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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유통

[The Numbers] UBS가 SK하이닉스 320만원 상향한 세 가지 이유…“나스닥·HBM4 엔비디아·LTA”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UBS가 SK하이닉스에 대한 12개월 목표주가를 300만원에서 320만원으로 6.7% 상향 조정하며 매수(Buy) 의견을 재확인한 것은, 단기 조정을 ‘숨 고르기’로 보고 구조적 랠리의 지속 가능성에 베팅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최근 SK하이닉스 주가가 5거래일간 8%가량 하락한 가운데 나온 리포트라는 점에서, 글로벌 IB가 조정 국면을 오히려 매수 기회로 규정했다는 메시지가 분명하다.

 

UBS가 제시한 첫 번째 촉매는 장기 공급 계약(Long-Term Agreement, LTA)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체 출하량의 최대 70%를 5년 장기 계약 구조로 묶어 두고 있으며, UBS는 이 가운데 60~70%가 고정 가격으로 잠겨 있어 향후 메모리 다운사이클이 오더라도 실적 훼손이 ‘극히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이는 DRAM·HBM 가격 변동성에 노출된 전통적 메모리 비즈니스 모델에서, 수익과 현금흐름 가시성을 대폭 끌어올린 ‘준 유틸리티형’ 수익 구조로의 체질 개선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두 번째 축은 HBM4와 엔비디아 파트너십이다. 대만 디지타임스(Digitimes)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2월부터 엔비디아 ‘Vera Rubin’ AI 가속기 플랫폼에 탑재될 HBM4 메모리의 양산 출하를 시작했으며, 6월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SK하이닉스·삼성전자·마이크론 모두 Vera Rubin용 HBM4 인증을 획득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더 넥스트 웹(The Next Web)은 양사가 Vera Rubin AI 슈퍼컴퓨터와 Vera CPU 등 차세대 플랫폼용 메모리를 공동 개발하는 다년간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하며,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 데이터센터·PC·로보틱스 제품군 전반에 고성능 메모리를 공급하는 구조를 소개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이러한 AI 인프라 투자 확대를 배경으로 현재 사이클을 ‘메모리 슈퍼사이클’로 규정하며, HBM 공급 타이트 현상이 최소 2028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 번째 촉매는 나스닥 ADR 상장이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오는 7월 10일 미국 나스닥에 ADR(미국 주식예탁증서)을 상장하고, 1,779만 주 신주 발행을 통해 최대 45조 4,500억원(약 294억 달러)를 조달하는 ‘역대급 딜’을 추진 중이다.

 

북빌딩은 7월 6일 시작돼 9일 공모가가 확정될 예정이며, 조달 자금은 국내 신규 반도체 생산공장과 ASML의 극자외선(EUV) 리소그래피 장비 등 차세대 팹 인프라에 투입될 계획이다. UBS는 이번 상장이 미국 기관 투자자 유입과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을 견인할 뿐 아니라, 추후 자사주 매입을 단행할 재원과 명분을 동시에 제공하는 이벤트로 보고 있다.

 

이 같은 펀더멘털과 이벤트가 맞물리며 SK하이닉스 주가는 이미 ‘달 표면(매우 높은 고점까지 치솟음을 의미)’을 경험했다. CNBC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주가는 연초 대비 300% 이상 급등해 5월에는 마이크론과 같은 날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 글로벌 증시에서 ‘AI 인프라 쌍둥이 별’로 주목받았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메모리 반도체 랠리를 앞세워 8,000선을 돌파한 뒤 8,400선까지 터치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장중 최고가를 연일 경신했다.

 

Investing.com 컨센서스에 따르면 37개 애널리스트의 12개월 평균 목표주가는 317만원 수준으로, UBS의 320만원은 시장 평균을 소폭 상회하면서도 최고치인 470만원보다는 보수적인 중상단 밴드에 해당한다.

 

결국 UBS의 320만원은 이미 1조 달러 클럽에 입성한 ‘메모리 왕좌’에 대해, 나스닥 상장과 HBM4·엔비디아 동맹, 장기 고정 가격 계약이라는 세 개의 엔진을 감안할 때 여전히 추가 리레이팅 여지가 남아 있다는 쪽에 손을 들어준 숫자다.

 

증권업계 전문가는 "연초 대비 300% 이상 급등한 주가와 글로벌 매크로 변수, ADR 상장 이후 오버행 이슈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투자 판단은 개별 투자자의 리스크 선호와 사이클 인식에 따라 엇갈릴 여지가 크다는 점에서 ‘슈퍼사이클의 변동성’을 동시에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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