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코스피의 취약성을 미리 경고했던 애널리스트가 이번에는 바닥을 선언하고 나섰다. 하나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지수가 가격 바닥이 형성되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밝히며, 여건이 갖춰질 경우 11,000선을 넘어서는 반등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7월 초 반도체 슈퍼사이클 붕괴 우려로 20% 급락하며 약세장에 진입했던 코스피가 저점 찾기에 나선 가운데, 국내외 증권사들이 잇달아 "11,000선 회복" 전망을 내놓으면서 시장의 시선이 급격히 반등 시나리오로 옮겨가고 있다.
이재만 연구원의 바닥론, 통계로 뒷받침
하나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7월 8일 기준 코스피 상장 종목의 88%가 연고점 대비 30% 이상 하락한 점을 근거로 매도세가 펀더멘털 대비 과도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진단했다. 하나증권은 과거 주요 하락장에서의 평균 최대 낙폭이 고점 대비 약 20% 수준이었다는 통계를 바탕으로, 이를 지수로 환산한 약 7,290포인트가 이번 조정의 지지선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키움증권 집계에 따르면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PER은 6.25배까지 떨어져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저점보다도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11,000 전망, 하나증권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주목할 점은 코스피 11,000 전망이 이번 급락 이전부터 국내 주요 증권사들 사이에서 광범위하게 형성돼 있었다는 사실이다. 아래 표는 올해 상반기 이후 발표된 주요 증권사의 코스피 목표치 상향 내역을 정리한 것이다.
한국투자증권 김대준 연구원은 "슈퍼사이클에 올라탄 반도체가 막대한 이익을 창출하며 지수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2개월 예상 실적 개선이 목표치 상향의 핵심 근거로 제시됐다. 다만 키움증권은 8월 중순과 9월 말 사이 이익 증가 탄력 둔화와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 변화를 두고 박스권 내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함께 경고했다.
급락의 진앙, 반도체 편중 구조
코스피가 유독 큰 폭으로 흔들린 배경에는 반도체 대형주 편중 구조가 자리하고 있다. 코스피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소수 초대형주가 지수 방향을 좌우하는 구조적 취약성을 갖고 있으며, 이번 조정 국면에서도 외국인 매도세가 이들 종목에 집중되며 낙폭을 키웠다. 앞서 6월 초에도 스페이스X의 초대형 기업공개(IPO) 자금 마련을 위한 기관 투자자들의 반도체·AI 기술주 매도와 미국 고용지표 서프라이즈에 따른 금리 인상 우려가 겹치며 코스피가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되는 급락을 겪은 바 있다.
반등의 신호, 그러나 낙관은 이르다?
13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온 외국인 투자자들이 7월 8~9일 이틀간 순매수로 전환하며 지수가 3% 넘게 반등한 점은 저점 매수세 유입의 신호로 해석된다. 그러나 골드만삭스는 "AI가 이끈 대규모 어닝 서프라이즈가 막바지에 다가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가오는 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치를 낮춰야 한다고 경고했으며, 이는 11,000 회복 시나리오가 반도체 업황의 추가 개선 지속 여부에 전적으로 달려 있음을 시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