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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동산

[이슈&논란] 쿠팡 로켓페이로 ‘네·카·토·쿠’ 페이 4강 완성…쿠팡·네이버, 결제·물류 맞교환 '전면전' 돌입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쿠팡이 자사 결제 시스템을 외부로 개방하는 ‘로켓페이(가칭)’ 출시를 선언하면서, 네이버·카카오가 장악해온 국내 간편결제 시장과 쿠팡이 독주해온 이커머스 물류 지형이 동시에 뒤흔들릴 조짐이다.

 

네이버가 20년 넘게 고수해온 ‘자산 경량화’ 전략을 접고 직영 물류망 구축에 나선 가운데, 결제·물류라는 양사의 핵심 역량이 서로의 성(城)을 정조준하는 ‘대칭 공세(symmetrical offensive)’ 국면에 들어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로켓페이, 100조 간편결제 시장 겨냥


국내 간편결제·모바일결제 시장 규모는 연간 100조원 안팎으로 추산되며, 현재는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가 ‘3강 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쿠팡은 이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자사 플랫폼에서만 쓰이던 쿠팡페이를 외부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범용 디지털 결제 수단으로 확장하고, 서비스 명칭을 다시 ‘로켓페이’로 리브랜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새로 출시될 로켓페이는 은행계좌·신용카드·체크카드를 연동해 온라인·오프라인 가맹점 결제에 활용하는 구조로 설계되며, 쿠팡이 3,300만명 수준으로 추산되는 월간활성이용자(MAU)를 기반으로 가맹점 네트워크를 빠르게 확보할 경우 시장 구도가 ‘네·카·토’에서 ‘네·카·토·쿠’ 4강 체제로 재편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앞서 쿠팡은 2025년 말부터 외부 간편결제 진출을 전제한 전략·제휴 인력 채용에 나서며 오프라인 유통망과 항공·숙박 등 특정 업종을 중심으로 테스트 론칭을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 ‘자산 라이트’ 접고 직영 물류로 선회


반대로 네이버는 그동안 스마트스토어·파트너 물류에 의존해온 ‘플랫폼 오케스트레이터’ 전략에서 벗어나 수도권을 중심으로 물류센터 부지 매입, 기존 풀필먼트 센터 인수, 장기 임대 등을 병행하는 직영 물류 투자에 나서고 있다. 네이버는 ‘직접 투자 모델’을 공식화하면서 쿠팡이 10조원 이상을 투입해 구축한 전국 물류망을 정면으로 추격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쿠팡은 국토교통부와 업계 자료를 바탕으로 지난해 말 기준 전국 48개 풀필먼트 센터와 수백 개의 배송 거점을 운영하며, 도서산간 일부를 제외한 전국 단위 익일·새벽배송 체계를 내재화했다. 여기에 2026년까지 3조원 이상 추가 투자 계획을 공표하며 부산·이천·김천·제천 등지에 신규 센터를 착공, 2027년까지 로켓배송 가능 지역을 사실상 전국으로 확대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상태다.

 

네이버의 직영 물류 진출은 이 같은 쿠팡의 ‘물류 모트(moat)’를 정면으로 공략하는 전략적 전환으로, 스마트스토어 판매자 30만~32만명 수준의 ‘셀러 대군’을 기반으로 물류·결제 통합 서비스를 고도화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개인정보 유출·과징금, 쿠팡 성장 모멘텀에 균열


쿠팡의 공격적 확장 전략은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역대 최고 수준의 제재라는 악재와 맞물려 있다. 쿠팡은 3,300만개 이상의 계정 정보가 유출된 사건과 관련해 2026년 6월 11일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6,247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으며, 이는 한국 개인정보보호 역사상 최대 규모다. 이 여파로 쿠팡은 8년 만에 처음으로 국내 월 매출이 감소하는 등 소비자 신뢰 하락과 규제 리스크가 실적에 직접적인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쿠팡은 간편결제·핀테크 사업을 통한 수익원 다변화와 결제 데이터 기반 광고·금융 서비스 확장을 성장 동력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는 물류·커머스에 집중됐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결제·데이터 비즈니스로 넓혀, 규제·경기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분산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미·한 외교 의제까지 번진 규제 공방


쿠팡을 둘러싼 규제 논쟁은 이제 미·한 양국 간 외교 의제로까지 비화되고 있다. 주미 한국대사는 워싱턴에서 쿠팡 규제 분쟁이 양국 관계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인식을 미국 측과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7월 1일 미국 하원 법사위원회는 보고서를 통해 한국 정부가 뉴욕증시에 상장된 미국계 기업 쿠팡에 대해 과도한 규제를 통해 차별을 가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으나, 이에 대해 한국 국가안보실은 조사와 제재가 ‘비차별적’이라는 입장을 내놓으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미국 자본이 대거 유입된 빅테크·플랫폼 기업에 대한 각국의 규제가 통상·외교 이슈로 번지는 흐름 속에서, 쿠팡 사례는 한국 이커머스·핀테크 규제 환경이 글로벌 투자자와 정책 당국의 감시 대상이 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쿠팡의 로켓페이 진출과 네이버의 직영 물류 투자가 본격화되는 2026~2027년은, 국내 이커머스와 간편결제 시장이 규제·외교 변수까지 내포한 ‘복합 전쟁터’로 전환되는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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