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주방용품 브랜드 ‘테팔’과 독일 프리미엄 주방용품 브랜드 ‘WMF’를 한국에서 유통, 판매중인 그룹세브코리아(대표이사 류경우)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하락하는 실적 부진 속에서도 당기순이익의 100%를 프랑스 본사에 배당금으로 지급하는 도덕적 해이를 보였다.
더불어 본사 및 관계사에 대한 대규모 상품매입과 수수료 지급 등 '국부 유출' 논란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진행 중인 법적 소송과 높은 단기차입금 의존도 역시 심각한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된다.
4월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유한회사 그룹세브코리아의 2025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2025년 매출액은 1,657억원으로 전년(1,707억원) 대비 2.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38.8억원을 기록해 전년 43.7억원 대비 11.3%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27.3억원으로 전년 30.9억원 대비 11.6% 줄어드는 등 전반적인 수익성 악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영업이익률은 2.3%로 집계되어 수익성 기반이 매우 취약한 상황이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배당금이다. 그룹세브코리아는 당기순이익 27.3억원 전액(100%)을 지배기업인 프랑스 본사(SEB Internationale S.A.S.)에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전년도 역시 당기순이익 30.9억원 전액을 배당해 2년 연속 배당성향 100%를 기록했다.

이는 실적 악화 상황에서도 오너 격인 본사의 이익만을 챙기는 전형적인 '국부 유출'이자 도덕적 해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이익잉여금은 배당금 지급 후 35.8억원으로 나타났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436.7억원으로 전년(425.0억원) 대비 2.8% 증가해, 매출이 감소하는 가운데서도 비용 통제에 실패한 모습을 보였다. 세부적으로 광고선전비는 54.2억원, 급여는 74.7억원, 지급수수료는 70.7억원으로 조사됐다.
지급수수료는 홍보 및 마케팅 대행 수수료, 법률 자문 및 회계 감사 수수료, 외부 용역 및 컨설팅 비용 등과 같이 외부 전문가나 기관에 의뢰한 서비스 비용을 말한다. 지급수수료의 급증은 홍보대행사, 법무법인, 특수관계사 컨설팅 등 외부 전문가 집단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수관계자와의 자금거래(상품매입 및 기타비용 등) 규모는 심각한 수준이다. 2025년 그룹세브코리아는 SEB Asia Ltd.로부터 884억원어치의 상품을 매입하는 등 특수관계자로부터 총 1,113억원 규모의 매입을 진행했다. 이는 전년(1,197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여전히 전체 매출원가(1,182억원)의 대부분을 특수관계자 매입에 의존하는 구조다.
또한 SEB Asia Ltd., SEB Developpement S.A.S. 등에 지급수수료 등 명목으로 수십억원의 기타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다만, 그룹세브코리아의 재무제표 상 테팔(Tefal)과 WMF 브랜드별 매출과 수익은 별도로 구분 공시되지 않아 브랜드별 성과를 정확히 파악하기는 불가능하다.
WMF Consumer BU GmbH로부터 25.8억원의 상품매입이 있었고, Tefal SAS.와는 소규모 거래(기타수익 1,841만원)만 명시되어 있을 뿐이다.

부채 현황을 살펴보면, 2025년 말 기준 부채총계는 333.5억원, 자본총계는 69.9억원으로 부채비율은 무려 476.7%에 달한다. 유동비율 역시 유동자산 377.4억원, 유동부채 332.1억원으로 113.6%에 불과해 단기 지급능력에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단기차입금이 61.6억원(전년 88.3억원)에 달하며, 현금성자산은 997만원(전년 1,002만원)에 불과해 극심한 유동성 부족 상태에 놓여 있다.
무형자산은 소프트웨어 등 1,711만원으로 나타났으며, 명시적인 로열티 지급액은 공시되지 않았으나 거액의 특수관계자 지급수수료가 이를 대신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리스크 요인으로 현재 1건의 법적소송에 피고로 계류 중이며, 소송 결과에 따른 자원의 유출 금액 및 시기는 불확실한 상태다. 주요 경영진에게 지급된 급여와 퇴직급여는 별도로 공시되지 않았으며, 전체 임직원 급여 74.7억원, 퇴직급여 9.6억원으로만 통합 기재됐다.

이러한 지표들은 외국계 기업의 전형적인 '빨대 꽂기' 논란을 재점화시킨다. 실적 부진에도 100% 배당을 강행하고, 본사 및 관계사에 거액의 수수료와 매입 대금을 지불하면서 정작 국내 투자나 재무구조 개선은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재무분석 전문가는 "그룹세브코리아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실적 부진 속에서도 당기순이익 100%를 본사에 배당하는 극단적인 이익 회수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면서 "부채비율이 470%를 초과하고 현금성 자산이 고갈된 상황에서 이러한 배당은 기업의 존속 능력마저 훼손할 수 있는 심각한 리스크"라고 꼬집었다.
또 "특히 매출원가의 대부분을 특수관계자 매입으로 채우고 거액의 지급수수료를 유출하는 폐쇄적 지배구조는 한국 시장을 단순한 '현금창출구'로만 전락시키는 전형적인 외국계 기업의 페인포인트"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