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기술주 급락으로 ‘AI 버블 피난처’를 찾는 자금이 금(골드)·은(실버)·암호화폐로 이동하면서 전통 안전자산과 디지털 대체자산이 동시에 주목받고 있다.
비트코인은 목요일 6만1,000달러를 회복하며 약 3% 상승했다. 한국 코스피(KOSPI)가 반도체 손실로 약 8%나 폭락하는 등 고평가된 AI 반도체주에서 자금이 빠져나오면서 비트코인으로의 자금 유입이 이뤄졌다.
검은 목요일 이후 자금의 방향
7월 2일 코스피는 655포인트(7.89%) 급락하며 7,648.09에 마감, 2020년 팬데믹 이후 최악 수준의 낙폭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가 약 15%, 삼성전자가 9.1% 하락하면서 두 종목에서만 약 2,900억달러의 시가총액이 증발한 것으로 블룸버그가 집계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같은 날 6.3% 밀리고 나스닥이 동반 하락해, 3분기 초입부터 글로벌 성장주·AI 테마에 대한 구조적 차익실현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AI 인프라 피로감과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
AI 인프라 투자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메타가 잉여 AI 컴퓨팅 자원을 외부에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 애플이 중국 반도체업체로부터 칩 조달을 협의 중이라는 소식과 맞물리며 과열·버블 논쟁을 재점화했다. 그동안 ‘GPU 쇼티지’ 서사에 올라탄 반도체·클라우드 종목들이 고평가 논란을 겪자, 일부 자금은 공급이 제한된 비트코인 등 대체자산으로 이동하는 이른바 ‘가치 훼손 방어 거래(debasement trade)’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인데스크 역시 법정화폐 연동 자산에서 희소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자산으로의 회귀가 재차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이더리움, 금·은과 나란히 반등
야후파이낸스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7월 초 5만8,760달러선에서 출발해 목요일 장중 6만2,420달러까지 치솟으며 3거래일 만에 약 6% 반등했다. 같은 세션에서 현물 가격 기준으로도 6만1,000달러를 회복, 하루 상승률이 3% 안팎에 달했다. 이더리움은 약 5% 올라 1,696달러 부근에 안착했고,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하루 새 1.8% 증가했지만 공포·탐욕 지수가 20에 머물러 투자심리가 ‘극단적 공포’ 단계에 있음을 보여준다.
실물 자산 측면에서도 금과 은 가격이 워시 의장 발언 이후 동반 반등세를 보이며, 통화가치 방어·인플레 헤지 자산 전반이 동조화되는 흐름을 연출했다는 평가다.
워시 발언과 연준의 딜레마
이번 자산 로테이션에는 통화정책 불확실성을 자극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발언이 중첩됐다. 워시는 ECB 신트라 포럼에서 “인플레이션 위험은 낮아졌다”며 2%를 웃도는 인플레이션 기대는 “실망으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언급, 추가 긴축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확률을 낮추는 계기를 제공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7월 28~29일 FOMC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은 약 30% 수준으로 반영돼 있으며, 향후 비농업 고용지표(NFP) 결과에 따라 비트코인·금·은 등 대체자산으로의 피난 수요가 더 강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ETF 자금 흐름이 보여주는 ‘양면성’
다만 미국 현물 암호화폐 ETF에서는 자금 유출이 이어지고 있어, 대체자산 랠리가 전면적인 위험회피 국면으로 확장됐다고 보기는 이르다. 비트코인·이더리움 ETF가 동반 순유출을 기록하는 가운데 XRP 연계 펀드만 6월 한 달 동안 5,940만달러 순유입으로 3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가 ‘테마 내 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AI·우주산업 등 성장 테마에서 일부 투자자금이 빠져나가면서도, 암호화폐 내부에서는 종목별 서사와 규제·소송 리스크에 따라 차별화된 자금 배분이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향후 NFP와 FOMC 결과에 따라 기술주 변동성 확대와 통화정책 재평가가 재현될 경우, 투자자들은 금·은·비트코인 등 전통·디지털 대체자산을 병행해 ‘헤지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는 시나리오에 더 무게를 실을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