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이번 주(7월 6일~10일) 코스피는 ‘삼전·닉스 슈퍼위크’를 앞두고 반도체 실적·미국 통화정책·AI CAPEX 논란이 뒤엉킨 고변동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도체·AI 슈퍼위크…코스피 밴드 최대 1800포인트 흔들릴까
지난 7월 3일 코스피는 하루 5.76% 급등한 8088.34로 마감하며 8000선을 재탈환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7월 6~10일)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를 7200~9000으로 제시하며, 반도체·AI·통화정책 변수가 결집되는 ‘슈퍼위크’에 최대 1800포인트 변동성을 경고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승 요인으로 2분기 실적 전망치 상향을, 하락 요인으로 AI 설비투자(CAPEX) 둔화 우려와 미국 연준(Fed)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을 꼽았다.
메타가 자체 AI 인프라를 외부 기업에 빌려주는 클라우드 사업 진출을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시장에서는 “신규 데이터센터 투자 축소 후 기존 인프라 수익화로 선회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확산돼 반도체 투자심리가 급랭했다. 다만 나 연구원은 “AI 연산 수요 감소가 아니라 이미 투자한 인프라의 회수 가능성을 높이려는 전략”이라며, 이를 설비투자 축소의 전조보다는 노이즈로 규정했다.
삼성전자 2분기 잠정, 메모리 사이클 ‘재평가 촉매’ 되나
7일 삼성전자는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하며, 10일에는 SK하이닉스 미국예탁증서(ADR)가 나스닥에 상장된다. 증권가는 이 두 이벤트를 하반기 반도체·AI 투자 방향을 가늠할 ‘1차 촉매’로 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잠정 실적이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할 경우, 메모리 업황 강세 신호로 작용해 최근 급락 국면에서 쌓인 매도 심리를 ‘보유·추격 매수’로 전환시킬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개월 전망치 85조6000억원, 1개월 전망치 84조800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최근 반도체 수요·수익성 논란과 인센티브 반영으로 소폭 하향 조정됐지만,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익 모멘텀은 뚜렷하다”며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할 경우 강한 상승 반전, 부진하더라도 ‘쇼크’만 아니라면 불확실성 해소와 저평가 재평가가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올해 1분기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매출 133조원, 영업이익 57.2조원 잠정 실적을 발표해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755% 급증이라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바 있다. 시장은 2분기에도 메모리 가격 강세와 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실적 방어막 역할을 할지에 주목하고 있다.
SK하이닉스 ADR 상장, 글로벌 유동성·밸류 재프레이밍 시험대
10일 예정된 SK하이닉스 ADR 나스닥 상장은 해외 투자자 접근성을 높여 글로벌 유동성 유입을 확대하고, 기업가치 재평가(리레이팅)로 이어질 수 있는 이벤트로 평가된다. 유진투자증권이 ‘삼성전자 vs SK하이닉스 수익률 대결 이벤트’를 내놓을 정도로, 국내 투자자 사이에서도 두 종목에 대한 베타 플레이 수요가 높아진 상황이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들어 반도체로 쏠렸던 수급의 언와인딩(쏠림 해소)이 나타나고 있다”며 “AI 설비투자의 향방을 확인할 신호가 포착될 때까지 소음을 견뎌야 하는 구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삼성전자 잠정 실적, SK하이닉스 이벤트, 7월 말 빅테크 잉여현금흐름·CAPEX 가이던스를 향방을 가늠할 핵심 지표로 제시했다.
6월 FOMC 의사록·유가 70달러 하회…‘연준 리스크’ 완화 여부 촉각
미국 통화정책도 코스피 변동성을 좌우할 변수로 떠올랐다. 6월 FOMC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3.50~3.75%로 네 달 연속 동결했지만, 점도표 기준 2026년 말 적정금리 중앙값을 3.4%에서 3.8%로 40bp 상향하는 등 긴축 기조를 유지했다. 7월 9일 공개될 6월 FOMC 의사록은 인플레이션·노동시장·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에 대한 위원들의 시각을 재확인하는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 통화정책 관련 관망 심리가 이어지면서도 긴축 우려는 다소 완화될 가능성”을 전망하며,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70달러를 밑돌면서 에너지발 물가 부담이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준이 ‘물가 압력 하락’을 인정한 비둘기파적 의사록을 내놓을 경우, 국내 증시는 금리 피크아웃·달러 강세 완화 기대와 함께 성장주·반도체주 재평가의 명분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결국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번 주 삼전·닉스 이벤트와 6월 FOMC 의사록이라는 세 가지 숫자와 문장을 통해, AI 투자 둔화 공포가 ‘소음’인지 ‘사이클 변곡점의 전조’인지 가려내야 하는 국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