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상장폐지 위기까지 몰렸던 국민 볼펜 기업 모나미가 개인 투자자들의 '응원 매수'에 힘입어 극적으로 기사회생했지만, 그 이면에는 오너 일가 배당 챙기기와 애국 마케팅의 이중성이 자리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상폐 초읽기에서 극적 반전
7월부터 코스피 시가총액 상장폐지 기준이 20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상향되면서 모나미는 지난 7일 시총 248억원, 8일 259억원으로 새 기준을 밑돌아 상폐 위기에 직면했다. 국민 볼펜 기업이 퇴출 갈림길에 섰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국산 기업 모나미를 지켜야 한다"는 여론이 온라인에서 확산했고, 주가는 9일 24.69%, 10일 25.66% 연속 급등해 2145원에 마감했다.
이에 따라 10일 시가총액은 405억3472만원으로 뛰어올라 상장 유지 기준인 300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송재화 모나미 사장은 11일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에 자필 감사문을 올려 "상장폐지가 될 수 있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모나미를 믿고 응원해주신 여러분의 마음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큰 힘이 됐다"며 "모나미가 걸어온 60여년의 시간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3년 연속 적자, 구조적 위기의 실체
모나미는 2023년 23억원 영업손실로 적자 전환한 뒤 2024년 38억원, 2025년 59억원으로 적자 폭을 매년 키웠고, 2025년 연결기준 당기순손실은 106억원으로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불어났다.
올해 1분기에만 2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학령인구 감소와 이커머스 성장에 따른 문구 시장 침체가 근본 원인으로 지목된다. 유동비율은 100% 아래로 추락했고 단기차입금은 732억원에 달해 유동성 경고등까지 켜진 상태다. 돌파구로 내세운 화장품 사업 역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배당 챙기기와 오너 3세 승계 논란
3년 연속 적자와 유동성 리스크에도 모나미는 지난 3월 정기주총에서 보통주 1주당 30원, 총 5억6691만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으며 오너일가인 송하경 회장 등이 이를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은 마이너스인데 배당은 유지되고, 그 와중에 오너 일가는 배당을 챙긴다"는 주주 비판이 온라인 투자자 토론방에서 쏟아졌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송하경 회장의 장남 송재화 기획총괄이 사장으로 승진하고, 창업주 삼남 송하윤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는 등 3세 경영 체제 전환이 진행 중이며, 지난해 11월에는 이익잉여금 420억원 규모의 흑자 자회사 항소를 합병하는 무리수도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모나밍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총 28.20%(5,329,661주)로, 이 중 최대주주 송하경 대표이사가 13.76%(2,600,310주), 특수관계인 송하윤이 5.13%(970,189주), 송하철이 4.54%(858,114주) 등을 보유하고 있다. 또 송재화 1.87%, 송근화 1.05%, 송지영 0.83%을 비롯해 외국인으로 분류된 오너3세들인 SONG KEON HWA(송건화, 0.51%)와 SONG PHILIP SEUNGHWA(송승화, 0.51%)도 지분을 보유중이다.
고(故) 송삼석 명예회장(1928년)은 부인 최명숙과 세 아들 장남 송하경(회장, 1959년), 차남 송하철(대표), 삼남 송하윤(부회장)을 두었다. 또 송재화(사장, 1987년)는 송하경 회장의 장남이며, 송근화·송지영 남매는 둘째 아들인 송하철 항소 대표의 자녀이다.
애국 마케팅과 일본 제품 수입의 아이러니
모나미는 2019년 일본 불매운동 국면에서도 '애국 테마주'로 부각돼 한 달 만에 주가가 253% 급등했지만, 실제로는 자회사 항소를 통해 일본 브랜드 펜아크·우찌다·사쿠라 등을 수입·판매하며 매출 209억원, 순이익 17억원을 올린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항소는 당시 모나미 연결기준 순이익 7억원을 뛰어넘는 최대 캐시카우 자회사였으며, 보유 외화자산의 85%가 엔화였다는 점에서 애국 마케팅과 실제 사업구조 간 모순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번에도 '국산 브랜드를 지키자'는 애국 소비 열풍으로 상장폐지 위기를 넘긴 모나미가, 정작 실적을 견인해온 사업 구조와 오너가의 배당 관행에 대해서는 투명한 소통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이번 반등이 일회성 '응원 매수'에 따른 것인 만큼, 모나미가 근본적인 실적 개선과 지배구조 개선 없이는 상장 유지 기준을 다시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시장에서 제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