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CJ제일제당이 오는 30일부터 햇반·만두 등 8개 카테고리 27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8% 올리기로 한 결정했다. 단순한 식품기업의 한 곳의 가격 조정을 넘어, 하반기 밥상물가 전반의 방향을 가늠하는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크다. 과거 사례를 되짚어보면 식품업계 1위인 CJ제일제당이 가격을 움직이면 경쟁사들이 뒤이어 유사한 폭으로 인상하는 '도미노 효과'가 반복돼 왔기 때문이다.
반복되는 인상 패턴, 이번엔 햇반 12%
CJ제일제당의 햇반 가격 인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9년 2월 6~9%, 2022년 3월 마트 기준 약 7%·편의점 기준 약 8%에 이어 이번엔 12%로 역대 최대 인상률을 기록했다. 만두는 2018년 6.4% 인상 이력이 있었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 4.6%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지만, 원부자재·나프타 기반 포장재 비용 상승이라는 인상 배경은 과거와 유사한 흐름을 보인다.
과거 CJ제일제당이 가격을 올렸을 때 실적에는 뚜렷한 긍정적 효과가 나타났다. 2018년 KB증권은 평균판매단가(ASP) 8% 상승 가정 시 가공식품 매출이 기존 추정치 대비 1.4%, 가공식품 영업이익은 16.7%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2022년 인상 국면에서도 CJ제일제당은 영업이익률 7.5%로 경쟁사 대비 훨씬 높은 수익성을 기록해, 가격 인상이 실적 방어의 핵심 수단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실적 부진 속 인상… 식품 부문이 '구원투수'
이번 인상은 CJ제일제당의 최근 실적 흐름과도 맞물려 있다. 2026년 1분기 연결 매출은 7조1111억원(전년 대비 +6.0%)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2381억원으로 전년 대비 17.2%, 컨센서스 대비 10.7% 하회했다. 바이오 부문은 사료용 아미노산 판가 하락 여파로 영업이익이 92.4% 급감했고, 이 때문에 현대차증권은 2026년 연간 영업이익을 1조2884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위축될 것으로 전망하며 목표주가를 30만원에서 28만원으로 하향했다.
바이오 부문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식품 부문은 그룹 실적을 지탱하는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KB증권은 국내 식품 매출이 1분기 3.2% 성장했고 특히 가공식품이 흑백요리사 IP 연계 신제품 호조 등으로 9.0% 늘었다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에서 원가 부담을 가격에 반영하는 이번 조치는 하반기 식품 부문 수익성 방어를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소비자단체 반응과 물가 전가 논란 재점화 가능성
과거 인상 국면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인건비·물류비 등 경영비용의 큰 변동이 없는데도 가격을 인상한다"며 비판해왔다. 2022년 인상 당시에도 온라인상에서는 "식품업체가 코로나19 수혜를 입었음에도 잇따라 가격을 올려 물가 상승을 조장한다"는 소비자 불만이 확산됐다.
이번에도 유통 마진이 더해지면 실제 소비자 체감 인상률은 발표된 8%보다 높게 나타날 개연성이 있어, 유사한 논란이 재연될 가능성이 크다.
경쟁사 확산 여부가 관전 포인트
과거 CJ제일제당이 가격을 올릴 때마다 즉석밥 2위 사업자 오뚜기가 "인상 검토"에 나서는 등 후속 인상이 이어진 전례가 있다. 이번 역시 CJ제일제당이 8개 카테고리에 걸쳐 광범위하게 가격을 조정한 만큼, 즉석밥·만두·냉동식품 시장의 경쟁사들이 유사한 시기에 인상에 동참할지가 하반기 밥상물가 흐름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CJ제일제당이 편의점 주력 상품인 햇반 컵반과 장류, 냉장·냉동면은 이번 인상 대상에서 제외하며 소비자 부담 완화 명분을 강조했다지만, 즉석밥 대표 품목인 햇반 자체를 두 자릿수인 12%나 올린 만큼 여름 성수기 할인 행사가 실제 체감 물가 부담을 얼마나 상쇄할지가 향후 소비자 반응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