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블룸버그가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SK하이닉스를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묘사하며, 한국 정부·미국·소액주주가 동시에 초과이익을 요구하는 구조적 딜레마를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모두가 이 돈나무를 흔들어 열매를 따려 한다. 그 선두에는 한국의 진보 성향 정부가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칼럼니스트 슐리 렌은 7월 12일(현지시간) "미국 상장을 마친 SK하이닉스의 향후 관건은 까다로운 이해관계자의 상충하는 요구를 만족시켜야 한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애널리스트들은 SK하이닉스가 올해와 내년 3000억 달러(약 450조원) 이상의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다고 추산한다”며 “모두가 이 돈나무를 흔들어 열매를 따려 한다. 특히 한국 정부는 SK하이닉스를 사회경제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해법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미국 증시 데뷔 이후 월요일 서울 시장에서 10% 급락했다”고 꼬집었다.
나스닥 상장, 역대급 흥행이지만 주가는 급락
SK하이닉스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나스닥에 ADR을 상장했다. 공모 규모는 약 280억 달러(약 43조원)로 외국 기업의 미국 증시 상장 사례 중 역대 최대 딜이었다. 공모가는 149달러로 확정됐고, 5000여개 기관에서 40조원을 조달했다. 수요 예측 과정에서 베일리 기포드, 코튜 매니지먼트 등 대형 투자사들이 최대 70억 달러(약 10조6000억원) 규모 매수 의향을 밝히며 공모 규모의 수배에 달하는 초과 청약을 기록했다.
하지만 흥행과 별개로 SK하이닉스 주가는 이달 들어 17% 하락했고, ADR 환산 기준가(24만2500원) 대비로도 약 9% 떨어진 상태였다. 원문 기사에서 지적된 미국 데뷔 이후 서울 시장 10% 급락은 이런 흐름과 맞닿아 있다.
올해 들어서는 상황이 정반대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올해 320% 오르며 삼성전자 상승률을 추월했고, 장중 시가총액 2000조원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시가총액은 올해 AI 메모리 수요 급증에 힘입어 3배 이상 불어나 1조 달러(약 1517조원)를 넘어선 상황이다.
자금 조달 목적은 명확히 '생산 확대'
지난 6월 ADR 상장 및 대규모 유상증자 결정 공시 당시 SK하이닉스는 신주 1779만주를 발행해 약 45조4534억원의 시설자금을 조달하기로 확정했다. 세부적으로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 건설에 31조196억원, 청주 P&T7 어드밴스드 패키징 팹 건설·장비 도입에 19조원, EUV 스캐너 취득에 11조9496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곽노정 대표이사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순현금 100조원 확보를 목표로 제시했다.
정치적 압박과 지역 안배 논란
블룸버그가 짚은 대로, 신주 발행 방식은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 우려를 동반한다. 신주 발행으로 약 2.5%의 지분 희석이 발생한다는 점은 단기 부담 요인으로 지목됐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상장 초기부터 "10~15조원 규모로는 유동성 부족으로 미국 시장에서 존재감을 갖기 어렵다"며 발행주식의 15%를 취득해 대부분 미국에 상장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 지표들을 종합하면, 블룸버그가 경고한 "상충하는 이해관계자 조율"은 이미 시장 데이터로 확인되는 현실이다. 정부의 대도약 프로젝트, 미국의 생산 확대 압박, 소액주주의 자산 방어 요구가 동시에 SK하이닉스라는 단일 기업의 투자 결정에 쏠려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