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사우디 아람코 소속 헬리콥터가 동부 해안 라스 타누라 상공에서 추락해 탑승자 14명 전원이 숨진 사건은, 단순한 항공사고를 넘어 걸프 에너지 허브가 직면한 복합 리스크를 극명하게 드러낸 참사로 평가된다.
bloomberg, reuters, ndtv, MEED, ITV News, tradearabia, The Jerusalem Post에 따르면, 사우디 아람코 소속 헬리콥터가 6월 28일 일요일 현지 시각 오전 6시경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해안의 라스 타누라에서 추락해 탑승자 14명 전원이 사망했다고 사우디 통신사(SPA)가 에너지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사우디 에너지부는 성명을 통해 “사우디 아람코가 운용하던 헬리콥터가 라스 타누라에서 추락해 탑승자 14명 모두가 사망했으며, 희생자는 전원 사우디 국적자”라고 밝혔다. 헬기 기종, 탑승자 신원, 임무 내용 등 구체적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고, 사고 원인은 미확인 상태로 관계 당국의 합동 조사가 진행 중이다. 사우디 정부는 이번 사건을 “사고”로 규정하면서도,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어떤 보안 위협이나 적대 행위와의 연관성을 시사하지 않고 있다.
라스 타누라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해상 원유 수출 터미널과 하루 55만 배럴 처리 능력을 가진 대형 정유시설이 위치한 걸프 에너지 심장부로, 사우디 원유 수출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이 지역은 올해 3월 2일 이란 드론 공격을 받아 두 대의 드론이 방공망에 요격됐고, 낙하 잔해로 인한 화재가 발생하면서 일부 설비가 일시 가동 중단되는 등 긴박한 상황을 겪은 바 있다.
당시 사우디 국방부와 아람코는 “상황은 통제되고 있다”고 강조했지만, 보안 우려 속에 라스 타누라 정유시설 가동을 예방 차원에서 중단했고 원유와 LPG 등 일부 수출 물량을 홍해 연안 얀부 등 다른 항만으로 우회하는 비상조치를 취했다.
로이터와 다른 국제 매체들에 따르면 이란 드론 공격 이후 라스 타누라 수출 터미널의 원유 선적은 약 4개월간 사실상 멈춰 섰고, 그 기간 사우디의 원유 수출은 하루 700만 배럴 이상에서 약 400만 배럴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공급 차질은 국제 유가를 배럴당 80달러 안팎으로 끌어올리며 글로벌 에너지 시장 불안 심리를 자극했다.
아람코는 보안과 해상 운송 환경을 재점검한 뒤 최근에서야 라스 타누라에서 원유 선적을 재개했으며, 재개 시점에 최소 두 척의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이 각각 약 200만 배럴 규모의 원유를 선적 중인 것으로 선박 추적 데이터에 포착됐다. 이번 헬기 추락 사고는 이러한 선적 재개 이후 불과 이틀 만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걸프 에너지 인프라의 운영 리스크와 안전관리 시스템을 둘러싼 의문을 키우고 있다.
현재까지 공개된 정보만으로는 기체 결함, 조종사 과실, 기상 악화, 운항 절차 상 문제 등 다양한 가능성이 열려 있으며, 사고 원인과 라스 타누라 인근의 최근 군사·안보 상황 간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사우디 당국과 아람코가 사고 조사 결과와 탑승자 구성, 운항 목적, 헬기 운용 이력 등을 어느 수준까지 투명하게 공개할지가 향후 시장과 투자자, 이해관계자의 신뢰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이란 드론 공격 이후 불과 몇 달 새 같은 에너지 허브에서 대형 인명사고까지 발생했다는 사실은, 걸프산 원유에 대한 글로벌 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에너지 안보 프레미엄”이 다시 커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