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1979년 7월 1일, 소니는 ‘워크맨(Walkman)’을 통해 개인 음악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기술 혁신과 사용자 경험 혁신의 상징이었던 소니는 한때 ‘혁신의 대명사’로 불렸다. 그러나 2026년 현재, 한국 시장에서의 소니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다.
소니코리아(대표이사 키타지마 유키히로)가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1,600억원대에 달하는 막대한 비용을 일본 본사로 송금하며 '국부 유출' 논란에 휩싸였다.
당기순이익의 절반을 배당금으로 책정해 본사 배불리기에 급급한 반면, 국내에서는 740억원 규모의 소송에 휘말리며 경영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다.
수익성 악화와 부채비율 상승 속에서도 오너 기업의 이익 챙기기에만 집중하는 기형적 지배구조가 소니코리아의 뇌관으로 지목된다.

6월 30일 소니코리아 주식회사의 제37기(2025.04.01~2026.03.31)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최근 경영 실적은 외형 축소와 리스크 확대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2,241억원으로 전년(2,319억원) 대비 3.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52억원을 기록해 전년 39억원 대비 32.3% 증가했고, 당기순이익 역시 57.8억원으로 전년(53.7억원) 대비 7.8% 늘었으나, 영업이익률은 2.3%에 불과해 여전히 저조한 수익성을 보였다.
외형 성장이 꺾인 상황에서도 소니코리아는 일본 본사 챙기기에 열을 올렸다. 소니코리아는 지배기업인 소니 코퍼레이션(Sony Corporation)에 매입 대금 등으로 1,635억원을 지급했다. 이는 당기 전체 매출원가(1,709억원)의 95%에 달하는 규모다.

한국에서 번 돈의 대부분이 고스란히 일본 본사로 흘러 들어가는 구조다. 480억원의 판매비와 관리비 항목에 포함된 지급수수료 역시 68.6억원으로 전년(56.8억원) 대비 20.6% 급증했다. 업계에서는 이 수수료 항목에 본사에 지급하는 로열티 명목의 비용이 상당 부분 포함되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외에도 지급수수료는 홍보 및 마케팅 대행 수수료, 법률 자문 및 회계 감사 수수료, 외부 용역 및 컨설팅 비용 등과 같이 외부 전문가나 기관에 의뢰한 서비스 비용을 말한다. 지급수수료의 급증은 홍보대행사(그레이프PR), 법무법인, 특수관계사 컨설팅 등 외부 전문가 집단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배당 정책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소니코리아는 이번 회계연도에 주당 5,436원, 총 29억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배당률은 무려 109%에 달하며, 배당성향(당기순이익 대비 배당금 비율)은 50%를 기록했다. 소니코리아의 지분 100%를 소니 코퍼레이션이 보유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배당금 전액이 일본 본사로 향하게 된다.

앞서 제36기(2024.04.01~2025.03.31)에는 당시 지배기업이었던 소니 오버시즈 홀딩스(Sony Overseas Holdings B.V.)에 무려 600억원의 폭탄 배당을 실시한 바 있다.
재무 건전성 지표도 악화 추세다. 부채비율은 90.9%로 전년(88.5%) 대비 상승했다. 유동비율은 267.9%로 전년(274.7%) 대비 하락했다. 특히 유동부채 중 매입채무가 259억원으로 전년 대비 32억원 늘었고, 재고자산 평가손실 충당금도 30억원 규모로 전년(21억원) 대비 급증해 재고 관리의 허점을 드러냈다.
가장 심각한 페인포인트는 법적 소송 리스크다. 소니코리아는 현재 디지털영사기 이용료 및 지급보증계약 지급청구 소송 등 총 4건의 법적 분쟁에 휘말려 있다. 소송가액만 총 743억원에 달한다. 이는 소니코리아의 한 해 영업이익(52억원)의 14배가 넘고, 자본총계(637억원)를 훌쩍 뛰어넘는 천문학적인 규모다.

소니코리아 경영진은 "재무상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으나, 패소 시 회사의 존립 자체가 흔들릴 수 있는 치명적인 리스크다.
특정 거래처에 대한 높은 의존도도 약점이다. 총 매출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단일 거래처에 대한 매출액이 28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2%를 차지했다. 특정 업체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거래 관계 변동시 실적에 직격탄을 맞을 수 있는 취약한 수익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소니코리아가 매출 감소와 막대한 소송 리스크라는 위기 상황에서도 본사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송금하고 고배당 정책을 유지하는 것은 전형적인 외국계 기업의 '먹튀' 행태"라며 "지분 100%를 보유한 본사의 철저한 통제 아래 한국 법인이 현금 인출기 역할만 하고 있는 기형적 지배구조가 근본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