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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영웅시대] 中國 수학굴기, 90년 필즈상 역사를 다시 썼다…베이징대 07학번 동기 2명 동반 수상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7월 23일(현지시간) 개막한 2026년 세계수학자대회(ICM)에서 국제수학연맹(IMU)이 발표한 필즈상 수상자 명단은 그 자체로 '이변'이었다.

 

왕훙(王虹·35) 뉴욕대(NYU)·프랑스 고등과학연구원(IHES) 교수, 덩위(鄧煜·37) 시카고대 교수, 존 파든(38) 스토니브룩대 교수, 제이콥 치머먼(38) 토론토대 교수가 나란히 이름을 올리며, 순수 중국 국적자가 90년 필즈상 역사상 처음으로 최고 영예를 안았다.

 

npr.org, quantamagazine.org, simonsfoundation.org, lejournal.cnrs.fr에 따르면, 이번에 선정된 수학자 4명은 조화해석학, 편미분방정식, 심플렉틱 기하학, 정수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룬 이들이다. 각 수상자에게는 아르키메데스의 얼굴이 새겨진 금메달과 캐나다 달러 1만5,000달러가 수여되었다.
 

베이징대 동기 2인의 동반 수상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왕훙 교수와 덩위 교수가 2007년 베이징대에 나란히 입학한 동기동창이라는 점이다. 두 사람 모두 현재까지 중국 국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순수 중국 본토 학부 출신·중국 국적 유지 학자의 첫 수상 사례로 기록된다. 한 회차에 아시아계 학자가 2명 이상 포함된 것도 이번이 처음으로, 그동안 미국·영국·프랑스·러시아 4개국만 단일 연도 2명 배출 기록을 갖고 있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왕 교수는 조화해석학과 기하측도이론 분야에서 100년 넘게 수학자들을 괴롭혀온 '3차원 카케야 추측'을 조슈아 잘 교수와 공동으로 증명한 공로를, 덩 교수는 통계역학·양자물리학과 밀접히 연관된 편미분방정식 분야에서 강체 구 역학으로부터 볼츠만 방정식을 엄밀히 유도해 다비트 힐베르트가 1900년 제시한 23개 문제 중 6번째 문제를 진전시킨 공로를 각각 인정받았다. 왕 교수는 2014년 마리암 미르자하니, 2022년 마리나 비아좁스카에 이어 역사상 세 번째 여성 필즈상 수상자라는 기록도 함께 세웠다.

 

 

나머지 두 수상자의 업적


파든 교수는 심플렉틱 기하학과 위상수학에서 대수기하학과 끈이론을 잇는 20년 묵은 'MNOP 추측'을 증명해 칼라비-야우 3차원 다양체 위의 곡선 계산법 두 가지가 서로 동등함을 밝혔다.

 

치머먼 교수는 산술·대수 기하학 분야에서 o-최소 기법을 확장해 밀레니엄 문제 중 하나인 호지 추측과 깊이 연관된 '앙드레-오르트 추측'을 완전 증명한 공로로 수상했다. 눈길을 끄는 후속 소식으로는, 치머먼 교수가 수상 발표 직후 오픈AI 합류 계획을 공개했다는 점이다.

 

시상식 전야의 이례적 유출과 정치적 잡음


수상자 발표 열흘 전인 7월 13일에는 ICM 2026 공식 웹사이트의 코딩 오류로 숨겨진 API 데이터가 노출되며 수상자 4명의 이름이 사전에 유출되는 해프닝이 있었다. 사이트는 잠시 폐쇄됐지만 이미 스크린샷이 온라인에 퍼진 뒤였다.

 

한편 올해 ICM은 1986년 이후 40년 만에 미국에서 열리는 대회이자, 트럼프 행정부의 비자·이민 정책 논란 속에 전 세계 수학자 1,700여명이 실명으로 "미국 개최 필즈상을 거부한다"는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정치적 긴장 속에서 치러졌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번 필라델피아 대회는 오는 7월 30일까지 이어지며, 나카지마 히라쿠 IMU 회장은 시상식에서 "네 명의 메달리스트는 현대 수학의 깊이와 독창성, 생명력을 잘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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