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일론 머스크의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스타트업 뉴럴링크가 경막(경뇌막)을 절개하지 않고 초미세 전극 실을 대뇌피질까지 삽입하는 데 성공했다. 임상시험 역사상 처음 있는 일로, 2026년 5월에 시행된 이 시술은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이식 수술에서 오랫동안 표준으로 여겨져 온 핵심 수술 단계를 생략했다.
Canadian Healthcare Technology, kucoin.com, finance.yahoo.com에 따르면, 6월 30일 들려온 이 소식은 BCI 수술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는 기술적 분기점으로 평가할 만하다. 경막은 뉴럴링크 전극 실보다 최대 10배 이상 두꺼운 보호막으로, 기존에는 이를 절개해 뇌를 노출시킨 뒤 전극을 삽입하는 것이 사실상 표준 수술법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경막 경유(transdural) 삽입’ 성공은 침습성을 낮추면서도 신경 신호를 정밀하게 읽어내려는 BCI 업계의 핵심 난제를 정면으로 건드린 시도다.
뉴럴링크가 공개한 영상과 복수의 기술 분석에 따르면, 회사는 폴리이미드 소재로 제작된 머리카락 굵기의 20분의 1 수준 초극세 전극 실을 로봇 삽입 장치를 통해 혈관을 피해가며 손상되지 않은 경막을 관통해 운동피질 등 대뇌피질 영역까지 집도했다.
이 삽입 로봇은 실시간 영상과 알고리즘으로 미세 혈관을 탐지해 피하는 동시에, 뇌 표면에 미세한 구멍을 내듯 실을 밀어 넣는 방식으로 출혈과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경막 절개 방식과 달리 뇌 보호막을 보존함으로써 감염 가능성과 수술 후 염증 반응을 줄이고 회복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점이 뉴럴링크가 강조하는 임상적 이점이다.
이번 경막 경유 수술은 캐나다 토론토 웨스턴 병원에서 시행됐다. 이 병원은 2024년 말 캐나다 보건부로부터 뉴럴링크의 CAN-PRIME 임상시험 승인을 받은 이후, 캐나다 단독 시행 기관으로 지정돼 중증 마비 환자를 대상으로 BCI 임플란트 시술을 이어오고 있다.
2025년 8~9월 첫 캐나다 환자들에게 임플란트가 이식됐을 때, 신경외과 의사 안드레스 로사노는 한 참가자가 수술 직후 몇 분 만에 “생각만으로 커서를 조작했다”고 증언한 바 있는데, 이는 뇌 신호를 무선으로 전송·압축해 알고리즘이 해석한 뒤 사용자의 ‘움직임 의도’를 실시간 디지털 입력으로 변환하는 뉴럴링크 시스템의 응답 속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자주 인용된다.
머스크는 6월 30일 이번 경막 경유 삽입 성공을 두고 “BCI의 안전성과 단순성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이정표”라고 규정하며, 뉴럴링크가 지금까지 인간 임상시험에 등록한 참여자는 21명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뉴럴링크는 2024년 1월 첫 사지마비 환자 놀런드 아르보의 뇌에 칩을 이식한 뒤 온라인 체스를 두고 인터넷 검색·SNS 게시 등을 ‘생각만으로’ 수행하는 장면을 공개했고, 같은 해 8월에는 두 번째 환자에 대한 이식 수술 성공을 발표한 바 있다.
국내외 유튜브 채널과 분석 기사에서는 현재까지 전 세계 약 12~13명의 중증 마비 환자에게 임플란트가 이식된 것으로 추정하며, 뉴럴링크의 기업가치를 약 90억 달러, 누적 투자 유치 규모를 약 6억5000만 달러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시장 측면에서 보면, IDTechEx 등 글로벌 리서치 기관은 침습적·비침습적 BCI를 합친 글로벌 시장 규모가 2045년까지 16억 달러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뉴럴링크와 블랙록 뉴로테크 등 20개 주요 기업을 비교 분석하고 있다. 서울대와 국내 연구진은 머리카락보다 가는 고집적 전극 및 연성 회로를 활용한 차세대 인체삽입형 BCI 연구를 발표하며 “뉴럴링크를 뛰어넘는” 기술 경쟁을 언급하는 등, 경막을 절개하지 않고 신경을 정밀 계측하려는 글로벌 연구 트렌드가 이미 형성돼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경막 경유 기술은 머스크가 2025년 말부터 예고한 “2026년 BCI 장치 대량 생산과 수술 완전 자동화” 비전에 직결되는 퍼즐 조각이다. 수술 단계에서 가장 위험하고 복잡한 ‘두개골·경막 개방’ 절차를 로봇이 최소 침습 방식으로 대체할 수 있다면, 뉴럴링크가 그리는 고물량 생산·표준화 임플란트 수술 체제는 현실에 더 가까워진다.
동시에, 뇌 데이터를 장기간 수집·분석하는 상업적 플랫폼으로 BCI를 확장하려는 움직임은 개인정보 보호와 의료윤리, 법적 책임 구조를 둘러싼 새로운 규제 논쟁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 경막을 뚫은 초미세 전극이 열어젖힌 것은, 단지 뇌 보호막이 아니라 인간 신경계와 데이터 자본주의 사이의 마지막 경계일지도 모른다는 점에서, 향후 국내외 규제당국과 의료계, 기술기업의 힘겨루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