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지마켓(G마켓, 대표이사 장승환)의 2025년 매출은 7,405억원으로 1년 새 약 23% 줄었고, 영업손실은 1,217억원으로 약 81% 불어났다. 비용을 1,000억원 넘게 줄였는데도 매출 감소 속도를 따라잡지 못했고, 영업현금 유출은 1,576억원에 달해 500억원의 유상증자에도 현금성자산이 1,615억원(기초·기말 장부금액 차이는 1,618억원) 감소했다.
2021년 신세계그룹이 3조4400억원을 투입해 인수한 뒤 적자가 고착화하자 희망퇴직과 알리바바 합작법인 편입으로 방향을 틀었지만, 합작에는 데이터 결합과 시장집중 우려에 따른 공정거래위원회의 3년간 시정조치가 붙었다. 2026년 1분기에 다시 420억원을 수혈받고도 681억원의 순손실을 내 이익잉여금이 결손으로 돌아선 점은 사업 자생력에 가장 뼈아픈 경고다.
비용 절감보다 빨랐던 매출 감소
삼일회계법인이 감사한 지마켓의 첨부 재무제표에 따르면, 2025년 매출은 7,405억1,000만원, 영업손실은 1,217억5,000만원, 당기순손실은 1,137억9,000만원이다. 2024년 매출 9,612억원, 영업손실 674억원, 순손실 527억원과 비교하면 매출은 약 23.0% 감소했고,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각각 약 80.6%, 115.7% 확대됐다. 2025년 영업이익률은 -16.4%, 순이익률은 -15.4%로, 매출 100원당 영업 단계에서 약 16원이 빠져나간 셈이다.
2025년 판매비와관리비는 5,967억9,600만원으로 2024년 7,009억원보다 약 14.9% 줄었다. 세부적으로 지급수수료가 3,140억3,600만원으로 가장 컸고, 광고선전비는 1,185억9,900만원, 급여는 831억2,900만원, 퇴직급여는 78억7,400만원이었다. 판관비가 매출의 80.6%에 달한다는 문제의 핵심은 단순한 광고비 과다라기보다, 거래를 유지하는 데 들어가는 수수료·인건비·플랫폼 운영비가 축소된 매출 기반에 비해 여전히 무겁다는 데 있다.
500억원 증자에도 현금 1,615억원 감소…유동성의 질이 약해졌다
재무상태표상 2025년 말 부채는 5,859억2,000만원, 자본은 1,133억1,000만원으로, 첨부된 별도재무제표 기준 부채비율은 517.1%다. 유동자산 5,687억7,000만원을 유동부채 5,630억2,000만원으로 나눈 유동비율은 101.0%에 그쳤다.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712억7,000만원으로 유동부채의 48.2% 수준이며, 2025년 영업활동 순현금유출은 1,575억9,000만원이었다. 지배기업이 500억원을 유상증자로 투입했음에도 현금성자산은 연초 4,330억8,000만원에서 연말 2,712억7,000만원으로 1,615억3,000만원 감소했다.
감사보고서에는 별도의 ‘단기차입금’ 계정이 없다. 2025년 말 기타단기금융부채 4,180억4,000만원은 예수금 3,922억8,000만원과 리스부채 257억5,000만원으로 구성돼 있다. 무형자산은 95억4,000만원이었고, 2025년 말 이익잉여금은 553억2,000만원이었다.
더 날카로운 신호는 결산기 변경 뒤 처음 작성된 2026년 1분기 재무제표에서 나타났다. 지마켓은 2026년 1분기에 420억원을 추가 증자받았지만 매출 1,697억5,000만원에 영업손실 695억2,000만원, 순손실 681억3,000만원을 기록했다. 그 결과 2025년 말 553억원이던 이익잉여금은 2026년 3월 말 127억5,000만원의 결손금으로 전환됐다.

자금 수혈에도 자생력 회복이 관건
2025년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와 현금흐름표에는 배당 지급 내역이 없다. 이익잉여금 처분액 1억원은 오너에게 지급된 배당이 아니라 전자금융사고 책임이행 준비금 기준 상향에 따른 법정적립금 전환이었다.
특수관계자와의 2025년 주요 자본거래는 지배기업의 500억원 유상증자였으며, 2026년 1분기에도 420억원이 추가 투입됐다. 2025년 특수관계자 영업거래는 매출 등 207억200만원, 매입 등 408억8,300만원이었다. 2026년 3월 말 지배기업은 에이지글로벌홀딩스이며, 이마트와 Aliexpress International B.V.가 합작 지배하는 구조다. 자금거래는 오너 일가로의 유출보다 지배기업에서 지마켓으로의 투입이 확인되지만, 반복되는 증자가 손실을 메우는 성격에 머문다면 지배구조 개편의 경제적 성과를 입증하기 어렵다.
감사보고서에는 2025년 Lazada South East Asia Pte Ltd와의 ‘매입 등’ 거래 64억2,000만원이 확인됐다.

3조4000억원 인수 후 희망퇴직·합작 편입…경영판단의 비용
신세계그룹은 2021년 이베이코리아를 3조4,000억원에 인수했다. 그러나 지마켓은 2022년 적자로 전환했고, 2024년 9월에는 신세계 편입 후 처음으로 근속 2년 이상 정규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당시 회사는 2022~2023년 누적 영업손실 약 1,000억원과 2024년 상반기 영업손실 221억원을 배경으로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내세웠다.
법정퇴직금 외 특별위로금과 재취업·창업 지원책이 제시됐지만, 인수 후 기대했던 통합 시너지가 인력 감축과 지배구조 재편으로 귀결됐다는 점은 경영진과 지배주주가 설명해야 할 대목이다.
2025년 신세계와 알리바바는 지마켓을 합작회사 체제로 편입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국내 온라인 해외직구 시장에서 알리익스프레스 37.1%와 지마켓 3.9%를 합친 점유율이 41.0%에 이르고, 지마켓이 5,000만명 이상 회원 정보를 보유한 점을 들어 데이터 결합이 시장 쏠림과 진입장벽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두 플랫폼의 독립 운영, 국내 소비자 데이터의 기술적 분리, 상대방 데이터 이용 금지, 개인정보·보안 수준 유지 등을 3년간 명령했다. 이는 불법행위 확정이나 과징금 처분이 아니라 경쟁제한 우려를 사전에 통제하기 위한 조건부 승인·시정조치이지만, 합작 시너지의 핵심 수단인 데이터 활용에 제약이 붙었다는 점은 분명한 사업 리스크다.

경영진 보상과 소송·보안 사고
2025년 주요 경영진에게 지급된 보상은 급여 42억2,300만원, 퇴직급여 2억7,600만원으로 총 45억원이었다.
기업재무분석 전문가는 "2025년 1,138억원의 순손실과 1,576억원의 영업현금 유출이 발생한 만큼, 보상의 절대액만으로 도덕적 해이를 단정할 수는 없다"면서도 "하지만 손실 축소와 현금흐름 개선 같은 성과지표에 임원진의 보상과 급여가 얼마나 연동되는지는 지배구조상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2025년 말 지마켓이 피고로 계류 중이던 소송은 주로 손해배상청구와 관련됐고, 총 소송금액은 1억4,600만원이었다. 감사보고서는 사건 수를 공개하지 않았으므로 ‘몇 건’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 경영진은 소송 결과가 회사 재무상태에 중요한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2025년 11월 초기 신고당시 고객 60여명의 스마일페이 등록 카드로 1인당 3만~20만원 상당의 상품권 등이 무단 결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12월 6일 73명·1400만원으로 집계됐다. 회사는 외부에서 불법 수집된 계정정보를 이용한 도용 범죄로 추정하며 내부 해킹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냈고, 금융감독원 신고와 피해 고객 환불, 추가 인증 강화에 나섰다. 5,000만명 이상의 회원 데이터를 가진 플랫폼에 요구되는 인증·이상거래탐지 수준을 다시 묻게 한 사건이다.
기업재무분석 전문가는 “지마켓의 가장 아픈 지점은 비용을 15% 가까이 줄였는데도 매출이 23% 감소하면서 영업손실이 1,217억원으로 더 커졌다는 사실"이라며 "500억원 증자에도 영업현금이 1,576억원 빠져나가고, 2026년 1분기 다시 420억원을 투입한 뒤 이익잉여금이 결손으로 돌아선 흐름은 현재 사업모델이 자체 현금창출보다 주주 자금에 기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이어 "부채비율 517%와 유동비율 101%는 당장 지급불능을 뜻하지는 않지만, 추가 실적 악화가 발생할 경우 재무 완충력이 얇다는 경고"라며 "알리바바와의 합작은 돌파구가 될 수 있으나 데이터 결합에 3년간 제약이 붙은 만큼, 단순 지배구조 변경이 아니라 거래액 회복과 수수료 구조 개선으로 성과를 증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