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이 대통령 게시물을 1000분의 1초(밀리초) 먼저 제공하는 유료 서비스 '트루스 API'를 오는 8월 1일 정식 출시하기로 하면서, 초단타 매매(HFT) 업체들의 선점 계약과 여야를 초월한 이해충돌 논란이 동시에 불거지고 있다.
8월 1일 출시…이미 5곳 계약 완료
트루스소셜 운영사인 '트럼프 미디어 & 테크놀로지 그룹'(TMTG, 티커명 DJT)은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를 통해 최소 5개 초단타 매매 업체가 트루스 API 계약을 이미 마쳤다고 확인됐다. 이 서비스는 트럼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 등 트루스소셜 내 구독자 기준 상위 10개 계정의 게시물을 일반 이용자에게 공개되기 전 밀리초 단위로 먼저 제공하는 것이 핵심 골자다.
이용료는 월 10만달러(약 1억4800만원)로 책정됐으며, 장기 계약을 맺으면 월 6만달러(약 9000만원) 수준으로 할인받을 수 있다. 앞서 지난 16일 TMTG의 임시 최고경영자(CEO) 케빈 맥건은 "시장은 이미 트루스소셜 게시물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며 "트루스 API는 플랫폼 내 시장 영향력이 가장 큰 게시물을 정식 라이선스 하에 실시간으로 제공한다"고 서비스 취지를 밝혔다.
게시글 하나로 뒤흔들리는 시장…실제 데이터로 확인
트럼프 대통령의 트루스소셜 게시글이 실제 금융시장을 즉각적으로 움직인 사례는 데이터로도 뒷받침된다. 금융 데이터업체 DTN 분석에 따르면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관련 게시글을 올린 직후 1분 동안 200만주 이상의 거래가 몰리며 에너지·산업재 주가가 2% 이상 요동쳤다.
지난해 4월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를 90일 유예하겠다는 글을 올리자마자 월가 주요 지수가 급등하기도 했다. 6월 9일에는 호르무즈 해협 미군 아파치 헬기 피격 소식과 대응 의지를 밝힌 게시글이 올라오자 에너지 관련 주식의 거래량과 가격이 급등한 바 있다.
미국의 한 시장 인프라 업체 최고경영자(CEO)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밀리초는 초단타매매 업체와 시스템 기반 퀀트 헤지펀드에는 매우 중요한 시간"이라며 "이들은 분명 이 서비스를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반 대중은 트루스 API와 기존 서비스 간 속도 차이를 거의 체감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야 초월 이해충돌 비판…SEC 조사 요청까지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TMTG 지분 약 41%를 보유한 최대주주라는 점이다. 민주당 소속 리치 토레스 하원의원은 지난 22일(현지시간) 폴 앳킨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에게 서한을 보내 트루스 API가 시장 조작, 투자자 보호, 이해충돌 문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서비스 출시 전 공식 조사를 요청했다.
그는 서한에서 "현직 미국 대통령이 약 41% 지분을 보유한 회사가 시장 영향력이 큰 대통령의 정책 발언을 전문 투자자들에게 더 빠르게 제공하는 건 일반적인 소셜미디어 데이터 판매와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지적했다.
같은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의원은 한발 더 나가 "트루스 API는 내부자거래의 전형적 사례"라고 직격했으며, 공화당 소속 존 튠 상원의원조차 "규제당국의 법적 검토가 필요할 것 같다"고 밝혀 여야를 가리지 않는 우려가 확인된다.
개미와 기관의 정보격차, 어디까지 커질까
기존에도 X(옛 트위터), 레딧 등 주요 소셜미디어가 헤지펀드·퀀트 운용사를 대상으로 유사한 초저지연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해왔다는 점에서 트루스 API 자체가 전례 없는 상품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국가 최고 권력자가 직접 소유한 매체가 본인의 정책 발언을 유료 상품화한다는 점에서, 개인 투자자와 기관투자자 사이의 정보 격차가 시장 공정성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비판은 앞으로도 정치권과 금융당국의 주요 감시 대상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