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아이소이(법인명 자연인, 대표이사 이진민)가 2025년 대규모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음에도 불구하고, 자본잉여금을 끌어다 8억원대 중간배당을 강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회사의 유동성 지표가 악화되고 부채비율이 306%로 치솟은 상황에서, 지분 57% 이상을 보유한 이진민 대표 등 오너 일가의 주머니를 채우기 위해 무리한 배당을 실시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특히 임원 퇴직급여가 전년 대비 12배 폭증하고, 특수관계자에게 수억원대 비용을 지급하는 등 도덕적 해이(모럴해저드) 논란마저 일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자연인은 최근 '6·25 침투 광고' 논란으로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6·25 전쟁 발발일을 연상시키는 '625% 침투' 문구를 마케팅에 활용했다가 역사의식 부재와 상업적 불감증이라는 비난 여론이 들끓었고, 소비자들의 자발적인 불매운동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사회적 논란은 재무적 위기와 맞물려 브랜드 신뢰도를 이중으로 훼손하고 있다. 42억원의 대규모 적자와 오너 일가의 배당 챙기기, 특수관계자 자금 유출 등 지배구조 리스크가 수면 위로 떠오른 시점에, 역사적 감수성마저 저버린 광고 논란이 겹치면서 소비자들의 분노는 더욱 증폭되는 양상이다.

적자 전환 속 유동성 위기… 매출 14% 급감에 영업손실 25억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주식회사 자연인(브랜드명 아이소이)의 2025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2025년 매출액은 492억 8,513만원으로 전년(576억 796만원) 대비 14.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형 축소와 함께 수익성은 더욱 크게 악화됐다. 2024년 35억 7,470만원이던 영업이익은 2025년 -24억 6,807만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전년 16억 7,016만원 흑자에서 2025년에는 -42억 3,920만원으로 곤두박질치며 막대한 순손실을 냈다.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판매비와 관리비는 오히려 증가해 수익성 악화를 부추겼다. 2025년 판관비는 349억 3,814만원으로 전년(341억 7,057만원) 대비 2.2% 늘었다. 특히 광고선전비가 130억 8,597만원으로 전년 대비 15.4% 증가했고, 지급수수료도 62억 9,937만원으로 7.9% 늘어났다. 지급수수료는 홍보 및 마케팅 대행 수수료, 법률 자문 및 회계 감사 수수료, 외부 용역 및 컨설팅 비용 등과 같이 외부 전문가나 기관에 의뢰한 서비스 비용을 말한다.
반면 매출과 직결되는 판매촉진비는 3억 8,830만원으로 전년 대비 79.0%나 급감해, 비용 통제와 효율성 관리에 심각한 허점을 드러냈다.

42억 적자에도 자본잉여금 헐어 '8.4억 배당'… 오너 일가 챙기기
가장 큰 논란이 되는 부분은 대규모 적자 상황에서 강행된 현금배당이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자연인은 2025년 중 자본잉여금(주식발행초과금) 중 8억 4,500만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하여 중간배당을 실시했다. 당기순손실이 42억원에 달해 배당 여력이 부족하자, 과거 주식 발행으로 쌓아둔 자본잉여금까지 헐어서 배당 재원으로 활용한 것이다.
현재 자연인의 총 발행주식(115,000주) 중 자기주식(35,000주)을 제외한 유통주식은 80,000주다. 이 중 이진민 대표이사가 66,286주(57.64%), 기타 특수관계자가 13,714주(11.93%)를 보유하고 있다. 사실상 오너 일가와 특수관계자가 100% 지분을 장악한 구조다. 이에 따라 8억 4,500만원의 배당금 중 이진민 대표에게 약 4억 8,700만원, 특수관계자에게 약 1억 100만원이 흘러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기업재무분석 전문가는 "회사는 유동성 위기를 겪고 단기차입금을 늘리는 와중에, 오너 일가가 자본잉여금까지 편법적으로 동원해 수억원의 현금을 챙긴 것은 심각한 도덕적 해이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부채비율 306% 돌파… 차입금 366억에 짓눌린 재무건전성
회사의 재무건전성 지표는 이미 위험 수위에 도달했다. 2025년 말 기준 자연인의 총부채는 435억 6,136만원으로 총자본(142억 7,301만원)의 3배를 넘어섰다. 부채비율은 무려 306.6%에 달한다.
단기적인 지급 능력을 보여주는 유동비율 역시 92.3%(유동자산 136.8억원 / 유동부채 148.1억원)로 100%를 밑돌아 유동성 위기 징후를 보이고 있다. 당장 1년 안에 갚아야 할 유동부채가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자산보다 많다는 의미다.
특히 외부 차입금 의존도가 심각한 수준이다. 단기차입금은 99억원으로 전년(69억원) 대비 43.5% 급증했으며, 장기차입금 267억 2,000만원을 합치면 총 차입금 규모가 366억 2,000만원에 달한다. 이는 2025년 전체 매출액의 74%에 해당하는 막대한 규모다.
회사는 이를 위해 강남구 본사(서울시 강남구 언주로 133길 21) 토지와 건물을 담보(설정금액 415억 4,400만원)로 제공하고 있으며, 연간 10억 6,169만원을 이자비용으로 지출하고 있다.
임원 퇴직금 12배 폭증, 특수관계자 퍼주기 논란
경영 악화 속에서도 경영진과 특수관계자를 향한 자금 유출은 멈추지 않았다. 2025년 손익계산서상 퇴직급여는 5억 3,197만원으로, 전년(3,961만원) 대비 무려 1,242% 폭증했다. 일반 직원의 퇴직금이라기보다는 주요 임원의 거액 퇴직금 지급이 있었음을 강하게 시사하는 대목이다.
또한, 주주에게 임차료 명목 등으로 연간 3억 3,000만원을 고정적으로 지급하고 있으며, 특수관계 법인인 ㈜클린뷰티에도 당기 중 12억 8,073만원의 비용을 지급했다. 회사 자금이 외부 특수관계자로 지속적으로 유출되는 구조다.
여기에 임직원 및 주주를 대상으로 한 장기대여금 잔액이 8억 9,950만원에 달하며, 2025년 중에도 1억 5,800만원이 추가 대여되는 등 회사가 오너 일가와 임원들의 '사금고'처럼 활용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기업재무분석 전문가는 "42억원의 대규모 적자와 유동비율 100% 미만의 자금난 속에서, 자본잉여금을 전입해 8억원대 배당을 강행한 것은 오너의 심각한 모럴해저드를 보여준다"며 "차입금이 366억원, 부채비율이 306%에 달하는 상황에서 특수관계자 비용 지급과 거액의 임원 퇴직금 산정 등 내부 통제 시스템이 완전히 무너진 전형적인 지배구조 리스크"라고 꼬집었다.
실적 부진과 차입금 부담이라는 이중고 속에서, 회사의 생존보다는 오너 일가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자연인의 씁쓸한 민낯이 2025년 감사보고서를 통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기업브랜딩 전문가는 "기업의 도덕성과 사회적 책임은 재무 건전성과 함께 브랜드 지속가능성의 두 축이다. 내부적으로는 오너 중심의 불투명한 지배구조와 재무 악화가, 외부적으로는 역사 인식 논란과 불매운동이 동시에 자연인(아이소이)을 압박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