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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Life

[이슈&논란] "이것이 진짜 에르메스 민낯" 한국서 1.1조 매출 올리고 배당금 '싱가포르 꿀꺽'…'갑질·국부유출' 질의서엔 '무책임·무응답' 일관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한국 시장에서 사상 첫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에르메스코리아가 막대한 이익을 해외 모회사로 유출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지는 가운데, 한국 소비자를 대신한 뉴스스페이스의 공개 질의에 무응답으로 일관하며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최근 뉴스스페이스는 에르메스코리아의 2025년 재무제표 및 영업 관행과 관련해 한국 시장에서의 지속가능한 성장, 기업의 사회적 책임, 그리고 소비자 권익 보호에 대한 10가지 중대한 사안을 담은 질의서를 발송했다.

 

이는 에르메스코리아 비즈니스 파트너와 한국의 고객들이 궁금해할 수 있는 내용이자, 고객 입장에서 제기할 수 있는 합리적인 문의점들이었다. 그러나 에르메스코리아 측은 어떠한 공식적인 입장도 내놓지 않은 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The Numbers] 에르메스, 1.1조 한국매출에 웃고 '싱가포르行 5788억'에 운다…당기순이익 97.6% 싹쓸이 배당·현금성자산 1년 새 58% 증발
 

 

[강남비자] 에르메스 가방 사는 게 이렇게 힘든 일? 실적·면접과 뒷조사까지 '기이한 여정'…현대판 귀족 징표 "가방이 주인 고른다"는 미친 경제학

 

한국 소비자 대상 외형 성장…과실은 싱가포르 모회사로

 

에르메스코리아 유한회사의 2025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당해 매출액은 1조 1,251억원으로 전년 대비 16.7% 증가하며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3,055억원, 당기순이익은 2,408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이 막대한 이익의 대부분은 해외로 빠져나갔다. 에르메스코리아는 2025년 한 해 동안 벌어들인 당기순이익의 97.6%에 해당하는 2,350억원을 유일 사원(출자자)인 싱가포르 법인(Hermes Travel Retail Asia Pte Ltd)에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반면, 한국 시장 내 유형자산 투자는 71억원, 무형자산 투자는 4억원에 불과해 국내 재투자는 극히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또한, 특수관계자와의 매입 거래 규모는 5,788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51.5%를 차지했다. 특히 인도 법인(Hermes South Asia) 한 곳에서만 5,311억원을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의 절반 이상이 본사 계열사로 흘러가는 구조가 고착화되면서, 국부 유출 논란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가방이 주인을 고른다"…도 넘은 배짱 영업

 

재무적 문제뿐만 아니라, 에르메스의 기형적인 영업 방식도 도마 위에 올랐다. 에르메스의 대표 제품인 버킨백과 켈리백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이른바 '실적(Pre-spend)'을 쌓아야 한다. 가방을 사기 위해 그릇, 스카프, 시계 등 수천만원어치의 다른 제품을 구매해야 하는 '끼워팔기' 관행이 공공연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프랑스 패션 전문지 '글리츠(Glitz)'의 폭로에 따르면, 에르메스 직원들이 고객의 동의 없이 집 주소를 검색하거나 SNS 계정을 들여다보며 평판을 조사하는 등 고객 심사까지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명백한 사생활 침해이자 소비자 권익을 무시하는 처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뉴스스페이스는 이러한 문제점들을 조목조목 짚으며 에르메스코리아 경영진의 입장을 묻는 10개 항의 질의서를 보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묵묵부답뿐이었다.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로서 투명한 경영 가치와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할 에르메스가, 한국 소비자들의 정당한 알 권리를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아래는 본지가 에르메스코리아에 발송한 10개 질의서 전문

 

질의 1. 귀사의 2025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당기순이익 2,408억원의 97.6%에 달하는 2,350억원을 싱가포르 모회사(Hermes Travel Retail Asia Pte Ltd)에 배당금으로 지급했습니다. 반면, 한국 시장 내 유형자산 투자는 71억원, 무형자산 투자는 4억원에 불과합니다. 한국 소비자를 통해 창출한 1조 1,251억원이라는 막대한 매출과 이익이 국내 재투자나 고용 창출로 이어지지 않고 전액 해외로 유출되는 현재의 이익 배분 구조가, 에르메스가 추구하는 '지역 사회와의 상생'이라는 기업 윤리에 부합한다고 보시는지 귀사의 공식적인 입장을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질의 2. 2025년 귀사의 특수관계자 매입 규모는 5,788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51.5%를 차지하며, 특히 인도 법인(Hermes South Asia) 한 곳에서만 5,311억원을 매입했습니다. 매출의 절반 이상이 본사 계열사로 흘러가는 이러한 구조는 국내 법인의 독립적인 수익 창출 능력을 제한하고, 본사의 이전가격 정책에 따라 국내 세수가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과도한 특수관계자 의존도가 조세 회피 목적이나 국부 유출의 수단으로 활용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입증할 수 있는 객관적인 근거와 향후 개선 계획은 무엇입니까?

 

질의 3. 귀사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024년 945억원에서 2025년 396억원으로 1년 새 58.1%나 급감했습니다. 이는 대규모 배당금 지급에 기인한 것으로 보입니다. 미지급법인세(443억원)와 매입채무(665억원) 등 유동부채가 1,430억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실질적인 재무 체력을 약화시키면서까지 무리하게 고배당 정책을 유지하는 이사회(또는 대표이사)의 의사결정 배경은 무엇입니까? 이러한 결정이 한국 법인의 장기적인 재무 건전성보다 모회사의 이익 극대화만을 우선시한 결과라는 비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질의 4. 귀사의 판매비와 관리비 2,234억원 중 '지급수수료'가 1,207억원으로 절반 이상(54.1%)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백화점 입점 수수료 등 유통망 유지 비용의 증가가 결국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한국 소비자들에게 비용 부담을 전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이러한 고비용 유통 구조를 개선하여 소비자 혜택으로 환원할 계획은 없는지 답변해 주시기 바랍니다.

 

질의 5. 감사보고서상 외부조회 항목 중 변호사조회가 '실시하지 않음'으로 기재되어 있습니다. 에르메스 본사가 글로벌 시장에서 반독점 소송(미국 캘리포니아) 등 다양한 법적 분쟁에 얽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법인의 법적 리스크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입니까? 현재 한국 내에서 진행 중이거나 발생 가능한 소비자 분쟁,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등 잠재적 법적 리스크가 전혀 없음을 공식적으로 보증하실 수 있습니까?

 

질의 6. 에르메스의 대표 제품인 버킨백과 켈리백을 구매하기 위해 소비자들이 그릇, 스카프 등 원치 않는 다른 제품을 수천만 원어치 구매해야 하는 이른바 '실적(Pre-spend)' 쌓기 관행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는 미국에서 제기된 바와 같이 우월적 지위를 남용한 불공정 거래 행위인 '끼워팔기'에 해당할 소지가 다분합니다. 소비자 선택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이러한 비정상적인 판매 방식이 한국 공정거래법상 위법 소지가 없다고 판단하시는 법적 근거는 무엇입니까?

 

질의 7. 프랑스 패션 전문지 '글리츠(Glitz)'의 보도에 따르면, 에르메스 직원들이 고객의 동의 없이 집 주소를 검색하거나 SNS 계정을 조사하여 고객의 평판, 거주지, 심지어 착용한 타 브랜드 시계까지 평가하여 구매 자격을 심사한다고 합니다. 한국 매장에서도 이와 유사한 고객 뒷조사나 비공식적인 등급 평가가 이루어지고 있습니까? 만약 그렇다면 이는 명백한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이자 심각한 인권 침해에 해당하는데, 이에 대한 본사 차원의 가이드라인이나 자체 감사 결과가 있다면 공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질의 8. 앞서 언급한 실적 강요, 고객 뒷조사, 그리고 극단적인 공급 통제(할당제) 등은 소비자를 존중하기보다는 브랜드를 권력화하여 고객을 종속시키는 행태로 비판받고 있습니다. "가방이 주인을 고른다"는 오만한 마케팅 전략이 한국의 성숙한 소비 문화와 양립할 수 있다고 보시는지, 그리고 이러한 '갑질' 논란에 대해 에르메스코리아 경영진은 어떠한 도의적 책임을 느끼고 있는지 입장을 밝혀 주십시오.

 

질의 9. 과거 럭셔리 브랜드 업계에서는 실적 압박이나 VIP 고객 관리 과정에서 오너나 대표이사, 혹은 관리자급의 부당한 지시나 갑질, 협력업체에 대한 리베이트 등 도덕적 해이 문제가 불거진 바 있습니다. 에르메스코리아 내부적으로 직원들에 대한 무리한 판매 목표 강요, 고객 차별 지시, 또는 경영진의 사적 이익 추구 등 윤리적 위반 사례가 발생한 적이 있는지, 그리고 이를 방지하기 위한 내부 고발 제도는 투명하게 운영되고 있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질의 10. 에르메스코리아는 2025년 영업이익률 27.2%라는 경이로운 수익성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한국 소비자들의 맹목적인 브랜드 충성도와 기형적인 희소성 마케팅에 기댄 결과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앞으로도 한국 시장을 단지 '고수익을 창출하여 싱가포르 모회사로 송금하는 현금창출원(Cash Cow)'으로만 취급하실 것인지, 아니면 한국 사회에 기여하고 소비자를 진정으로 존중하는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한 구체적인 쇄신안(사회공헌 확대, 판매 방식 투명화 등)이 있는지 답변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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