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중국공산당 창당 105주년 기념식에서 군사력 강화와 대만 통일 의지를 전면에 내세우며, 미·중·대만 삼각 구도의 긴장 수위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BBC, 로이터, modernghana.com, japan-forward.com, People's Daily Online에 따르면, 시진핑은 7월 1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경축 대회 연설에서 “대만 독립 분열 세력을 단호히 타격하고, 외부 세력의 간섭을 반대하며 조국 통일의 대업을 확고히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통일은 반드시 실현될 것”이라는 20차 당대회(2022년) 발언, 2023년 신년사에서 “대만과 중국 간 통일은 역사적 필연”이라고 규정한 메시지와 연결되는 연속선상의 발언이다.
특히 이번 연설에서는 대만 문제를 언급하면서 ‘평화통일’이라는 수식어가 빠졌다는 점이 국내외 관측통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앞서 시진핑은 2022년 당대회 개막 연설에서 “우리는 평화통일 비전을 위해 최대한 성의를 다하겠지만, 무력사용 포기를 결코 약속하지 않을 것이며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옵션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혀 대만 문제에 대한 군사 옵션을 공식화한 바 있다.
군사력 측면에서도 시진핑은 “군에 대한 당의 절대적 영도를 견지하고 세계 일류 군대 건설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중국은 2027년 인민해방군(PLA) 창군 100주년을 앞두고 ‘강군(强軍)·군 현대화’ 목표를 제시해왔는데, 서방 군사전문가들은 이 시점을 대만 침공의 ‘데드라인’이라기보다 대만 유사시 대응과 미군 견제를 위한 완전한 작전 준비태세(Full Operational Capability) 달성 목표로 평가한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실제로 중국은 2025년 말 대만 주변에서 항모·폭격기·미사일 전력을 동원한 대규모 합동훈련을 실시했고, 이후에도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 진입 횟수와 규모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서방 정보당국은 보고 있다. 대만 라이칭더 총통은 취임 이후 “대만의 주권을 수호하고 방위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며 미국·일본 등과의 안보 협력을 확대하고 있어, 양안(兩岸) 군사적 긴장은 상호작용을 통해 구조적으로 고착되는 양상이다.
내부 통치 메시지 역시 강경했다. 시진핑은 당원 1억 100만명을 넘어선 중국공산당을 “수천 년에 걸친 중화민족 역사에서 가장 웅장한 서사시를 쓴 세력”으로 규정하며, 개도국을 향한 ‘중국식 거버넌스 모델’을 자임했다. 동시에 15차 5개년 계획 기간 내내 반부패 운동을 심화하라는 당 기율기관의 지침을 재확인하고, 당 기강 확립과 반부패를 재차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 시진핑이 당 최고 영예인 ‘7·1 훈장’을 모범 당원들에게 수여한 것도 충성·규율·애국을 결합한 정치 퍼포먼스로 읽힌다.
이 같은 메시지는 미·중 갈등 심화와 대만 선거·정권 교체, 미·일·호주 등 인도·태평양 안보 네트워크 강화라는 외부 환경과 맞물려, 중국의 전략적 의지를 대내외에 동시 표출한 것으로 해석된다. 2021년 공산당 창당 100주년 때 “어떠한 힘도 중국 인민과 중화민족의 전진 속도를 막을 수 없다”고 했던 발언, 2017·2022년 당대회에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과 중국몽 완성의 필수조건으로 대만 통일”을 반복해온 흐름, 그리고 이번 105주년 연설의 ‘평화’가 빠진 통일 언급은, 시진핑 체제의 국정운영에서 대만 통일과 강군·반부패가 3대 축으로 고착됐음을 재차 확인시켜준다.
결국 이번 연설은 중국이 공산당 105년을 맞아 ‘당·군·대만’ 삼각축을 고리로 체제결속과 대외 강경노선을 동시에 강화하는 전략적 선언으로 볼 수 있다. 수사 수준에서는 “역사적 필연”과 “반드시 실현될 것”을 앞세우지만, 군사·외교 차원에서는 2027년 PLA 100주년을 기준점으로 미·중·대만 간 힘의 균형을 재조정하려는, 장기적 시계 속 전략적 포지셔닝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5년은 동아시아 안보지형의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