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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인사이트] 결혼의 완성은 무엇일까?…<결혼의 완성> 1~3화 리뷰

올림의 콘텐츠코치

 

위기를 느낀 걸까. 아니면 명예회복에 나선 걸까.

 

한때 드라마는 지상파의 전유물이었다. <여명의 눈동자>, <모래시계> 같은 국민드라마가 안방을 장악했다. 이후에는 일부 케이블 채널이 이른바 ‘약 빨고 만든’ 파격적인 작품으로 화제를 모았고, 종편을 지나 OTT 시대가 열리면서 이제는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는 지상파 드라마를 찾기가 오히려 어려워졌다.

 

예전엔 “오늘은 술 못 마셔. 연속극 보러 들어가야 해.“라는 말이 자연스러웠다. 그만큼 드라마는 온 가족이 함께 보는 문화였다.

 

그런데 요즘은 달라졌다. 생존을 위한 변화인지, 자존심을 되찾기 위한 승부수인지는 모르겠지만 최근 지상파 드라마는 더 이상 ‘지상파답지 않다.’

 

대표적인 작품이 <김부장>. 선혈이 낭자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수위와 전개만큼은 청소년 관람불가를 떠올리게 한다. 그 덕분(?)인지 시청률 20%를 넘겼다는 소식도 심심찮게 들렸다.

 

그리고 최근 또 하나. 바로 <결혼의 완성>.

 

배우 이름은 몰랐지만 얼굴은 익숙했다. 눈여겨봤던 그 배우가 바로 이설이었다. 남자 주인공 역시 반가운 얼굴. 오랜만에 디즈니플러스에서 역주행을 시작했는데, 이제는 본방을 따라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뻔한 소재도 연출이 살리면 달라진다

 

‘왜 이렇게 웹툰 원작이 많을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하늘 아래 새로운 이야기가 없다는 말처럼 이제는 창작의 원천도 점점 한계를 맞는 시대다. 그러다 보니 현실의 제약을 뛰어넘는 상상력과 재미를 품은 웹툰이 가장 풍부한 IP 창고가 된 듯하다.

 

물론 원작만 좋다고 작품이 완성되는 건 아니다. 연기력 탄탄한 배우, 몰입감을 높이는 연출, 그리고 익숙한 이야기를 새롭게 비트는 구성까지 더해질 때 비로소 같은 소재도 전혀 다른 작품이 된다. (*<김부장> 이야기였다. <결혼의완성>은 웹툰 원작은 아닌걸로 알고 있음)

 

누구보다 사랑했고, 같은 취미를 즐기며 서로를 아꼈던 두 사람. 집안의 차이까지 극복하며 결혼에 성공한다.

 

하지만 아이를 잃은 뒤 조금씩 균열이 생기고, 결국 이혼을 이야기하던 어느 날 아내가 납치된다.

 

이렇게만 적어놓고 보면 너무 뻔한 설정이다.

 

그런데 이상하게 빠져든다. 연기력 좋은 주·조연들의 힘, 신선한 얼굴들의 조합, 중간중간 터지는 블랙코미디, 그리고 적재적소에 던져지는 떡밥들이 다음 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든다. 3화까지는 충분히 다음 회를 누르게 하는 힘이 있다.

 

◆ 평범한 주인공이 더 공감되는 시대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김부장>, 그리고 이번 <결혼의 완성>까지.

 

요즘 드라마의 주인공은 더 이상 재벌 2세나 초능력자가 아니다. 평범한 가정에서 자라 치열하게 살아가는 우리 주변 사람들이다.

 

비범한 삶을 꿈꾸지만 결국 대부분은 평범한 현실을 살아간다. 그래서일까. 환상보다 현실에 발을 딛고 있는 주인공에게 더 마음이 간다.

 

한편 현실도 많이 달라졌다. 삼*전자와 *K*이닉스 주식으로 큰 자산을 만든 사람도 있고, 미국 주식 투자로 30대에 수백억 원대 자산가가 된 사람들도 등장했다. 중요한 건 이들이 드라마 속 재벌이 아니라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이웃이라는 점이다.

 

물론 모두가 그런 행운을 얻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평범한 미생도 노력과 기회를 통해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은 분명 커졌다. 고졸 직원이 반도체 기업에서 수억 원의 성과급을 받는 일도 더 이상 영화 같은 이야기가 아니다.

 

어쩌면 그래서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화려한 영웅보다 오늘도 자신의 삶을 버텨내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더 공감한다.

 

<김부장>은 물론 <결혼의 완성> 역시 그런 현실의 감정을 꽤 설득력 있게 건드리는 작품이다. 앞으로 남은 이야기에서 ‘결혼의 완성’이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지 끝까지 지켜보고 싶다… (to be continued)

 

P.S. 지상파 드라마인데 정작 지상파보다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에서 더 많이 보게 되는 세상. 이것 또한 시대가 만든 아이러니다.

 

*칼럼니스트 ‘올림’은 건설, 자동차, 엔터테인먼트, 식음료, 소재·화학, IT, 패션 등 다양한 업계를 거쳐온 홍보전문가입니다. 인증코치이기도 한 그는 ‘영원한 현역’을 꿈꾸는 미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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