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11 (화)

  • 구름많음동두천 21.3℃
  • 흐림강릉 21.9℃
  • 구름많음서울 24.2℃
  • 흐림대전 23.5℃
  • 흐림대구 21.8℃
  • 흐림울산 22.9℃
  • 흐림광주 23.8℃
  • 구름많음부산 23.5℃
  • 흐림고창 23.2℃
  • 구름많음제주 26.2℃
  • 구름많음강화 22.7℃
  • 흐림보은 20.6℃
  • 흐림금산 22.7℃
  • 흐림강진군 24.4℃
  • 흐림경주시 20.2℃
  • 구름많음거제 23.9℃
기상청 제공

공간·건축

[지구칼럼] '침묵의 살인자' 열대야가 폭염보다 무서운 이유…"밤 35도가 낮 46도보다 더 위험"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낮 최고기온이 46도까지 치솟아도 사람들은 그늘을 찾고 에어컨을 켜며 대비한다. 하지만 밤이 되어도 기온이 25도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는 방심하는 순간 몸속 깊은 곳부터 무너뜨린다. 실제로 국제 학계는 "진짜 살인자는 낮의 폭염이 아니라 밤의 열대야"라는 명제를 데이터로 입증하고 있다.

 

열대야는 밤사이(오후 6시~익일 오전 9시) 최저기온이 25℃ 이상을 기록하는 밤을 의미하며, 보통 아스팔트·빌딩 밀집 등 인공 열발산이 많은 도심일수록 기록이 두드러진다.

 

밤 기온이 사망률을 얼마나 끌어올리나


영국 의학전문지 랜싯 플래니터리 헬스에 실린 한국·중국·일본 28개 도시, 1981~2010년 918만5598건의 사망 데이터를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밤에 유독 더운 날(핫나이트 익세스, HNE)의 상대사망 위험은 그렇지 않은 날보다 최대 50%까지 높았다.

 

이 연구는 2100년까지 밤 기온 상승으로 인한 초과 사망 비중이 온실가스 저감 시나리오(SSP126)에서도 3.68%, 중간 배출 시나리오(SSP245)에서는 5.79%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낮 평균기온 상승으로 인한 사망 기여분보다 오히려 0.95%포인트 더 높은 수치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연구팀은 이 결과를 근거로 "금세기 말까지 열대야로 인한 사망 위험이 최대 6배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더 놀라운 대목은 밤 기온의 상승 속도 자체다. 같은 연구는 2100년까지 일일 평균기온 상승폭은 20% 미만에 그치지만, 열대야 발생 빈도는 30% 이상, 밤 더위의 강도는 60%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동아시아 28개 도시의 열대야 평균 강도는 섭씨 20.4도에서 2090년 39.7도로 거의 두 배 뛸 전망이다.

 

 

낮 폭염 vs 밤 열대야, 무엇이 더 치명적인가


중국 충칭시 주룽포구에서 2016~2022년 사망자 1만7552명을 분석한 최신 연구(2025년 11월)는 낮 최고기온·밤 최저기온·복합 폭염을 나눠 비교했다.

 

그 결과 낮과 밤이 겹치는 '복합 폭염'의 사망 오즈비(OR)는 최대 1.32(95% 신뢰구간 1.17~1.48)로 가장 높았고, 밤 최저기온만으로 정의한 열대야도 오즈비 최대 1.27(1.13~1.43)에 달해 낮 폭염 단독(최대 1.13)을 웃돌았다. 연구진은 "밤 열대야로 인한 건강 위험을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실린 동아시아 28개 도시 비교연구(2025년 1월)는 복합 폭염의 사망 위험이 기온 상승에 거의 선형적으로 증가하는 반면, 낮과 밤 단독 폭염은 비선형적 위험 곡선을 보인다는 사실을 밝혀 열대야의 예측 불가능성을 부각시켰다.

 

왜 밤에 더 위험할까…과학적 메커니즘


밤 열대야가 위험한 근본 이유는 인체의 회복 시스템이 무너진다는 데 있다. 낮 동안 축적된 열 스트레스는 밤에 심부체온이 떨어지고 수면 중 자율신경계가 안정을 찾아야 해소되는데, 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면 이 '열 해방' 과정이 차단된다.

 

연구를 이끈 유치앙 장 박사는 "야간의 고온은 수면의 정상적인 생리작용을 방해하며, 수면 부족은 면역체계 손상과 심혈관질환, 만성질환, 염증, 정신건강 문제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특히 뇌졸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중국 산둥성 연구(2025년 9월)는 야간 고온 노출 이후 1~2일 뒤 전체 사망률이 17.6%(OR 1.18), 심혈관 사망률이 22.1%(OR 1.22), 뇌졸중 관련 사망률이 25.6%(OR 1.26)까지 증가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위험은 60세 이상 고령층, 남성, 출혈성 뇌졸중 환자, 농촌 거주자에서 더 두드러졌다.

 

반면, 주변에 녹지가 많을수록 위험이 완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런던을 대상으로 한 또 다른 연구 역시 야간 고온이 원인·연령별 사망률에 독립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확인했다.

 

영국 임상데이터 기반 연구는 개인별 위험요인도 짚었다. 우울증 병력이 있는 환자의 폭염 사망 오즈비는 1.25(95% CI 1.09~1.44)로 조사된 모든 기저질환 중 가장 높았고, 심부전·고혈압 약물을 복용 중인 환자도 사망 위험이 유의하게 상승했다.

 

 

한국의 여름은 이미 그 경고 안에 있다


기상청은 올여름 폭염과 열대야 모두 평년보다 잦을 것으로 전망하며 폭염특보 체계를 강화했다. 실제로 올해는 5월에 이미 36도를 찍었고 10월까지 열대야가 예상되는 등 "계절 구조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기상 전문가들은 "지난해 역대급 폭염으로 온열질환자가 급증하고 가축 폐사·농작물 피해가 속출했다"며 "도시의 열섬현상이 밤에도 열을 가두는 구조적 위험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1970년대에는 연평균 0일이던 극심한 열 스트레스·열대야 발생일이 지난 50년간 급격히 확산됐다. 최근에는 장마 이후 이중열돔 구조로 폭염과 열대야가 장기화될 우려까지 제기됐다.

 

흥미로운 사실…치킨도, 몸도 밤에 무너진다


일상적 흥미 사례도 이 메커니즘을 뒷받침한다. 낮 폭염과 밤 열대야가 지속되면 식중독균이 32~43도 구간에서 가장 활발히 증식한다. 결국 냉장 보관을 소홀히 한 치킨이 밤사이 위험한 세균 배지가 될 수 있는 셈이다. 사람의 몸도 마찬가지다. 낮에는 의식적으로 열을 피하지만, 밤에는 잠든 채 무방비로 고온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지고, 그 결과 심장과 뇌에 누적되는 스트레스가 낮보다 오히려 크다는 것이 여러 연구가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결론이다.

 

결국 숫자로 증명된 사실은 명확하다. 낮 46도의 폭염은 눈에 보이는 공포지만, 몸이 회복할 기회조차 주지 않는 밤 35도의 열대야는 눈에 보이지 않는 채로 심장과 뇌에 누적손상을 입히는 '조용한 살인자'라는 것이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8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지구칼럼] 세계 원주민의 날(8월 9일 ) 순록이 던져준 의미·흥미·재미…순록 태풍과 부성애·혼란 효과와 심리전·뿔 달린 신·산타 조력자·역할모형 학습·인간 개입과 동물의 위험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8월 9일 ‘세계 원주민의 날(International Day of the World’s Indigenous Peoples)’을 맞아, 북극권 원주민의 삶과 문화, 그리고 생존의 역사에 깊이 맞닿아 있는 순록을 조명한다. 순록은 사미족·네네츠족 등 북극권 공동체에 식량과 의복, 이동수단을 제공해온 동물이자 자연과 인간, 현실과 영적 세계를 잇는 상징으로 자리해 왔다. 유엔이 매년 8월 9일을 세계 원주민의 날로 정한 것은 원주민의 권리와 문화, 전통 지식의 가치를 되새기기 위해서다. 최근 러시아 북서부 코라 반도와 무르만스크주 로보제로 인근에서 포착돼 화제가 된 이른바 ‘순록의 태풍(Reindeer Cyclone)’ 은 단순한 동물 영상이 아니다. 새끼와 암컷을 중심에 두고 무리가 거대한 원을 그리며 질주하는 이 장면에는 포식자와 외부 위협에 맞서는 생존 본능, 공동체를 지키는 집단의 질서, 그리고 오랜 세월 순록과 함께 살아온 북극 원주민들의 삶이 겹쳐 있다. 뉴스스페이스는 세계 원주민의 날을 계기로 순록이 던지는 생태·문화·공동체의 의미를 짚어본다. 영상 촬영 시점은 2021년 3월 말로, 사진작가 레프 페도세예프가 러시아 무

[공간사회학] "재택 대신 출근하라"는 상사, 생산성보다 권력욕 원했다…“출근하라”는 말 뒤의 숫자와 조직심리학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사무실 복귀 명령은 협업과 혁신을 위한 경영 판단일까, 아니면 리더가 잃어버린 통제력과 위계를 되찾으려는 시도일까. abc, itmedia, cbc, tinbergen, MyImpact, innovativehumancapital에 따르면, 259개 포춘500 기업 CEO 분석부터 1,612명 무작위 실험까지, 최근 연구들은 단순한 ‘재택 찬반’을 넘어 일하는 방식과 조직 권력의 관계를 다시 묻고 있다. “뉴욕 수준의 연봉을 받고 싶다면 뉴욕에서 일해야 한다.” 코로나19 이후 원격근무를 둘러싼 논쟁에서 반복돼 온 이 같은 발언은 표면적으로는 생산성, 협업, 기업문화의 언어를 사용한다. 그러나 실제로 사무실 복귀를 가장 강하게 요구하는 리더가 무엇을 우려하는지는 별개의 질문이다. 최근 조직심리학 연구는 일부 리더의 원격근무 반대가 업무 성과 자체보다 권력과 지위, 인정 욕구와 연결될 수 있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핵심은 ‘재택근무가 항상 더 낫다’는 결론이 아니다. 대면 협업이 필수적인 업무, 현장 인력이 중심인 산업, 보안·장비·교육 문제가 큰 조직에서는 사무실 근무가 합리적일 수 있다. 다만 전면 출근을 요구하는 이유가 성과지표가

[지구칼럼] 반딧불이(개똥벌레) 어디까지 아시나요?…생체발광과 냉광·모스부호·페름파탈·2200종·루시페린·빛공해 멸종위기·OLED 모방·형설지공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깜깜한 어둠 속에서 수천 마리 자연의 불빛이 한번에 반짝이는 순간, 관람객들의 탄성과 감탄이 쏟아진다. 7월 24일 문을 연 삼성물산 에버랜드 '한여름밤의 반딧불이 축제'에는 열흘간 2만명 이상의 방문객이 몰리며 올여름 최고의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도심 속 일상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힘든 청정 환경 지표 곤충, 반딧불이를 지척에서 관찰할 수 있다는 점이 입소문을 타면서 'N차 관람' 재방문객까지 잇따르는 추세다. SNS와 커뮤니티에는 "눈앞에서 별빛 은하수가 쏟아지는 것처럼 아름다웠다", "아이에게 쉽게 보여주기 힘든 자연의 모습을 선물한 것 같다"는 후기가 올라오고 있으며, 에버랜드 고객의 소리(VOC)에는 "도시 생활에서는 볼 수 없었던 반딧불이의 빛을 보니 감격해 눈물이 찔끔 났다"는 사연까지 접수됐을 정도. 어린이에게는 생명 성장의 신비를, 어른에게는 여름밤의 낭만을 선사하는 콘텐츠로 진화하고 있다 여름밤의 낭만을 상징하는 반딧불이(개똥벌레)는 그저 아름다운 불빛을 내는 곤충에 머물지 않는다. 반딧불이의 깜빡임 이면에는 진화의 신비, 치열한 생존 투쟁, 그리고 기후위기가 보내는 엄중한 경고가 숨어 있다. 전 세계적으로 약

[지구칼럼] 가뭄의 다뉴브강, 2차 세계대전 군함과 매머드 뼈 드러나…유럽 기후위기의 민낯

[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유럽을 덮친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으로 다뉴브강 수위가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세르비아 마을 프라호보 인근에서 2차 세계대전 당시 침몰된 수십 척의 나치 독일 군함이 모습을 드러냈으며, 불가리아에서는 메마른 강바닥에서 빙하기 시대 털매머드로 추정되는 유해가 발견됐다고 novanews.co.za, allisraelnews, cbsnews, gcaptain.com등의 매체들이 보도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본질은 고고학적 발견을 넘어, 원전 가동 중단과 물류 마비로 이어진 유럽 경제 전반의 '물 위기'에 있다. 강바닥이 토해낸 과거의 잔해 세르비아 프라호보 인근에서는 1944년 소련군의 진격에 밀려 후퇴하던 독일군이 자침시킨 나치 독일 흑해 함대 소속 군함 최대 200척 중 최소 20척이 강바닥에서 드러났으며, 일부 선체에는 여전히 탄약과 폭발물이 남아 있어 세르비아 당국이 처리 작업에 나섰다. 불가리아 루세 인근에서는 아래턱뼈와 상아 조각, 견갑골 일부, 대퇴골 등이 발견됐다. 불가리아 역사박물관은 뼈의 색과 크기, 보존 상태를 근거로 늪지 환경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어린 털매머드의 것으로 추정했다. 언론은 이 유해가 약 4

[공간혁신] 씰리침대, 여주 新공장 준공 "아시아 공략 거점"…아시아 최대 규모·침대 생산량 2배 '쑥'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글로벌 프리미엄 매트리스 브랜드 씰리침대(대표 윤종효)가 경기도 여주시 오금동에 아시아 씰리 매트리스 생산기지 중 최대 규모의 신규 공장을 준공하고 한국을 기반으로 아시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신공장은 기존 여주시 가남읍 공장의 생산 기능을 오금동의 새로운 부지로 확장한 것이다. 단순한 생산시설 확대를 넘어 씰리의 글로벌 품질 기준을 구현하고 국내 공급과 아시아 수출, 중장기 성장을 함께 뒷받침하는 전략적 생산 거점으로 조성됐다. 신공장은 약 2만9,990㎡의 대지에 들어섰다. 원자재 관리와 제품 생산 및 품질 검수 공간을 포함한 생산 면적은 1만5,183㎡로 기존 공장 7,920㎡보다 약 2배 증설됐다. 씰리침대는 넓어진 생산 인프라를 기반으로 국내 프리미엄 매트리스 수요 증가에 안정적으로 대응하는 동시에 아시아 주요 시장의 제품 공급 확대를 위한 기반을 강화했다. 신공장에는 원자재 관리부터 제조, 품질 및 안전성 검사, 완제품 관리와 출고까지 주요 운영 과정을 하나의 거점에서 관리할 수 있는 통합 운영 체계를 구축했다. 생산과 품질관리, 물류 기능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제품 완성도와 공급 안정성을 높이고

[랭킹연구소] "코코야, 보리야 산책가자" 당신의 반려견 이름은?…대한민국 800만 반려견의 이름에 새겨진 시대정신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한국에서 가장 많이 등록된 강아지 이름은 '코코'와 '보리'로 나타났다. 한국 신생아 이름 1위가 남아 '이준(1593건)', 여아 '이서(2514건)'라면, 한국 반려견 이름 1위는 '코코'인 셈이다. 대법원 전자가족관계등록시스템 출생신고 통계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남아 이름은 이준에 이어 하준, 도윤, 은우, 시우, 서준, 선우, 유준, 수호, 도현이 뒤를 이었고, 여아 이름은 이서(2514건)와 서아(2440건)가 근소한 차이로 1·2위를 다투며 지유, 하린, 하윤, 아윤, 지아, 지안, 시아, 아린이 상위권을 형성했다. '이준'은 최근 5년 연속 남아 이름 1위를 지키며 확고한 부동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동물등록제와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 집계 결과 2024~2025년 한국에서 가장 많이 등록된 강아지 이름은 '코코'로, 3만2000건이 넘는 등록 사례가 확인됐다. 이는 단순한 유행어를 넘어 한국 사회가 반려동물을 가족 구성원으로 받아들이는 방식 자체를 보여주는 문화적 지표로 해석된다. 2025년 대한민국 반려견 이름 순위 농림축산식품부 동물등록 자료와 반려동물 커뮤니티·SN

[지구칼럼] '스파이더맨'이 놓친 거미의 진짜 얼굴…곤충아니다·年 8.8억톤 포식자·생태계 파수꾼·목숨 건 짝짓기·강철보다 강한 실·청각의 아웃소싱·하늘날다·수압 다리와 파란 피·렘수면과 뇌로 꽉 찬 다리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최근 개봉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대작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로 인해 거미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다시 쏠리고 있다. 스크린 속 영웅은 거미줄을 타고 빌딩 숲을 누비며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하지만, 현실 속 거미는 지구 생태계에서 가장 저평가된 '슈퍼 포식자'라고 말할 정도로 거미의 능력은 때론 영화적 상상력을 훌쩍 뛰어넘는다. 전 세계에 알려진 4만여 종의 거미는 무려 4억년이 넘는 진화의 역사를 거치며 놀라운 생존 전략과 생체 공학적 기적을 완성해 냈다. 거미는 단순히 곤충을 잡아먹는 절지동물을 넘어, 현대 과학과 의학, 나노 기술의 영감이 되고 있다.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거미의 특별한 능력과 생태계에서의 역할, 그리고 최신 과학이 밝혀낸 경이로운 비밀들을 객관적 수치와 최신 연구를 통해 깊이 있게 알아봤다. 곤충이 아니다, 절지동물 거미강이다 거미는 흔히 '곤충'으로 오해받지만 실제로는 곤충강이 아닌 거미강(Arachnida) 거미목(Araneae)에 속하는 별개의 절지동물이다. 곤충은 머리·가슴·배 세 부분에 다리 6개, 날개 1~2쌍을 갖지만 거미는 머리가슴부와 배부 두 부분에 다리 8개, 홑눈 6~8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