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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유통

[이슈&논란] "한국은 현금 인출기인가"… 소니코리아, 국부 유출 논란 속 740억 소송·고배당 질의에 '침묵' 택했다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일본 최고 IT 기업의 오만인가. 한국 소비자와 파트너사들의 정당한 의문에 소니코리아는 끝내 입을 열지않았다.

 

매출 감소와 740억원대 소송 리스크 속에서도 일본 본사에 막대한 자금을 송금하고 고배당 잔치를 벌여 '국부 유출' 논란의 중심에 선 소니코리아(대표이사 키타지마 유키히로)가 뉴스스페이스의 공식 질의에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해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본지는 소니코리아의 기형적 지배구조와 재무 건전성 악화, 본사 배불리기 행태를 지적한 보도 이후, 한국 고객과 비즈니스 파트너들이 마땅히 알아야 할 10가지 핵심 사안을 담은 공식 질의서를 소니코리아와 홍보대행사 그레이프PR측에 전달했다. 그러나 소니코리아는 "해당 사안에 대해 별도로 드릴 말씀이 없다"는 단 한 줄의 답변만을 보내왔다.

 

한국에서 번 돈은 일본으로, 책임은 나몰라라

 

소니코리아의 최근 행보는 한국 시장을 단순한 '현금 창출구'로만 여기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제37기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액이 2,241억원으로 전년 대비 3.4% 감소하고 영업이익률이 2.3%에 불과한 상황에서도 소니코리아는 일본 본사(Sony Corporation)에 매입 대금 등으로 1,635억원을 지급했다. 이는 전체 매출원가의 95%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다.

 

배당 정책은 더욱 기형적이다. 이번 회계연도에 주당 5,436원, 총 29억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하며 배당률 109%, 배당성향 50%를 기록했다. 소니코리아의 지분 100%를 일본 본사가 소유하고 있어 이 배당금은 전액 일본으로 향한다. 앞선 제36기에는 무려 600억원의 '폭탄 배당'을 실시하기도 했다. 한국 소비자의 주머니에서 나온 돈이 고스란히 일본 본사의 배를 불리는 데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740억 소송 리스크 앞에서도 '모르쇠'

 

더욱 심각한 것은 소니코리아가 안고 있는 치명적인 법적 리스크다. 현재 디지털영사기 이용료 및 지급보증계약 지급청구 소송 등 총 4건의 분쟁에 휘말려 있으며, 소송가액만 743억원에 이른다. 이는 한 해 영업이익(52억원)의 14배가 넘고, 자본총계(637억원)마저 뛰어넘는 천문학적 수치다. 패소시 회사의 존립 자체가 흔들릴 수 있는 중대한 사안임에도, 경영진은 "재무상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안일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중대한 리스크와 재무 건전성 악화에 대해 구체적인 해명을 요구하는 질의에 소니코리아가 "드릴 말씀이 없다"며 답변을 거부한 것은, 한국의 소비자와 파트너사들을 철저히 무시하는 처사다.

 

"소비자 알 권리 묵살"하는 오만한 태도 '빈축'

 

소니는 한때 '혁신의 대명사'로 불리며 한국 시장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현재 소니코리아가 보여주는 모습은 혁신과는 거리가 멀다. 위기 상황에서도 본사로의 자금 송금에만 혈안이 되어 있고, 이에 대한 정당한 비판과 해명 요구에는 귀를 닫아버렸다.

 

업계 전문가들은 소니코리아의 이러한 행태가 지분 100%를 보유한 본사의 철저한 통제 아래 한국 법인이 독립성을 상실한 채 '현금 인출기' 역할로 전락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한국에서 막대한 수익을 올리면서도 국내 재투자나 고용 창출, 파트너사와의 상생은 외면한 채 본사의 이익 챙기기에만 급급한 전형적인 '먹튀' 행태라는 것이다.

 

한국 소비자와 비즈니스 파트너들은 소니코리아의 불투명한 경영과 무책임한 태도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들을 권리가 있다. 소니코리아는 더 이상 침묵 뒤에 숨어 한국 시장을 기만해서는 안 될 것이다.

 

◆ 아래는 본지가 소니코리아에 발송한 10개 질의서 전문
 

질의 1. 매출 감소 속 판매비와관리비 증가에 대한 비용 효율화 계획

제37기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당기 매출액은 2,241억원으로 전기(2,319억원) 대비 3.4% 감소하였습니다. 그러나 같은 기간 판매비와관리비는 480억원으로 전기(470억원) 대비 2.1% 증가하였으며, 그 결과 영업이익률은 2.3%에 머물렀습니다. 매출이 역성장하는 상황에서 비용이 오히려 증가한 구조적 원인이 무엇인지, 그리고 수익성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비용 효율화 계획이 마련되어 있는지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질의 2. 지배기업(Sony Corporation)에 대한 1,635억원 규모 비용 거래의 세부 내역 및 가격 결정 기준

감사보고서 주석18(특수관계자거래)에 따르면, 당기 중 지배기업인 Sony Corporation에 지급한 비용이 1,635억원에 달합니다. 이는 당기 전체 매출원가(1,709억원)의 약 95%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이 거래의 세부 내역(상품 매입, 기술사용료, 서비스 이용료 등 항목별 구성)과, 해당 거래의 가격이 독립된 제3자 간 거래와 동등한 조건(arm's length principle)으로 결정되었음을 어떻게 검증하고 있는지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질의 3. 판매비와관리비 내 지급수수료 20.6% 급증의 원인 및 본사 관련 비용 포함 여부

당기 판매비와관리비 중 수수료 항목은 69억원으로, 전기(57억원) 대비 20.6% 급증하였습니다. 이는 같은 기간 매출 감소율(-3.4%)과 현저히 상반되는 추이입니다. 해당 수수료 항목의 세부 구성(거래 상대방 및 항목별 금액)을 공개해 주시고, 특히 Sony Corporation 또는 Sony Group Corporation 등 특수관계자에게 지급된 로열티, 기술사용료, 브랜드 사용료, IT 서비스 이용료 등이 이 항목에 포함되어 있는지 여부를 명확히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질의 4. 전기(제36기) 600억원 폭탄 배당의 의사결정 경위 및 한국 법인 경영에 미친 영향

감사보고서 주석18(4)에 따르면, 전기(제36기) 중 당시 지배기업이었던 Sony Overseas Holdings B.V.에 배당금으로 600억원이 지급되었습니다. 이는 전기 당기순이익(54억원)의 약 11배에 달하며, 이익잉여금에서 대규모 자본이 유출된 것입니다. 이 배당 결정이 어떠한 의사결정 과정을 거쳐 이루어졌는지, 그리고 이 같은 대규모 배당이 한국 법인의 투자 여력, 인력 운용, 사업 경쟁력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질의 5. 당기 배당률 109%, 배당성향 50%의 결정 근거 및 국내 재투자 계획

당기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소니코리아는 주당 5,436원, 배당률 109%, 배당성향 50%의 현금배당(총 29억원)을 결정하였습니다. 지분 100%를 Sony Corporation이 보유하고 있어 배당금 전액이 일본 본사로 귀속됩니다. 영업이익률이 2.3%에 불과한 저수익 구조에서 순이익의 절반을 배당으로 지급하는 정책의 합리적 근거가 무엇인지, 그리고 한국 시장 내 사업 확장, 고용 창출, 인프라 투자 등 국내 재투자 계획은 어떻게 수립되어 있는지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질의 6. 743억원 규모 계류 소송의 구체적 내용 및 리스크 관리 방안

감사보고서 주석24에 따르면, 소니코리아는 현재 디지털영사기 이용료 및 지급보증계약 지급청구 소송 등 총 4건의 소송이 계류 중이며, 소송가액 합계는 743억원에 달합니다. 이는 당기 영업이익(52억원)의 약 14배이자 자본총계(637억원)를 상회하는 규모입니다. 경영진은 보고서에서 "재무상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하였으나, 그 판단의 구체적 근거가 무엇인지, 그리고 소송별 쟁점과 현재 진행 상황, 패소 시 재무적 대응 방안을 상세히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질의 7. 2025년 7월 지배기업 변경(Sony Overseas Holdings B.V. → Sony Corporation) 배경 및 한국법인 경영 전략 변화

감사보고서 주석1 및 주석18에 따르면, 2025년 7월 28일자로 Sony Corporation이 Sony Overseas Holdings B.V.로부터 소니코리아 지분 전량을 인수하여 지배기업이 변경되었습니다. 이 지분 이전의 배경과 목적이 무엇인지, 그리고 지배기업 변경 이후 소니코리아의 한국 내 사업 전략, 투자 방향, 의사결정 구조에 어떠한 변화가 있었는지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지분 이전 직전 시기에 600억원의 대규모 배당이 이루어진 것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질의 8. 재고자산 평가손실 충당금 급증(21억원→30억원)에 따른 재고 관리 및 제품 경쟁력 현황

당기 재고자산 평가손실 충당금은 약 30억원으로, 전기(약 21억원) 대비 43% 가량 증가하였습니다. 이는 보유 재고 중 시장가격이 취득원가를 하회하는 제품의 비중이 확대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재고 평가손실이 증가한 구체적 원인(특정 제품군, 시장 수요 변화 등)과, 이를 해소하기 위한 재고 관리 전략 및 제품 라인업 개편 계획이 있다면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질의 9. 특정 거래처 매출 집중(총 매출의 12%) 리스크에 대한 거래처 다변화 전략

감사보고서 주석21에 따르면, 총 매출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거래처에 대한 매출액이 28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2%를 차지하며, 보고서는 "회사의 영업은 동 회사들과의 영업관계에 중요하게 의존하고 있습니다"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특정 거래처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지속되는 구조적 원인이 무엇인지, 그리고 해당 거래처와의 관계 변동 시 매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거래처 다변화 전략이 구체적으로 마련되어 있는지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질의 10. 대표이사를 포함한 주요 경영진의 보수 결정 기준 및 내부통제 체계의 독립성

소니코리아는 Sony Corporation이 지분 100%를 보유한 완전 자회사로서, 대표이사 키타지마 유키히로를 비롯한 주요 경영진이 본사 파견 인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구조에서는 한국 법인의 이사회가 본사의 경영 지시에 대해 독립적인 감시·견제 기능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주요 경영진의 보수 결정 기준과 그 결정 과정에서 한국 법인 이사회가 독립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지 여부, 그리고 본사의 경영 지시와 한국 법인의 독자적 판단이 상충할 경우 이를 조율하는 내부 거버넌스 절차가 어떻게 설계되어 있는지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경영진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한국 소비자·협력사·임직원 등 국내 이해관계자의 이익이 본사의 이익과 충돌할 경우 어떠한 원칙에 따라 처리되는지도 함께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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