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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이슈&논란] 메타, 스마트 안경 '몰카 계정' 영구 차단…판매량 700만개 폭증 뒤 '변태안경' 사생활 침해 '논란'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인스타그램이 메타(Meta) 스마트 안경을 이용해 타인을 몰래 촬영하고 괴롭히는 계정에 대해 영구 정지 조치를 공식화하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한 AI 웨어러블 시장의 이면에 자리한 사생활 침해 문제가 전면에 드러났다.

 

700만개 판매 뒤 터진 '변태 안경' 논란

 

Gizmodo, Business Today, clubic.com, bbc에 따르면, 인스타그램 수장 애덤 모세리는 2026년 7월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우리는 사람들이 몰래 다른 사람을 촬영하고 괴롭힌 뒤 이를 플랫폼에 게시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우리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이를 막으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스마트 안경 콘텐츠를 게시하던 대형 프랭크스터 계정 두 곳이 이미 비활성화됐으며, 메타가 새로운 괴롭힘 정책에 따른 조치임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단속의 배경에는 폭발적인 판매 실적이 있다. 제조 파트너인 에실로룩소티카는 2026년 2월, 2025년 한 해 동안 AI 안경을 700만개 이상 판매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2023년 10월부터 2025년 2월까지 누적 판매량 200만개의 3배를 훌쩍 넘는 수치다. 판매량이 급증한 만큼 몰래 촬영 피해 사례도 늘면서, 온라인에서는 이 기기에 '변태 안경(pervert glasses)'이라는 조롱 섞인 별칭이 붙었다.

 

영국서 7명 피해 조사, 조회수 130만회 영상도


BBC는 지난 1월 영국·미국·호주에 거주하는 여성 7명이 스마트 안경으로 자신도 모르게 촬영당한 뒤 정신적 고통을 겪었다고 보도했다. 이 중 한 영상은 틱톡에 게시돼 130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BBC 조사 결과 틱톡과 인스타그램에는 유사한 영상 수백 개가 확인됐다. 대부분 남성 인플루언서, 이른바 '맨플루언서'들이 촬영한 영상으로, 이들은 이를 매개로 연애 상담 콘텐츠를 제작하며 수익을 올려온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협박으로까지 번졌다. 지난 5월 영국 런던에서는 한 여성이 스마트 안경 착용 남성에게 몰래 촬영당한 뒤, 영상 삭제 대가로 금전을 요구받은 사건이 BBC를 통해 보도됐다. 국내에서도 최근 메타 AI 안경으로 데이트 상대 여성을 몰래 촬영해 온라인에 유포한 남성이 경찰 조사를 받은 사례가 확인됐다. 사생활 전문 변호사는 BBC에 "현재 영국에는 공개된 장소에서 당사자 동의 없이 촬영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구체적 법률이 없다"고 지적했다.

 

 

LED 훼손 원천 차단…메타, 법적 조치도 예고


논란이 커지자 메타는 지난 7월 9일 새로운 카메라 안전 기능을 도입했다. LED 표시등을 손, 테이프, 머리카락 등으로 가리면 주변광 센서가 즉시 감지해 카메라 기능이 자동 비활성화되며, 드릴 등으로 LED 자체를 물리적으로 훼손·제거한 경우에도 카메라가 완전히 꺼지도록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했다.

 

메타는 "기기에서 훼손이 감지되면 카메라를 비활성화하는 것 외에도, 이런 훼손 서비스를 광고하는 광고·게시물·마켓플레이스 리스팅을 삭제하고, 관련 계정에는 정지를 포함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훼손 서비스 판매자에 대한 법적 조치까지 예고했다.

 

메타는 촬영된 미디어가 이용자가 AI 기능을 명시적으로 호출하지 않는 한 기기 밖으로 전송되지 않고 로컬에 저장되며, AI 기능 사용 시에도 얼굴 영역을 색깔 블록으로 가리는 비식별화 처리를 적용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설명과 별개로, 스웨덴 일간지 스벤스카 다그블라뎃·예테보리스포스텐 공동조사는 케냐 소재 하청업체 사마(Sama) 직원들이 AI 학습 과정에서 스마트 안경 촬영 영상 중 나체·성행위·사적 공간 장면까지 검토했다고 폭로해, 미국에서는 집단소송이 제기된 상태다.

 

안면인식 도입 계획에 시민단체 70곳 반발


프라이버시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ACLU(미국시민자유연맹, American Civil Liberties Union)를 포함한 70개 이상 시민자유단체는 지난 4월 메타에 스마트 안경 안면인식 기술 도입 계획 철회를 촉구하며, 스토커나 가해자가 낯선 사람의 신원을 즉석에서 파악하는 데 악용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메타는 해당 기능 출시를 확정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 메타가 캡처 표시 LED를 켜지 않은 채 지속적으로 오디오를 수집하고 몇 초마다 사진을 찍는 '초감지(super-sensing)' 프로토타입을 테스트 중이라고 보도해, LED 훼손 단속과는 별개로 기기 설계 자체의 감시 논란이 새롭게 불거지고 있다.


인도 델리에서는 시위 현장에서 트랜스젠더 여성을 스마트 안경으로 몰래 촬영한 사건이 대규모 트랜스젠더 혐오 폭력으로 번지기도 해, 이번 인스타그램의 영구 차단 조치가 실질적 재발 방지로 이어질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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