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11 (화)

  • 맑음동두천 29.2℃
  • 맑음강릉 24.6℃
  • 맑음서울 31.7℃
  • 맑음대전 30.2℃
  • 맑음대구 26.3℃
  • 맑음울산 25.2℃
  • 맑음광주 29.1℃
  • 구름많음부산 27.2℃
  • 구름많음고창 27.5℃
  • 구름많음제주 28.0℃
  • 맑음강화 29.5℃
  • 맑음보은 27.5℃
  • 맑음금산 29.4℃
  • 맑음강진군 28.8℃
  • 구름많음경주시 25.2℃
  • 구름많음거제 25.9℃
기상청 제공

경제·부동산

[이슈&논란] 안유진 '디에이치 방배' 로또 당첨이 드러낸 청약제도 '균열'…전면개편에 정부가 신중한 이유

 

[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걸그룹 아이브 안유진의 '디에이치 방배' 일반분양 추첨제 당첨 보도가 촉발한 논란은 개인의 자격 문제를 넘어 청약 제도 자체의 구조적 결함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됐다. 무주택 서민의 내 집 마련을 지원하겠다는 제도가 정작 수억원의 현금을 동원할 수 있는 계층에게만 실효성 있는 '자산 증식 통로'로 작동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9만명 몰린 '방배 로또', 시세차익만 14억원


방배5구역을 재건축한 '디에이치 방배'는 2024년 8월 일반분양 당시 1244가구에 특별공급과 1순위를 합쳐 약 9만명이 몰리며 1순위 평균 경쟁률 90.2대 1을 기록했고, 일부 주택형은 200대 1을 넘겼다. 당시 전용 84㎡ 분양가는 22억4300만원이었으나 올해 4월 같은 면적 입주권은 36억9295만원에 거래돼 분양가 대비 약 14억5000만원의 차익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고 실거주 의무가 없었던 만큼 막대한 시세차익이 예상되면서 청약 수요가 집중된 결과다.

 

문제는 당첨 자격과 실제 계약·잔금 조달 능력 사이의 간극이다. 전용 84㎡ 계약금만 분양가의 20%인 약 4억5000만원에 달했고, 중도금 이자 후불제가 적용되지 않아 대출을 받더라도 매달 상당한 이자를 부담해야 했다. 결국 추첨 기회는 청년층에도 열려 있었지만, 실제 계약을 유지할 수 있는 이는 자금 동원력을 갖춘 가구로 제한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가점제도, 추첨제도… 청년과 무주택자에게는 이중의 장벽


현행 가점제는 무주택기간 32점, 부양가족 수 35점, 청약통장 가입기간 17점 등 총 84점 만점으로 구성돼 있어, 무주택기간과 통장 가입기간이 짧고 부양가족이 적은 청년·신혼부부는 인기 지역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 어려운 구조다. 실제 올해 상반기 서울 분양 8개 단지 전용 84㎡ 당첨자의 평균 청약 가점은 68.3점에 달해, 청년층이 가점제로 서울 주요 단지에 진입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는 분석도 있다.

 

추첨제가 그 대안으로 제시되지만 고가 단지에서는 수억~수십억원의 자기자본이 다시 당락 이후의 장벽으로 작용해 '기회의 평등'이 '결과의 불평등'으로 이어진다는 점이 이번 논란의 핵심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현행 청약제도가 무주택기간이 길고 자녀가 있는 중장년층에 유리하며 청년층에는 상대적으로 불리하게 설계돼 있다고 진단했다. KDI 경제정보센터가 2022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5.2%가 "수도권 신축 아파트 구입을 위해 현재 주택청약제도가 개선돼야 한다"고 답했고, 62.1%는 "청년들의 수도권 주택청약을 통한 아파트 구입이 불가능하다"고 응답해 제도에 대한 청년층의 불신이 수치로 확인됐다.

 

이런 불신은 청약통장 이탈로 이어지고 있다.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5년 11월 말 청약통장 가입자는 한 달 전보다 4만8744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높은 분양가와 가점 당첨선, 강화된 대출 규제가 겹치면서 20·30세대를 중심으로 '청약통장 무용론'이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또 청약의 근본 원인… 분양가와 시세의 '비정상적 격차'


시장에서는 로또 청약의 근본 원인을 분양가와 주변 시세 간 지나치게 큰 격차에서 찾는다. 분양가상한제로 분양가가 시세보다 크게 낮게 책정되면 당첨자 한 명에게 수억~수십억원의 개발이익이 집중되고, 이는 경쟁률과 투기적 기대를 동시에 끌어올리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는 논리다. 반면 분양가상한제를 단순 폐지할 경우 분양가 자체가 상승해 청년과 무주택자의 진입 문턱이 오히려 높아지고 개발이익이 시행사·조합원에게 집중될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분양가를 주변 시세에 가깝게 현실화하는 동시에, 토지가격 상승이나 용적률 확대로 발생한 이익을 공공주택·청년주택 재원으로 환수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다만 실수요자 대출 확대 방안 역시 LTV·DSR을 일괄 완화할 경우 주택가격 상승과 가계부채 확대를 자극할 위험이 있고, 고가 주택 당첨자에게 대출을 확대하는 것이 서민 주거 지원의 취지에 부합하는지에 대한 형평성 문제도 남아 있다.

 

"고소득 무주택자와 저자산 실수요자는 다르다"…새로운 대책 촉구


논란의 또 다른 축은 현행 민영주택 일반공급에 소득이나 금융자산 상한이 없다는 점이다. 수십억원의 전세보증금이나 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어도 주택을 소유하지 않았다면 '무주택자'로 인정돼 청약 자격을 얻는다. 이 때문에 법적 지위인 '무주택'과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저자산 실수요자'를 동일하게 취급하는 현행 제도의 타당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반복되고 있다.

 

이런 배경에서 KDI 경제정보센터 송인호 소장은 아파트 소유권을 구분 증권화해 플랫폼에 상장하고, 청년들이 소액으로도 공모 청약을 통해 증권을 소유하거나 임대 공모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청약모델을 제안했다. 임차인의 임대료를 구분 증권 소유자에게 배당 형태로 분배하고, 소유자는 언제든 플랫폼 시장에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며, 모든 거래를 블록체인으로 관리해 투명성을 높이자는 구상이다. 그는 이 모델이 소수의 당첨자에게 집중되는 로또 청약의 부작용을 해소하면서 청년의 자산 형성 기대감과 주거 안정성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정부가 청약제도의 전면 개편에 신중한 이유는 이 제도가 본질적으로 한정된 물량을 나누는 '제로섬 게임'이라는 점에 있다. 한 계층의 기회를 확대하면 다른 계층의 기회가 줄어드는 구조여서, 오랫동안 통장을 유지하며 저축해 온 무주택자에 대한 또 다른 불공정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도 병존한다.

 

결국 '디에이치 방배' 논란이 던진 질문은 특정 당첨자의 자격이 아니라, 자금력이 곧 당첨 이후의 실질적 자격이 되는 현행 청약 구조를 어떻게 재설계할 것인가로 향하고 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8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The Numbers] 채권시장의 ‘큰손’ SK하이닉스, 왜 발행 하루 전 멈췄나…주주 환원·운용 재정비·시장 마찰 가능성?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SK하이닉스가 이미 매수를 확정했던 크레디트 채권 투자를 발행 하루 전에 철회하면서, 국내 채권시장이 이 회사의 자금 운용 방향을 주시하고 있다. 다만 현시점에서 회사가 투자 중단의 이유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은 만큼, 이를 단순한 ‘현금 부족’이나 ‘주주환원 재원 전환’으로 단정하기보다는 초과 유동성의 운용 재편과 채권시장 내 거래 방식 논란이 동시에 작용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둘 필요가 있다. 하루 전 취소가 남긴 시장 충격 연합인포맥스 보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10일, 기존에 매수하기로 했던 채권 발행물의 투자를 중단한다고 발행사들에 통보했다. 채권 발행일을 하루 앞둔 시점이었다. SK하이닉스 수요를 전제로 대규모 발행을 준비했던 한 공사는 발행 물량을 약 5000억원 수준으로 축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SK하이닉스가 매수하려던 규모는 수천억원으로 추산된다. 문제는 단순히 한 기업이 투자 결정을 바꿨다는 데 있지 않다. SK하이닉스는 올해 들어 공사채·은행채·여전채·증권채·회사채 등 우량 크레디트물을 폭넓게 사들이며 사실상 발행시장의 핵심 수요자로 떠올랐다. 시장 추산 기준 올해 매입 규모는 약 20조원에 이른다. 수요예측이

유진그룹 계열 유진이엔티, K-인더스트리·K-컬처 알릴 ‘제2회 EUCON’ 개최…"제작부터 국내외 송출·유통까지 지원"

[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유진그룹(회장 유경선) 계열 유진이엔티(대표 강희석)가 영상 콘텐츠 제작·유통 지원 공모전 ‘EUCON’을 두 번째로 개최하고 신진 크리에이터 발굴에 나선다. 공모 주제는 최근 국내외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산업·경제 관점의 K-컬처’와 ‘K-인더스트리’ 두 가지다. K-컬처 분야는 음악·드라마·예능·웹툰·푸드 등 한국 문화가 지식재산(IP), 관광, 공연, 커머스 등 산업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다루는 영상 콘텐츠를 공모한다. K-인더스트리 분야는 반도체·조선·방산·소재·부품·장비 등 한국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조명한 영상 콘텐츠를 대상으로 한다. 유진이엔티는 두 분야를 주제로 한 우수 영상 콘텐츠를 선정해 제작과 유통을 지원할 예정이다. 접수 기간은 8월 10일부터 9월 4일 정오까지다. 지원자는 지원서와 기획서, 시나리오 또는 구성안, 콘티, 제작 타임라인, 예산서, 포트폴리오 등을 제출해야 한다. 외부 심사위원의 심사를 거쳐 선정된 팀은 협약 체결 후 제작에 착수하며, 12월 중 중간 점검을 거쳐 2027년 1~2월 중 최종 결과물을 제출하게 된다. 제출된 결과물은 완성도와 기술 규격,

산업재해 피해·다문화 아동·청소년, 호찌민에서 글로벌 진로 탐색하다…우미희망재단, '우미드림파인더' 해외캠프 성료

[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우미희망재단(이사장 이석준)이 베트남 호찌민에서 '우미드림파인더' 2026 상반기 해외캠프를 열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4박 5일간 이어진 이번 캠프에는 산업재해 피해가정과 다문화가정의 아동·청소년 22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베트남의 경제 중심지 호찌민에 진출한 한국 기업과 현지 교육기관을 견학하며 세계를 무대로 한 진로를 그려보는 시간을 가졌다. 신한은행 호찌민 본점을 방문해 금융 산업의 해외 진출 과정을 배웠으며, 아웃도어 부품 제조기업 트리머스의 생산 현장을 견학하며 현지에서 활약 중인 한국 기업인의 이야기를 직접 듣는 기회도 가졌다. 또한 교육부 산하 재외교육기관인 호찌민시 한국교육원에서는 한국어와 한국문화 보급 현장을 견학하고 베트남 문화를 직접 체험했다. 호찌민 인문사회과학대학교를 방문해 현지 유학생과 캠퍼스를 둘러보며 대학 생활과 졸업 후 현지 진로 등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도 나눴다. 2018년부터 시작한 '우미드림파인더'는 해외캠프 외에도 1:1 멘토링, 진로 체험, 진로 장학금 등을 통해 아동·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우미희망재단 이춘석 사무국장은 "해외캠프를 통해 참가자들이

[The Numbers] KB증권 "삼성전자 연간 주주환원 최대 200조원" 전망…세 가지 변수와 현실화를 위한 조건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KB증권이 삼성전자의 연간 주주환원 규모가 최대 200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하며 목표주가 60만원과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다만 이는 삼성전자가 확정·공시한 정책이 아니라 향후 현금창출력과 이사회 결정에 기반한 증권가의 추정치인 만큼, 투자 판단에서는 실적 지속성·설비투자·환원 방식의 세 가지 변수를 분리해 볼 필요가 있다. KB증권은 10일 삼성전자의 차기 주주환원 정책이 연간 최소 100조원, 최대 200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기존 연간 정기배당 9조8000억원의 10배 이상에 해당하며, 현 주가 기준 배당수익률이 7%를 웃돌 수 있다는 계산이다. KB증권은 이를 주가 재평가의 촉매로 제시하면서 목표주가 60만원을 유지했다. 그러나 ‘최대 200조원’은 회사의 공식 확정 수치와는 구분해야 한다. 삼성전자가 현재 운용하는 2024~2026년 주주환원 프로그램의 기본 원칙은 3년간 발생한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주주에게 환원하는 것이며, 정기배당은 연간 9조8000억원으로 정해져 있다. 정기배당 후 남는 FCF 환원분과 자본잉여 여부에 따라 추가 환원을 검토하는 구조다. 200조원이 가능하려면 2

[내궁내정] 미국 주식 투자자가 꼭 알아야 할 SEC 공시의 모든 것…"숫자보다 시간, 제목보다 원문, 단일신호보다 맥락을 먼저 읽어라"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미국주식의 공시는 기업의 과거를 적은 문서이면서, 시장이 아직 충분히 가격에 반영하지 못한 변화를 찾는 시간표다. 같은 ‘매수’라도 내부자의 거래는 이틀 뒤에, 경영권을 노리는 큰 주주의 움직임은 닷새 안에, 기관의 포트폴리오는 분기 종료 뒤 최대 45일 뒤에 시장에 나타난다. 미국주식 투자자가 공시의 이름보다 먼저 알아야 할 것은 바로 이 서로 다른 시계다. 미국주식 시장에서 실적발표 뉴스가 헤드라인이라면, SEC 공시는 그 헤드라인의 원본 파일에 가깝다. 실적 숫자가 좋다는 발표 한 줄은 10-Q의 현금흐름표와 주석에서 달리 보일 수 있고, “전략적 투자 유치”라는 보도자료는 8-K와 424B에서 발행 주식 수와 자금

“사람 있었으면 아찔” 49층 송도 SK뷰 테라스 낙하에 1114가구 전수조사…SK에코플랜트, 신축 아파트 품질 '논란'

[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인천 송도국제도시 ‘송도 럭스 오션 SK뷰’에서 외벽 테라스 구조물과 하단 외장재 일부가 떨어진 사고는 인명피해 없이 끝났지만, 준공 뒤 약 1년 6개월 만에 발생한 외장 구조물 탈락이라는 점에서 단순 하자보수를 넘어 단지 전체의 설계·시공·품질관리 체계를 검증해야 하는 사안으로 번지고 있다. 새벽 6시 2분, 2층 테라스가 지상으로 사고는 7일 오전 6시 2분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의 송도 럭스 오션 SK뷰 한 동 2층 세대에서 발생했다. 해당 세대의 외벽 테라스 구조물과 하단 외장재 일부가 지상으로 떨어졌으며, 세대는 분양은 완료됐지만 아직 입주하지 않은 공실이어서 인명피해는 없었다. 관리사무소는 즉시 사고 지점 주변에 안전펜스를 설치하고 주민 통행을 제한했다. 사고가 난 동에는 2층부터 5층까지 테라스가 설치돼 있으며, 현재까지 확인된 탈락 사례는 한 세대다. 그러나 구조물이 외벽에서 분리돼 낙하한 만큼, 핵심은 ‘한 세대의 예외적 문제’인지 또는 다른 테라스와 외장 마감에도 적용될 수 있는 공통 위험인지다. “원인 조사 중”…성급한 단정은 금물 SK에코플랜트는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으며, 입주자대표회의와 협의해 외부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