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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문지형의 茶談會] AI가 바꾼 일의 방식 “리멤버부터 빨간펜까지"…AI 시대, 역설의 6가지 신호

 

최근 AI 분야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언론사 국장님들과 나눈 대화를 정리했습니다.

 

1. 리멤버 커넥트, 링크드인 넘어설까


리멤버가 명함 서비스를 넘어, 업계 전문가들이 인사이트를 지속 발신하는 전문 SNS로 무섭게 진화중 이라는 이야기가 나왔어요. 내부적으로도 꾸준히 콘텐츠를 생산할 전문가와 인플루언서를 선별하는 움직임이 있고요. 이런 구조가 자리 잡으면 국내에서 링크드인보다 강한 영향력을 가진 플랫폼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죠. 플랫폼 경쟁은 기능이 아니라, '누가 더 좋은 지식과 사람을 모으느냐'의 경쟁입니다.

 

2. AI 강의 청강보다, 중요한 건 행동


AI 강의 대부분은 프롬프트를 복사해 쓰는 방법을 알려주는 수준에 머뭅니다. 강사의 역량 문제라기보다, 수강생 다수가 부딪혀 배우기보다 정답을 전달받기를 원하는 구조 때문이죠. AI는 강의 몇 시간으로 익히는 기술이 아니라, 업무 중 질문하고 실패하고 수정하며 자기만의 활용법을 만드는 과정인데요. 경쟁력은 프롬프트를 많이 아는 사람이 아니라 AI를 가장 많이 써본 사람에게서 나오죠.

 

3. AI 시대 홍보의 핵심은 원석 발굴 능력


보도자료, 칼럼, 카드뉴스, 쇼츠, SNS, 링크드인 콘텐츠는 AI로 다양한 형태를 빠르게 제작할 수 있습니다. 홍보 담당자 역할도 글을 쓰는 것보다 좋은 소재를 발굴하고, 현장에서 의미 있는 이야기를 찾아내며, 다양한 콘텐츠로 확장하는 능력으로 옮겨가고 있죠. "홍보팀은 원석을 발굴하는 능력이 중요하지 않느냐"는 의미와 가깝습니다. AI는 생산성을 높이지만, 무엇을 생산할지는 사람이 결정합니다.

 

4. AI를 잘 쓸수록 보이지 않는 노동이 많다


AI로 만든 결과물을 공유하면 "AI로 작성했네요"라는 말 한마디로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자료를 찾고, 영상을 분석하고, 질문을 설계하고, 수차례 수정하며 결과물을 만드는 과정이 사람의 몫입니다. 결과물의 수준은 활용자 경험과 판단력에 따라 출렁입니다. AI를 사용했다는 이유만으로 그 과정이 과소평가되는 현실은 조직이 고민해야 할 부분입니다.

 

5. AI 시대일수록 오히려 원하는 건 빨간펜 첨삭


젊은 실무자가 AI로 작성한 인터뷰 초안을 출력해 와서 선배에게 빨간펜으로 직접 첨삭해 달라고 요청한 사례가 소개됐습니다. 의외로 요즘 세대는 "AI 돌려서 가져와"보다, 왜 이 표현을 고쳐야 하는지, 기사의 야마는 어떻게 잡는지, 문장은 어떻게 다듬는지를 배우고 싶어 해요. AI가 초안을 만들어주는 시대일수록 사람에게 배우는 기본기와 피드백의 가치는 커지고 있습니다.

 

6. 디지털 시대가 만드는 아날로그의 귀환


카세트테이프, 턴테이블, 종이책, 서울국제도서전 열풍이 화제에 올랐습니다. 디지털 환경에서 성장한 세대일수록 오히려 음악과 책의 원래 형태를 경험하고 싶어 하는 욕구가 커지고 있어요. 오디오북과 전자책이 종이책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책과 출판에 대한 관심을 다시 불러오는 마중물이 되고 있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사람은 손으로 만지고 직접 경험하는 물성을 다시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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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형의 茶談會] 대화는 가장 좋은 공부…"만남 속 경험과 통찰은 AI 이상의 가치"

얼마 전 오랜만에 업계 대선배 한 분과 점심을 함께했습니다. 대기업에서 오랫동안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활동하시다가 최근에는 본인이 직접 투자한 투자자문기업에서 제2의 커리어를 시작한 분입니다. 그저 밥 한 끼 나누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는데, 돌아오는 길에는 메모를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책 한 권을 읽거나 강연 하나를 듣는 것과는 또 다른 밀도의 인사이트가 있었거든요. 가장 오래 남은 화두는 AI 시대의 노동이었습니다. 흔히 AI가 사람의 일을 빼앗을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조금 다른 그림이 보였습니다. 사무직은 AI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을 가능성이 있지만, 몸을 쓰는 기술직이라고 해서 마냥 안전한 것도 아닙니다. 결국 기술직은 체력과 건강이라는 한계를 안고 살아야 하고, 지식노동자는 AI와 함께 일하는 방법을 끊임없이 배워야 합니다. 어느 직업이 더 낫다는 문제가 아니라, 결국 사람은 자신의 시간을 어떻게 가치로 설계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는 시대가 온 것입니다. 어쩌면 미래의 노동은 '생계를 위한 의무'가 아니라 '레저'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기본적인 생활은 기술이 어느 정도 해결해 주고, 사람들은 돈보다 재미와 성취감,

[Future Hands up] 아들 할루시네이션과 자녀사용 설명서…"아이 의 할루 확률 높다면 부모 잘못"

지난 주 Generative AI강의에서 할루시네이션 (Hallucination)에 대해 설명하던 순간이었다. ‘할루시네이션’이란 인공지능이 사실과 다르거나 근거 없는 내용을 그럴듯하고 확신 있게 생성하는 현상을 뜻하는데, ‘AI의 할루시네이션을 없애는 방법에는 뭐가 있을까요?’ 란 필자의 질문에 재치 만점의 답변이 날아들었다. “제 아들 녀석 할루시네이션도 못 잡는데 제가 알 턱이 있나요.” 강의실엔 실소가 터졌고 비슷한 연령대의 참석자들은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필자 역시 웃픈 마음으로 할루시네이션을 막기 위한 세가지 대비책을 설명하기 시작했는데, 문득 머리 한 켠에 생각이 스쳤다. ’이 할루시네이션 대비책을 육아에 쓴다면?’ ◆ 모르면 모른다고 해줘 할루시네이션을 흔히들 ‘AI의 거짓말’이라고 하는데 이는 조금 어긋난 표현이다. AI는 의도를 가지고 거짓말을 한다기 보다, 오히려 모르는 부분을 그럴듯한 문장으로 채우려다 오류를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어떻게 든 채우려는 최선이 거짓말로 불렸으니 AI 입장에서는 속이 탈 노릇이다. 그런데 왜 AI는 이런 인정받지도 못할 노력을 했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모른다 말하면 혼나기 때문이다. 모른다

[콘텐츠인사이트] HOPE? NOPE!… 말이 필요 없는 <호프> 어긋난 리뷰

나*진이라는 대어에 제대로 낚였다. 칸 진출작, 화려한 필모그래피를 자랑하는 거장 감독의 10년 만의 복귀작.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으니 안 볼 이유가 없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10년 만에 만난 가장 기괴한 영화였다. 솔직히 ‘망작’이라는 표현까지 떠올랐다. 물론 어디까지나 한 관객으로서 느낀 개인적인 감상이다. 좋게 이해해 보려 했다. 의미를 찾으려 애써도 봤다. 한때 영화 홍보를 담당했던 사람으로서, 그리고 지금도 영화를 사랑하는 헤비 유저로서 최소한의 예의는 지키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끝내 고개를 끄덕일 수 없었다. 현학적인 연출도 아니고, 마블처럼 치밀한 세계관도 아니다. 개연성도, 당위성도, 주제의식도 어느 하나 선명하게 와닿지 않았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린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일부러 타임라인도, 언론 리뷰도 모두 피한 채 극장을 찾았다. 그래서인지 더욱 허탈했고, 솔직히 화도 났다. 물론 색다르게 즐긴 관객도 있을 것이다. 취향존중. 그럼에도 결국 “이건 아니다.“라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 장르를 넘나든 것이 아니라 길을 잃었다 요즘 영화는 하나의 장르로 규정하기 어렵다. 그래서 더 흥미롭다. 하지

[문지형의 茶談會] '심심이'는 사라진 게 아니라, 조용히 진화하고 있었다

10여년 만에 반가운 분을 다시 만났습니다. 2012년 무렵, 제가 SK플래닛 11번가서 PR을 담당하던 시절입니다. 당시 홍보전략 자문을 함께 맡으며 (주)심심이 최정회 대표와 인연을 맺었습니다. 이후 3년 넘게 함께 일하며 언론 인터뷰와 브랜드 전략, 다양한 브랜드 프로젝트를 고민했고, 다행히 당시 목표했던 대부분의 과제를 함께 이뤄낼 수 있었습니다. 그 인연은 시간이 흘러도 이어졌습니다. 오랜만에 마주 앉아 식사를 하며 지난 시간을 돌아보고, 생성형 AI 시대를 살아가는 심심이에 대해 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많은 이들은 심심이를 추억 속 서비스로 기억합니다. "심심이가 아직도 있어?"라는 질문도 자주 듣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번 만남을 통해 확인한 것은 전혀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사라진 게 아니라, 우리가 잘 보지 못하는 곳에서 꾸준히 진화하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생성형 AI 시대가 챗GPT부터 시작됐다고 생각하지만, 최 대표는 20여 년 전부터 사람과 AI가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세상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그 긴 시간 동안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고, 욕설과 허위 정보, 유해 표현 같은 AI 윤리 문제도 지금보다 훨씬 먼저 경험했습니다. 오늘날 AI

[콘텐츠인사이트] 전방위 콘텐츠 소재로 맹활약 중인 <아파트> 1~2화 리뷰

‘아파트’라는 단어를 들으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윤수일의 노래가 생각난다면 당연히 아재를 넘어 장년층일테고, 로제의 노래가 떠오른다면 평균 정도는 되는 듯합니다. 노래만 있을까요.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처럼 이미 훌륭한 콘텐츠 소재이기도 했습니다. 이번에는 드라마입니다. 요즘 화제의 작품 <아파트>. 단 2회만 접해봤는데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습니다. 곳곳에 배치된 유머도 꽤 맛깔스럽습니다. 무엇보다 익숙한 ‘아파트’라는 공간에 전직 조폭 출신 사업가의 <아파트 장기수선충당금 횡령 도전기>라는 설정을 더한 발상이 신선합니다. 장기수선충당금이라니…. 정말 디테일하지 않나요. 웃음이 나면서도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이제는 완연한 중년 배우가 된 지성이지만 여전히 존재감은 압도적이네요. 조연들의 연기도 탄탄하고, 문소리 역시 특유의 카리스마와 현실감 있는 연기로 극을 든든하게 받쳐줍니다. 영화 한 편 대신 몰입할 만한 드라마를 찾고 있다면 <아파트> 추천 드립니다. ◆ ‘눈먼 돈’을 소재로 삼은 차별화 보는 내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아파트 동대표 선거, 입주자대표 회장 선거…. 그리고

[문지형의 茶談會] “성장보다 생존, 트래픽보다 신뢰”…인테리어 침체부터 팬덤 경제까지 시장 재편 신호와 경쟁 공식의 변화

최근 대기업 부장님과 5년차 홍보대행사 대표님과 차한잔과 나눈 인사이트입니다. 서로 다른 주제를 이야기했지만, 결국은 "시장도, 플랫폼도, 콘텐츠도 이제는 양보다 구조와 밀도가 중요해지는 시대"라는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졌습니다. 공통적으로 느낀 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겉으로는 서로 다른 산업처럼 보이지만, 결국 시장의 경쟁 방식이 모두 바뀌고 있다는 것입니다. 규모보다 구조, 양보다 밀도, 화려한 성장보다 지속 가능한 경쟁력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가장 먼저 나온 이야기는 인테리어와 오피스 시장이었습니다. 최근 업계 분위기는 생각보다 훨씬 차갑다고 합니다. 일부 기업만 어려운 것이 아니라 시장 전체가 위축된 상황이라는 진단이었습니다. 올해 1분기 실적이 그나마 유지된 것도 당시 시장이 좋았기 때문이 아니라, 지난해 하반기에 수주했던 프로젝트가 시차를 두고 매출로 반영된 결과라는 설명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결국 올해 들어 신규 계약이 줄어들면서 그 영향이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난 셈입니다. 기업들도 비용 절감에 집중하면서 사무실 이전이나 리뉴얼을 미루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고 합니다. "회사 상황이 어려운데 인테리어는 사치 아니냐", "의자와 책상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