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국내 이동통신 3사가 2분기 합산 영업이익 1조4000억원을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2025년 대형 해킹·사이버 침해 사태 이후 이어졌던 ‘실적 쇼크 국면’이 일단락되는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SK텔레콤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과 연쇄 보안 사고로 무너졌던 수익성이, 보상·규제 비용의 기저효과와 비용 통제, 유무선·플랫폼 사업의 안정화에 힘입어 정상 궤도로 돌아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 이동통신 3사, 2분기 합산 영업이익 1.4조원 돌파 전망
증권사 애널리스트 컨센서스 추정치에 따르면, 한국 이동통신 3사인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1조 4,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해킹 여파로 1조원 아래로 추락했던 2025년 3분기 예상치(8,509억원)와 비교하면 뚜렷한 회복세다.
이번 반등 전망은 SK텔레콤의 대규모 해킹 사고로 전체 가입자 2,300만명의 데이터가 유출된 지 약 1년 만에 나온 것이다. 당시 사고는 대규모 피해 보상 조치와 규제 당국의 제재로 이어지며 업계 전반의 실적에 상당한 부담을 안겼다
개별 회사별로는 SK텔레콤의 2분기 영업이익이 5,274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9% 소폭 감소하나, 해킹 사태 직후인 2025년 2분기 3,383억원(전년 대비 –37%)에서 크게 개선된 수준이다. KT는 2분기 영업이익이 약 6,090억원으로 예상되지만, 2025년 반영된 대규모 부동산 매각 이익이 사라지면서 전년 동기 대비로는 약 40% 감소하는 것으로 집계된다. LG유플러스는 2026년 1분기 영업이익 2,723억원(전년 대비 +6.6%)에 이어 2분기에도 컨센서스 수준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해킹 여파 ‘상처는 깊었으나’…이제는 기저효과
SK텔레콤 해킹 사고는 2,300만 가입자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초대형 사건으로, 통신 3사 실적에 직접적인 ‘직격탄’을 날린 변수였다. 당시 SK텔레콤은 고객 유심(USIM) 교체 비용과 보안 강화·보상 패키지 등 일회성 비용이 대거 반영되면서 2025년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7% 급감했고, 통신 3사의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1조원 아래로 추락했다.
사고 이후 규제 리스크도 만만치 않았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2025년 4월 SK텔레콤이 안전 관리 의무를 소홀히 하고 고객 통지에 지연이 있었다는 이유로 역대 최대 규모인 1,348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SK텔레콤은 처분이 “부당하고 과도하다”며 2026년 1월 행정소송을 제기했지만, 재무제표상으로는 이미 관련 충당금과 비용이 상당 부분 반영돼 이후 분기 실적에는 기저효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데이터·콘텐츠에서 AI·클라우드로, 수익 구조 재편
실적 회복의 이면에는 수익 구조의 변곡점도 자리한다. 통신 3사는 전통적인 음성·문자·데이터 요금 중심에서 벗어나 B2B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AI 인프라 사업을 새로운 ‘캐시카우’로 삼는 전략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글로벌 통신업계 흐름과도 궤를 같이 한다. 미국·유럽 주요 통신사들은 이미 데이터센터, 엣지 컴퓨팅, 엔터프라이즈 5G·전용망 등을 성장축으로 삼고 있으며, 한국 통신 3사의 AI 데이터센터·클라우드 투자는 이러한 글로벌 트렌드를 국내 시장에 이식하는 과정으로 해석된다.
SKT, ‘5조 AI 베팅’…AI 데이터센터 1GW 시대 선언
세 회사 가운데 AI 전환의 속도와 규모에서 가장 주목받는 곳은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은 5년간 5조원 규모의 AI 투자를 선언하고, 2030년까지 AI 관련 매출을 연 5조원 규모로 끌어올리겠다는 중장기 목표를 공식화했다. MWC 2026에서 SK텔레콤은 오픈AI와의 협력으로 개발하는 시설을 포함해 국내에 1기가와트 이상 규모의 초대형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AI 인프라 사업자’로의 정체성을 분명히 했다.
또한 SK텔레콤은 2025년 9월 AI 전담 사내 조직을 독립적으로 출범시키고, 케이맨 제도 기반의 투자법인 ‘포레스트 AI 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해 글로벌 AI 기업 지분 투자에 나섰다. 정부 차원의 AI 혁신펀드 확대와 통신 3사가 참여하는 KIF 자펀드(총 3,000억원 이상) 조성 계획까지 더해지면서, 통신·AI·정책이 결합한 ‘AI 인프라 생태계’가 형성되는 국면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배당·주주환원, AI 투자와 동전의 양면
투자자 관점에서의 관전 포인트는 두 가지로 요약된다. 하나는 실적 회복에 따른 배당·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강화 가능성이고, 다른 하나는 AI·데이터센터 등 설비투자(CAPEX) 확대에 따른 재무 부담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통신 3사의 연간 합산 영업이익이 4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내다보며, AI 사업과 배당 정책이 향후 밸류에이션을 가르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며 "KT의 인건비와 일회성 이익 기저효과, LG유플러스의 유선·기업부문 경쟁 심화 등 개별 변수는 여전히 남아 있어, 8월 초 예정된 2분기 실적 발표에서 각사 경영진의 가이던스와 AI 투자 로드맵이 동시에 점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