을 받는 배경에는 메모리 반도체의 구조적 공급 부족이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HBM 수요 대비 공급이 2027년에도 타이트하게 유지될 전망"이라며 2023년 이후 이어진 완판 행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현재 건설 중인 생산시설이 완공되는 2027년에는 월 최대 110만 장(12인치 웨이퍼 기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이 늘어나지만, 그럼에도 AI 투자 열풍으로 인한 공급 부족은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미국 빅테크와의 장기 공급계약에서 유리한 협상력을 확보하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번 순방을 계기로 미국 기술기업과 장기 메모리 공급계약을 추가로 체결할 예정이며, 대통령실은 이를 "매우 큰 규모의 전략적 투자 파트너십과 양해각서(MOU)"로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11일간 순방은 브라질, 칠레, 아르헨티나, 독일을 거쳐 8월 3일 귀국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