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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유통

[이슈&논란] “6·25를 숫자 장난으로?”…아이소이, ‘625% 침투’ 광고에 드러난 윤리 불감증에 '소비자 불매운동' 조짐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화장품 브랜드 아이소이((주)자연인 이진민 대표이사)가 역사적 비극을 연상시키는 광고 문구를 사용했다가 논란에 휩싸이며, 기업 윤리와 브랜드 감수성에 대한 근본적 의문을 낳고 있다.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의도된 자극’이라는 비판이 커지는 이유다.

 

문제가 된 것은 아이소이가 서울 시내버스 등에 게시한 ‘로즈 PDRN 잡티 세럼’ 광고 문구다. “잊지 말자 625% 침투하자 더 깊게”라는 표현은 ‘6·25 전쟁’을 직관적으로 연상시키는 구조를 띠고 있다. 숫자 ‘625’, ‘잊지 말자’, ‘침투’라는 단어 조합은 역사적 맥락을 의도적으로 차용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피하기 어렵다.

 

아이소이는 “625%는 임상시험 기반 수치일 뿐 특정 의미를 의도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업계와 소비자 반응은 냉담하다.

 

단순 수치라면 굳이 ‘잊지 말자’ ‘침투’라는 표현을 결합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광고 문구는 우연이 아니라 설계의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이번 사안은 실수라기보다 기획 단계의 윤리 부재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특히 최근 스타벅스 ‘탱크데이’ 논란 등과 맞물리며, 기업들이 역사적 비극을 마케팅 소재로 소비하는 경향에 대한 비판이 다시 불붙고 있다.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자극적인 키워드를 끌어오는 ‘노이즈 마케팅’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아이소이의 사과 방식 역시 논란을 키웠다. 사과문에서 “일부 고객님께 불편을 드렸다”고 표현하며 책임 범위를 축소한 점은 위기 대응의 전형적인 실패 사례로 꼽힌다. 문제의 본질이 ‘불편’이 아니라 ‘역사 인식과 공공 감수성’이라는 점을 간과했다는 지적이다. 더불어 재발 방지책이나 내부 검증 프로세스 개선 등 구체적 대책이 빠진 점도 비판을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단순 해프닝으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광고 문구는 다층적 검토 과정을 거치는 만큼, 해당 표현이 외부로 집행됐다는 것은 조직 전반의 감수성 결핍을 의미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마케팅 전문가는 “이 정도 문구는 내부 필터링 단계에서 걸러졌어야 정상”이라며 “브랜드 리스크 관리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더 큰 문제는 사후 대응이다. 아이소이는 해당 광고가 “지난해 10월 집행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이는 책임을 경감시키기보다 오히려 “문제가 될 수 있는 콘텐츠를 장기간 방치했다”는 역풍으로 이어지며 소비자 불매운동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디지털 환경에서 콘텐츠의 생명주기가 길어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전·사후 관리 모두 실패한 셈이다.

 

결국 이번 사태는 단순한 광고 논란을 넘어, 기업이 공공의 기억과 역사적 상처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진다. ‘숫자 하나쯤은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판단이 브랜드 신뢰를 훼손하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아이소이는 뼈아픈 대가를 치르게 될 가능성이 크다.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소비자들은 이제 제품 효능뿐 아니라 기업의 가치와 태도를 함께 평가한다. 이번 사안이 일회성 사과로 마무리될지, 아니면 브랜드 신뢰 붕괴로 이어질지는 아이소이의 후속 조치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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