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구글(Google) 지도가 제미나이(Gemini) 기반 AI 에이전트 기능을 통해 사용자를 대신해 음식 주문까지 처리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정황이 뚜렷해지고 있다.
아직 공식 발표는 없지만 Android용 최신 앱 코드 분석(APK 티어다운) 결과, “Ask Maps to order food(지도에 음식 주문을 요청하라)”라는 문자열과 함께 이동 중에도 음식을 주문해 준다는 메시지가 다수 포착되면서, 내비게이션 앱이 일상 생활 전반을 대행하는 플랫폼으로 변신하는 ‘전환점’에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는다.
구글 지도 코드가 말해주는 것
스페인 매체 Computer Hoy, 폴란드 경제지 Rzeczpospolita, 인도네시아 Pikiran Rakyat 등 복수 해외 매체는 Android Authority가 분석한 구글 지도 안드로이드 버전 26.27.00.941319029 코드에서 “Ask Maps to order food”라는 숨겨진 기능명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코드상 문구에는 “먹고 싶은 음식을 말하면 지역 맛집을 찾아주고, 이동 중에도 Maps가 대신 주문해준다”는 식의 설명이 포함돼 있으며, “try it out(지금 써보기)”, “maybe later(나중에)” 등 온보딩 버튼 텍스트까지 준비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단순 실험용 문구를 넘어, 최소한 UX 플로우 수준까지 설계가 진척됐다는 신호라는 평가가 나온다.
Gemini·Ask Maps·화면 자동화 위에 얹힌다
이번 기능은 올 3월 미국·인도에서 시작된 ‘Ask Maps’ 대화형 추천 기능과, 안드로이드용 Gemini가 선보인 화면 자동화(screen automation) 기능 위에 얹혀지는 ‘거래 단계 확장’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구글은 이미 Galaxy S26·Pixel 10 등에서 Gemini가 DoorDash·Grubhub·Uber Eats 앱을 직접 조작해 음식 주문과 차량 호출 등 다단계 태스크를 처리하는 베타 기능을 제공 중이며, 사용자는 메뉴 탐색·장바구니 담기까지를 AI에게 위임하고 결제만 직접 수행하는 구조다. 여기에 지도 앱 통합이 더해지면, 이용자는 단지 “지금 회사 근처에서 매운 국물 요리 포장해줘”라고 말하는 것만으로 경로 안내와 음식 주문을 동시에 처리받는 시나리오가 가능해진다.
‘운전 중 에이전트’ 시나리오 구체화
Times Now, Rzeczpospolita 등 일부 매체는 코드 속 “even while you're on the go(이동 중에도)”라는 문구에 주목하며, 이 기능이 특히 운전자를 겨냥한 핸즈프리 음성 워크플로로 설계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이미 구글 지도는 탐색 모드에서 “Hey 구글” 또는 제미나이 버튼을 통해 정보 검색·작업 처리를 지원하고 있으며, 도움말 문서에서도 이동 중 대화형 에이전트 사용을 공식 기능으로 안내하고 있어, 음식 주문 역시 같은 맥락에서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Times Now는 결제 단계에 대해서는 “어느 기업도 AI에게 사용자를 대신해 결제 승인 권한을 완전히 위임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최종 결제는 인간 개입이 필요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공식 발표·지원 범위는 ‘미확인’
현재까지 구글이 해당 기능을 공식 발표한 적은 없고, 출시 일정·지원 국가·지원 배달 플랫폼 등 핵심 변수는 모두 미공개 상태다. APK 티어다운 특성상 코드에 등장한 기능이 결국 일반 사용자에게 배포되지 않는 사례도 적지 않기에, 실제 상용화 여부 자체가 불확실하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또한 이 기능이 한국의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의 배달 플랫폼과의 제휴를 통해 구현될지, 아니면 기존 제미나이 화면 자동화처럼 사용자의 스마트폰 화면을 제어하는 방식으로만 동작할지 역시 현재로서는 ‘정보 부족’ 상태다.
지도에서 ‘생활 에이전트’로…의미와 변수
그럼에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모바일 내비게이션 앱인 구글 지도에 거래형 에이전트가 탑재된다는 신호만으로도 파급력은 상당하다. 경로 안내, 주변 장소 탐색, 예약·주문을 한 번의 대화로 처리하는 ‘생활 OS’ 포지셔닝이 강화되면, 음식 배달 플랫폼·모빌리티 서비스·로컬 검색 플랫폼 등과의 경쟁·협력 구도에 구조적인 변화가 불가피하다.
동시에 결제 보안, 주문 오류 책임, 개인정보·위치 데이터 활용 규제 등 복수의 정책·레귤레이션 이슈가 따라붙을 수밖에 없어, 구글이 어느 속도와 범위로 에이전트 기능을 열어갈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