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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동산

[랭킹연구소] 해외기업 5% 이상 투자 종목 어디?…반도체 '미코·GST·유진테크·SK닉스' 화장품 '달바·LG생건·코스맥스·에이피알'

해외기업, 국내 상장사 투자 1년 새 30% 증가…미국계 비중이 절반 넘어
해외기업 5% 이상 투자 건수 올해 6월 123건…전년동기(95건) 대비 28건 증가
미국계 투자사 비중 56.1%로 압도적…유럽·일본·중국 순
코스맥스 등 국내 화장품 투자 증가폭 최대…반도체·제약바이오 투자도 확대
CEO스코어, 해외기업의 시가총액 기준 국내 상위 500대기업 투자 현황 조사

 

[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글로벌 자산운용사와 대형 펀드 등 해외 투자사들의 국내 주요 상장사에 대한 투자 건수가 3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미국계 투자기업의 비중이 가장 높았고, 이어 유럽, 일본, 중국 순으로 국내 투자 유입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K-뷰티 인기 확산과 함께 국내 화장품 업계에 대한 투자가 가장 두드러졌고, 반도체와 제약·바이오에 대한 투자도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7월 15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2026년 6월 말 기준 시가총액 상위 500대 상장사에 지분율 5% 이상을 투자한 해외기업(펀드 포함) 현황을 조사한 결과, 해외 투자기업의 국내 상장사 투자 건수는 총 123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95건보다 29.5% 증가한 수치다.

 

국가별로는 미국계 자산운용 및 펀드 등의 국내 상장사 투자가 총 69건으로 최대를 기록했고, 이어 유럽(25건), 일본(10건), 중국(8건) 등도 투자 건수가 많았다.

 

미국계 투자사 중에서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이 국내 상장사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랙록은 1년 동안 5% 이상 투자 종목을 12개나 늘려 총 19개 기업의 주요 주주로 올라섰다. 블랙록의 주요 투자처는 ▲KB금융(7.41%) ▲하나금융지주(7.22%) ▲우리금융지주(7.18%) ▲LG디스플레이(7.16%) ▲POSCO홀딩스(6.23%) ▲KT&G(6.15%) ▲신한지주(6.12%) ▲NAVER(6.11%) 등이다. 또한 ▲삼성전자(5.14%) ▲SK하이닉스(5.11%) ▲LG화학(5.01%) ▲삼성전기(5.01%) 등도 5% 이상 지분을 쥐고 있다.

 

총 10개 종목에 투자 중인 미국 ‘피델리티(Fidelity)’는 중소형 알짜주를 타깃으로 높은 지분율을 확보했다. ▲GST(9.10%) ▲한국항공우주(6.92%) ▲NICE평가정보(6.49%) ▲달바글로벌(5.06%) ▲에이피알(5.01%) 등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 ‘캐피탈그룹’은 ▲KT&G(8.22%) ▲KB금융(7.17%) ▲유진테크(6.54%) ▲하나금융지주(5.63%) 등 6개 기업에 투자 중이며, ‘JP모건에셋’은 ▲유진테크(6.48%) ▲한솔케미칼(5.51%) ▲세미파이브(5.22%) ▲IPARK현대산업개발(5.08%) 등 5개 기업의 지분을 5% 이상 보유하고 있다.

 

미국의 뒤를 이어 두 번째로 큰손 역할을 한 지역은 유럽으로 총 25건(비중 20.3%)을 기록했다. 유럽 자본은 국부펀드와 자산운용사가 주를 이뤘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노르웨이중앙은행’으로 총 6개 기업에 투자 중이다. ▲CJ대한통운(6.16%) ▲코스맥스(6.08%) ▲F&F(5.04%) 등이 주요 포트폴리오다. 영국의 가치투자 펀드인 ‘실체스터’는 ▲LG(7.39%) ▲LG생활건강(7.33%) ▲오리온(5.03%) 등 대기업 지주사 및 소비재 지분을 5% 이상 확보했다. ‘오비스’는 IT 및 보안 업종에 집중해 ▲다우기술(9.81%) ▲한화비전(7.64%) ▲다우데이타(7.35%)의 주요 주주로 포진해 있다.

 

미국과 유럽에 이어 각각 3위와 4위를 차지한 일본과 중국 자본은 투자 성격이 조금 달랐다.

 

총 10개의 국내 기업에 투자한 일본은 주로 기술 및 보안 분야의 합작 설립 지분이 많았다. ▲티씨케이(도카이카본, 52.63%) ▲에스원(세콤, 25.65%) ▲한국콜마(일본콜마, 11.77%) 등이 대표적이다.

 

 

중국은 거대 IT 기업 ‘텐센트’를 중심으로 한국 게임·엔터사 등 8개 기업에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텐센트는 ▲시프트업(34.66%) ▲넷마블(18.38%) ▲크래프톤(14.40%) ▲에스엠(9.66%) ▲카카오(5.74%) 등 5개 기업에 투자를 하며 중국 기업 중 가장 많은 투자 건수를 기록했다. 이 외에 ▲금호타이어(더블스타그룹, 45.0%)와 ▲피노(CNGR, 36.71%) ▲카카오페이(알리페이, 27.04%)도 중국계 지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 보면 최근 1년새 외국계 투자를 가장 많이 받은 업종은 화장품이었다. 화장품 업종의 5% 이상 지분 투자 건수는 지난해 6월만 해도 단 2건에 불과했으나, 올해 6월에는 9건으로 7건 증가했다.

 

특히, OEM·ODM 전문기업인 ‘코스맥스’에 글로벌 자금이 한꺼번에 몰렸다. 기존에 지분을 들고 있던 피델리티인터내셔널(지분율 5.33%)에 더해, 최근 1년 사이 싱가포르투자청(6.33%), 노르웨이중앙은행(6.08%), 싱가포르정부(5.40%) 등 대형 국부펀드와 기관 3곳이 한꺼번에 지분 5% 이상을 신규 취득하며 주주 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브랜드사들도 외인들의 표적이 됐다. 뷰티 브랜드 '달바'를 운영하는 ‘달바글로벌’은 영국의 M&G인베스트먼트(7.58%)와 글로벌 자산운용사 피델리티인터내셔널(5.06%)로부터 연달아 대량 투자를 유치했다. 뷰티 디바이스 기업 ‘에이피알’ 역시 피델리티인베스트먼트가 지분 5.01%를 확보하며 주요 주주로 올라섰다. LG생활건강은 실체스터가 지분 7.33%를 보유하고 있다.

 

화장품의 뒤를 이어 반도체와 제약·바이오 업종 역시 전년 대비 투자 건수가 각각 4건씩 증가했다. 반도체 업종은 과거 대형주 중심의 투자에서 벗어나 기술력을 갖춘 중소형 부품·장비주로 외인 자금이 대거 다변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대형주 ‘SK하이닉스’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지난 2019년 SK하이닉스에 대한 지분율 4.02%로 5% 미만으로 감소했으나, 올해 2월 5% 이상 보유 공시 이후 6월 지분율 5.11%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중소형 반도체 장비 및 부품사의 지분 취득이 잇따랐다. 반도체 세정·코팅 기업 ‘미코’는 미국 미리캐피탈이 9.27%의 높은 지분을 확보했고, 반도체 가스 제어장치 기업 ‘GST’는 피델리티인터내셔널이 9.10%의 지분을 신규 취득했다. 전공정 장비 기업 ‘유진테크’는 캐피탈그룹(6.54%)과 JP모건에셋(6.48%)이 동시에 지분을 사들였으며, 반도체 부품사 ‘코미코’(미리캐피탈 5.61%)와 디자인하우스 ‘세미파이브’(JP모건에셋 5.22%) 등도 글로벌 자본의 러브콜을 받았다.

 

제약·바이오 분야는 블랙록의 행보가 눈길을 끌었다. 기존에 해외기업의 5% 이상 투자가 단 1개 종목에 그쳤던 이 업종은 1년 새 5개 종목으로 영토가 크게 넓어졌다. 블랙록은 ‘HLB’(6.05%)와 ‘유한양행’(5.07%)의 지분을 연이어 5% 이상 취득하며 신규 진입했다. 이 외에도 미국 코페르닉이 ‘종근당’ 지분을 8.38%까지 확대했으며, ‘휴젤’ 역시 미국계 자산운용사 MFS가 지분 5.05%를 확보하며 주요 주주 대열에 합류했다.

 

이 외에도 보험(3건↑), 식음료(3건↑), 금융지주(2건↑), 철강·금속(2건↑) 업종 등의 투자 건수가 소폭 증가했다.
다만, 의료기기(2건↓)와 이차전지(1건↓), 유통(1건↓), 서비스(1건↓), 증권(1건↓) 업종은 해외기업 지분이 일부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해외기업(펀드)의 지분 보유 공시를 통해 우선주 및 특수목적법인(리츠 등)을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 500대기업을 대상으로 했다. 또 조사 대상 시점에 신규 상장해 비교 불가능한 경우는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해외기업이 국내 법인을 설립해 상장사 지분을 보유한 경우는 포함했고, 국내기업의 해외법인이 지분을 보유한 경우는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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