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세계 AI 산업의 권력 구도가 급격히 재편되고 있다.
반도체 리서치 전문기관 SemiAnalysis가 7월 22일 발표한 새 보고서를 인용한 news.futunn, gradually.ai, tradingkey의 보도에 따르면, 오픈AI와 앤트로픽이 프론티어 AI 시장을 양분하는 '듀오폴리(duopoly)' 체제를 완성했고, 한때 AI 최강자로 꼽혔던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프론티어 랩 순위에서 5위로 밀려났다.
코딩이 캐시카우로 부상
SemiAnalysis는 오픈AI의 2분기 실적 반전을 "놀랍다"고 평가했다. 1분기 부진에서 벗어난 오픈AI는 GPT-5.5와 GPT-5.6 모델, 그리고 활성 사용자 800만 명을 넘어선 코딩 에이전트 Codex를 잇달아 출시하며 기업용 API 매출을 끌어올렸다. 이에 따라 소비자 대 기업 매출 비율이 1분기 60대40에서 2분기 40대60으로 역전됐다는 것이 보고서의 핵심 대목이다.
프로그래밍·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은 주요 프론티어 랩 API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다. 실제로 벤처캐피털 멘로벤처스(Menlo Ventures)가 발표한 2025년 중반 기업용 LLM 시장 보고서를 보면, 코딩 분야에서 앤트로픽 점유율은 42%로 오픈AI(21%)의 두 배를 넘어섰다.
앤트로픽은 기업용 LLM 시장 전체에서도 32% 점유율로 오픈AI(25%)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2023년 말 오픈AI가 50%, 앤트로픽이 12%에 불과했던 것과 완전히 역전된 결과다.
이러한 흐름 속에 헤비 기업 사용자는 AI 도구에 1인당 연 최대 10만 달러를 지출하며, API 마진율은 85%를 넘어선다는 것이 SemiAnalysis의 분석이다. 이에 힘입어 앤트로픽은 2분기 영업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3분기 GAAP 영업이익은 10억 달러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 자충수가 부른 인재 유출
구글의 추락 원인에 대해 SemiAnalysis는 "구조적 실패"라는 표현을 썼다. 구글은 앤트로픽에 7세대 아이언우드(Ironwood) TPU 최대 100만 개를 제공하는 장기 임대 계약을 체결했는데, 여기에 자사 모델 훈련용으로 컴퓨팅 용량을 회수할 수 있는 조항(클로백)을 넣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로 인한 내부 자원 부족이 구글 딥마인드의 대규모 인재 유출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6월에는 48시간 사이에 트랜스포머 공동 발명자 노암 샤제르가 오픈AI로, 노벨상 수상자 존 점퍼가 앤트로픽으로 각각 이직했고, 이후 열흘 안에 시니어 연구원 4명이 추가로 퇴사하면서 알파벳 시가총액이 단일 거래일에 2,450억 달러 이상 증발했다. 구글의 최신 공개 모델 제미나이 3.5 플래시는 Artificial Analysis Intelligence Index 기준으로 앤트로픽·오픈AI 모델에 크게 뒤처진 상태다.
중국발 변수, 그리고 3자 체제 가능성
시장은 여전히 유동적이다. 중국 AI 모델 키미 K3는 오픈AI 대비 절반 수준의 요금으로 성능은 턱밑까지 추격했고, 지멘스·도어대시 등 글로벌 기업들도 중국산 AI를 대안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 오픈AI 사장 그렉 브록먼은 7월 22일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키미 K3를 "의심할 여지 없이 경쟁력 있는 모델"이라 평가하면서도, 증류(distillation) 기술 활용 여부는 "판단하기 이르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브록먼은 별도 인터뷰에서 오픈AI가 AGI 달성에 "70~80% 근접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SemiAnalysis는 메타가 현재 투자 속도를 유지할 경우 6개월 내 구글을 추월해 기존 양강 구도를 3자 경쟁 체제로 재편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AI 업계 판도는 여전히 형성 중이며, 중국 모델의 저가·고성능 전략과 구글의 반격 여부가 다음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