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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The Numbers] 테슬라 '외형은 웃고 수익은 울고'…30조 서학개미 '불안한 동거'

 

[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테슬라의 2분기 실적이 매출 신기록과 수익성 쇼크라는 극단적인 두 얼굴을 동시에 드러내면서, 220억 달러(약 30조원)를 테슬라에 묻어둔 한국 개인투자자, 이른바 '서학개미'들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매출은 사상 최대, 수익성은 8분기 최저


테슬라는 7월 22일(현지시간) 실적 발표에서 2분기 매출 282억 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26% 늘어난 수치로 시장 전망치(257억 1,000만 달러)를 크게 웃돌았고, 분기 기준 역대 최다인 48만 126대의 차량을 인도하며 외형 성장의 신호탄을 쐈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상황은 정반대였다. GAAP 기준 순이익은 전년 대비 5% 줄어든 11억 1,000만 달러에 그쳤고, 잉여현금흐름(FCF)은 11억 달러 적자로 전환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460만 달러 흑자, 올해 1분기 14억 4,000만 달러 흑자였던 것과 비교하면 뚜렷한 반전이다. 영업이익률은 1.4%로 8분기 만에 최저치까지 밀려났다.

 

AI·로보틱스 '선행 투자'가 부른 마진 붕괴


수익성 악화의 배경은 자본지출(CAPEX)의 급격한 팽창이다. 2분기 자본지출은 전년 대비 142% 폭증한 57억 9,000만 달러에 달했다. 일론 머스크 CEO는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자동차 제조업체에서 AI·로보틱스 기업으로의 체질 전환을 강조하며, 로보택시와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투자를 축소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국내 증권가의 시선은 엇갈린다. 삼성증권·하나증권·NH투자증권·신영증권·현대차증권·흥국증권·대신증권 등 7개 증권사는 "외형 성장은 확인됐지만 수익성 회복의 증거는 아직 부재하다"며 일제히 투자의견을 명시하지 않거나 관망세를 유지했다. 대신증권 조재운 연구원은 "현 국면에서는 수익 레버리지가 사실상 작동하지 않고 있다"며 마진 반등의 근거가 나올 때까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220억 달러 '몰빵'한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권서 이탈


한국예탁결제원 집계에 따르면 7월 21일 기준 국내 투자자의 테슬라 보유액은 220억 3,000만 달러로, 여전히 서학개미의 해외주식 보유 종목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는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전체 보유액의 약 12.1%에 해당하는 규모다.

 

그러나 열기는 눈에 띄게 식고 있다. 테슬라는 6월 말 이후 국내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50위권에서 자취를 감췄으며, 연초 이후 누적 순매수 상위 50위 목록에서도 밀려났다. 주가는 연초 대비 약 15% 하락했고 7월 한 달간만 12% 빠졌다. 실적 발표 직후에도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4% 넘게 하락하며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자극했다.

 

이러한 '테슬라 피로감'은 하루아침의 현상이 아니다. 지난 12개월간 국내 투자자들은 테슬라를 순매도로 전환한 데 이어, 올해 순매수 규모도 전년 대비 약 71%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테슬라의 다음 분기 실적에서 마진이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신호가 나오는지, 그리고 로보택시·옵티머스 사업의 상업화 시점이 구체화되는지가 30조원을 태운 '서학개미'들의 인내심을 시험하는 핵심 변수로 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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