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중년기에 TV를 자주 시청한 사람은 20여년 뒤 기억을 담당하는 뇌 영역의 부피가 눈에 띄게 작아지고, 치매 위험과 직결되는 뇌 손상 흔적도 더 많이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반면 직장에서 오래 앉아 일하는 좌식 습관에서는 이런 뇌 변화가 관찰되지 않아, '앉아 있는 시간' 자체가 아니라 '어떻게 앉아 있느냐'가 뇌 건강을 가르는 핵심 변수라는 점이 확인됐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SC) 나탄 페테르 박사와 데이비드 라이클런 교수 연구팀은 20일 국제학술지 '알츠하이머병과 치매(Alzheimer's & Dementia)'에 관련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중년기 좌식 생활습관과 20여년 뒤 촬영한 뇌 자기공명영상(MRI)을 비교 분석해 TV 시청 습관과 뇌 구조 변화의 연관성을 확인했다.
분석 결과 TV를 '자주 또는 매우 자주' 시청한 사람은 '전혀 또는 거의' 시청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해마(hippocampus)와 내후각겉질 등 알츠하이머병 초기에 변화가 나타나는 대표적 뇌 영역(ADSR)의 부피가 더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각 정보를 처리하는 후두엽과 계획·판단 등 고차원적 사고를 맡는 전두엽의 부피 역시 함께 감소했으며, 뇌 내 작은 혈관 손상 정도를 보여주는 지표인 백질고신호(White Matter Hyperintensities, WMH)도 더 많이 관찰됐다.
주목할 점은 같은 좌식 생활이라도 결과가 갈렸다는 사실이다. 직장에서 오래 앉아 업무를 보는 사람들에게서는 위와 같은 뇌 부피 감소나 백질 손상 증가가 나타나지 않았다. 의료 전문 매체는 이를 두고 직장 업무처럼 인지적 자극이 수반되는 좌식 활동은 뇌 건강에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반전'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TV 시청이 뇌 위축이나 치매를 직접 유발한다는 인과관계를 입증한 것은 아니며, 두 현상 간 연관성을 보여주는 관찰 연구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다만 국내외 매체들은 일제히 "TV 시청 시간을 줄이고 지적 자극이 있는 활동으로 대체하는 것이 뇌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