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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동산

[The Numbers] 대기업 매출·이익 두 자릿수 성장에도 고용 정체...업종별 K자형 양극화 뚜렷

2023~2025년 결산 비교 가능한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282개사 분석
매출액 10.9%·영업이익 81.0% 증가, 고용은 0.2% 늘어
조선·방산·제약바이오 등 고성장 업종↑…통신·식음료·생활용품 등 내수형↓

 

[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대기업들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두자릿수 이상 증가하는 추세지만 고용은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 성장세가 양극화되는 K자형 구조가 고착화하는 가운데, 고성장 업종에서도 고용이 정체되고 내수 위주의 저성장 업종에서는 고용이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종별 성장세가 양극화되는 K자형 구조'란 경기 회복 국면에서 알파벳 K의 위쪽 획처럼 급성장하는 산업과, 아래쪽 획처럼 정체·역성장하는 산업이 동시에 존재하면서 전체 그래프 모양이 K자로 갈라지는 현상을 뜻한다. 원래는 코로나19 이후 경제 회복 과정에서 언택트·기술 업종은 치솟고 대면 서비스업은 침체되는 양극화 회복 패턴을 지칭하는 용어로 등장했다.

 

7월 21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대표 박주근)가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개 연도 결산 기준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 고용 현황을 비교할 수 있는 282개사를 분석한 결과 매출액은 10.9%, 영업이익은 81.0% 증가한 것에 비해 고용은 0.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들 기업의 매출액은 2023년 3322조4222억원에서 지난해 3684조2811억원으로 361조8589억원 늘어 10.9% 증가했다. 영업이익 증가폭은 더 컸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3조3764억원에서 277조6844억원으로 124조3080억원 늘어 81.0% 증가했다.

 

반면 고용인원은 2023년 말 129만9333명에서 지난해 말 130만2191명으로 0.2% 증가하는 데 그치며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말 고용인원은 1년 전인 2024년 말 130만7715명보다 5524명 감소했다. 업종별 K자형 양극화가 뚜렷한 가운데 고용 증감은 영업이익보다 매출액 성장률과 더 맞물리는 양상을 보였다. 자동차, 철강, 2차전지, 운송 업종은 영업이익이 감소했음에도 매출액이 증가하면서 고용도 늘었다.

 

반면 통신, 유통, 식음료, 은행, 증권 업종은 영업이익 증감과 관계없이 매출액이 감소하거나 증가율이 한 자릿수에 그치면서 고용이 줄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한 고성장 산업에서도 고용 증가폭은 업종별로 차이를 보였다. 조선·기계와 에너지, 제약바이오 업종 등은 고용이 비교적 큰 폭으로 늘었지만 IT전기전자 등은 실적 증가세에 비해 고용 증가 폭이 제한적이었다.

 

고용인원이 가장 많이 증가한 업종은 조선 및 기계 업종이었다. 이 업종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8.8%(102조6238억원→142조4536억원), 150.1%(5조1052억원→12조7666억원)으로 증가했고, 고용인원도 8만4550명에서 9만5179명으로 12.6% 늘었다. 기업별로는 한화오션이 2286명(25.7%),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352명(19.8%) 늘어 증가폭이 컸다.

 

 

제약바이오 업종도 11.5%의 고용 증가율을 나타냈다. 매출액은 12조5405억원에서 16조2493억원으로 29.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조1450억원에서 3조5228억원 64.2% 늘어 매출액 증가율의 두 배를 웃돌았다. 업종 내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고용인원이 1030명(23.3%), 셀트리온은 624명(24.7%) 늘어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IT전기전자 업종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에 힘입어 각각 34.4%, 2740.5% 증가했지만 고용은 1727명, 0.6% 늘어나는 데 그쳤다. 삼성전자는 4077명(3.3%), SK하이닉스는 2484명(7.7%) 증가했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3361명(-12.1%), LG이노텍은 1601명(-11.6%), LG전자는 967명(-2.8%) 각각 감소하면서 업종 전체의 고용 증가폭에 영향을 줬다.

 

반면 내수 업종의 고용 감소세는 뚜렷했다. 고용이 가장 많이 감소한 업종은 통신이었다. 통신 업종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2%, 0.8% 소폭 증가했지만 고용인원은 같은 기간 6358명 줄어 17.6% 감소했다. 특히 KT는 매출액이 7.1%, 영업이익이 49.7% 증가했지만 고용인원은 5036명 줄어 25.5% 감소했다.

 

식음료 업종에서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9%, 2.0% 증가했지만 고용인원은 2730명이 줄어 4.8% 감소했다. KT&G는 매출액(12.2%)과 영업이익(15.1%) 둘 다 두자릿수로 늘었지만 고용은 487명 줄어 10.1% 감소했다.

 

생활용품은 매출액이 4.7% 늘고 영업이익은 사실상 제자리였지만 고용이 497명(2.3%) 감소했다. 유통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증가했음에도 고용이 1071명(1.1%) 줄었다.

 

한편 2023년 이후 고용인원을 가장 많이 늘린 기업은 삼성전자(4077명), SK하이닉스(2484명), 한화오션(2286명), 한화에어로스페이스(1352명), 코오롱글로벌(1195명)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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