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부자 되는 법 논하는 회장님, 회사부터 먼저 살리세요."
경영난에 빠진 웅진그룹이 계열사 완전자본잠식과 파산선고라는 이중고 속에서도 윤석금 회장의 신간 출간을 두고 주주들의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창사 이래 최악 성적표, 씽크빅 105억 적자
웅진그룹의 모태인 웅진씽크빅은 지난해 영업손실 105억원, 당기순손실 227억원을 기록하며 2007년 인적분할 이후 처음으로 영업적자를 냈다. 저출생 여파로 교육사업 성장세가 꺾이면서 본업 현금창출력이 약화됐고, 회사는 사업구조 재편과 인력 재배치를 동반한 구조조정까지 단행했다.
계열사 6곳 완전자본잠식, 웅진에버스카이 파산
웅진그룹 소속 20개 기업 가운데 6개사가 완전자본잠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웅진플레이도시(-828억원), 렉스필드컨트리클럽(-104억원), 현대의전, 웅진생활건강, 웅진헬스원, 웅진휴캄 등이 그 대상이다. 특히 튀르키예에서 렌털 사업을 벌였던 웅진에버스카이는 리라화 가치 급락과 현지 경기침체 여파로 6월 18일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파산선고를 받았다.
웅진플레이도시는 2013년부터 13년 연속 완전자본잠식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자비용이 2017년 88억원에서 지난해 126억원으로 급증하며 영업이익을 모두 잠식하는 구조가 고착화됐다. 지난해 영업활동으로 71억원의 현금이 들어왔지만 실제 지급된 이자비용은 90억원에 달했고, 여기에 차입주선수수료 15억원까지 더해지며 현금성 자산은 2024년 말 26억원에서 지난해 말 9억원으로 급감했다.
회사는 최근 1487억원 규모의 만기를 2027년 8월로 연장하며 급한 불은 껐지만 "시한부 연명"이라는 시장 평가가 나온다. 이런 가운데 윤석금 회장의 차남 윤새봄 웅진 대표가 최근 웅진플레이도시 지분 17.58%를 인수해 개인 최대주주로 올랐다.
상조사 인수로 대기업 복귀, 이자부담은 눈덩이…오너에게 738억 고배당으로 '두둑'
웅진은 소액주주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프리드라이프를 8830억원에 인수하며 12년 만에 대기업집단으로 복귀했다. 프리드라이프는 지난해 매출 3124억원, 영업이익 1082억원(영업이익률 34.6%)의 사상 최대 실적을 냈지만, 738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배당과 웅진 계열사로 흘러간 54억원의 자금 유출이 함께 드러났다.
특히 지급수수료가 전년 대비 60% 이상 폭증(223억원에서 357억원)하고 만기환급충당부채가 56% 급증(272억원에서 424억원)하는 등 미래 재무 건전성을 위협하는 페인포인트(Pain Point)가 곳곳에 산재해 있어, 외형 성장에 가려진 리스크 관리가 시급한 시점이다.
게다가 지급수수료는 마케팅 및 홍보 대행 수수료(PR프로븐과 계약), 법률 자문 및 회계 감사 수수료, 외부 용역 및 컨설팅 비용 등으로 외부 전문가 집단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부채비율은 1221.7%, 유동부채는 553억원, 현금성자산은 137억원에 그쳤으며 소송도 원고·피고 합쳐 10건(피소 13억원 포함)에 달한다. 앞서 2024년에는 사모펀드 대주주의 엑시트 전략과 맞물려 당기순이익(758억원)을 초과하는 1100억원(배당성향 145%)의 고배당이 이뤄졌고, 최근 5년간 누적 배당금은 3400억원에 이른다.
업계에서는 완전자본잠식 계열사들에 대한 대여금 지원과 만기 연장을 이어가야 하는 웅진 입장에서, 매월 안정적 현금이 유입되는 웅진프리드라이프(부금선수금 2조9119억원, 영업활동현금흐름 3833억원)가 사실상 웅진그룹과 오너일가의 '자금 창구'로 활용되면서 뼈를 깎는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회장은 다섯 번째 성공학 서적 출간
이런 와중에 윤석금 회장은 46년 경영 경험을 담은 '이런 말 자주 하면 부자 될 징조입니다'라는 성공학 신간을 펴냈고, 이는 벌써 다섯 번째 저서다. 온라인 종목토론방에서는 "책 낼 시간에 주식이나 사라", "헛소리하는 책보다 회사부터 살려라"는 등의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업계와 시장에서는 "직원들은 구조조정을 견디고 주주들은 주가 하락과 오너가로의 배당 유출를 감내하는 사이, 한 회사를 책임지는 오너가 성공과 부의 철학을 이야기하는 모습은 시장과 주주들의 공감을 얻기 어렵다"면서 "다섯 권의 성공학 관련 책을 낼 정도의 전문성 있는 기업인이라면 먼저 회사를 살리고 주주를 생각하는 책임있는 태도가 우선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