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우리나라 국민의 기대수명이 2024년 출생아 기준 83.7년으로 OECD 평균(81.2년)을 2.5년 웃돌며 전체 회원국 중 다섯 번째로 긴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같은 통계에서 자살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24.8명으로 2003년 이후 21년째 OECD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어, '장수국가'와 '자살공화국'이라는 두 얼굴이 동시에 확인됐다.
기대수명, 스위스와 0.5년 차
보건복지부가 23일 공개한 'OECD 보건통계 2026' 분석에 따르면 한국의 기대수명 83.7년은 스위스(84.2년), 일본(84.1년), 스페인(84.0년), 스웨덴(83.8년)에 이어 5위에 해당한다. 1위 스위스와의 격차는 불과 0.5년으로, 지난해 발표된 2025년 통계(83.5년, OECD 평균 81.1년)보다도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
예방 가능한 죽음은 확 줄었다
질병 예방과 적절한 치료로 막을 수 있는 사망을 뜻하는 '회피가능사망률'은 2023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139.0명으로 OECD 평균(208.8명)의 3분의 2 수준에 그쳤다. 이 지표는 2013년 194.0명, 2018년 154.0명, 2023년 139.0명으로 10년간 꾸준히 하락해 국내 의료 접근성과 조기 진단·치료 시스템의 효율성을 보여준다.
자살률, OECD 평균의 2배 넘어…20년 넘게 최상위권
가장 뼈아픈 지표는 자살률이다. 2023년 기준 한국의 자살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24.8명으로 OECD 평균(10.9명)의 2배를 넘어 회원국 중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이는 2003년부터 21년째 이어지는 기록이며, 통계청 잠정치 기준 2024년 자살률은 29.1명까지 치솟아 2012년 이후 12년 만에 같은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지난 10년간 OECD 평균 자살률이 10~12명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된 반면 한국은 21~29명대를 오르내리며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의료 이용은 세계 최다, 의사는 세계 최소
외래진료 이용 행태에서도 한국은 극단적 수치를 보였다. 1인당 연간 외래진료 횟수는 17.9회로 OECD 평균(6.6회)의 약 2.7배에 달해 전체 회원국 중 1위였다.
반면 임상 의사 수(한의사 포함)는 인구 1000명당 2.6명으로 OECD 평균(4.0명)에 크게 못 미쳐 코스타리카에 이어 두 번째로 적은 수준을 기록했다. '많이 아파서 자주 병원에 가지만, 진료해줄 의사는 부족하다'는 역설적 구조가 통계로 드러난 셈이다.
의료비는 빠르게 늘고, 비만은 여전히 낮다
경상의료비는 GDP 대비 8.5%로 OECD 평균(9.3%)보다는 낮지만, 최근 10년간 연평균 8.5%씩 늘어 OECD 평균 증가율(6.1%)을 크게 웃돌았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며 의료비 부담이 앞으로 더 커질 가능성을 예고한다.
반면 15세 이상 과체중·비만 비율은 37.3%로 일본(25.3%)에 이어 OECD에서 두 번째로 낮았지만, 2014년 30.8%에서 2019년 33.7%, 2024년 37.3%로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종합하면 한국의 보건의료 시스템은 접근성과 치료 효율성 측면에서 세계 최상위권 성과를 내면서도, 정신건강 안전망과 의료인력 확충이라는 두 가지 구조적 과제를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상태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