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16 (목)

  • 구름많음동두천 30.0℃
  • 구름많음강릉 34.1℃
  • 연무서울 29.6℃
  • 흐림대전 28.9℃
  • 구름많음대구 32.2℃
  • 구름많음울산 33.2℃
  • 광주 28.8℃
  • 구름많음부산 31.8℃
  • 흐림고창 27.5℃
  • 흐림제주 27.0℃
  • 구름많음강화 27.7℃
  • 흐림보은 27.8℃
  • 흐림금산 22.8℃
  • 흐림강진군 27.7℃
  • 흐림경주시 34.1℃
  • 구름많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우주·항공

[이슈&논란] "기내난동에 5만달러 휘리릭” 나리타공항 비상착륙, 상하이발 UA858 무슨 일?…‘에어 레이지’가 남긴 금액표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유나이티드항공 상하이–샌프란시스코 노선 UA858편이 중년 여성 승객 한 명 때문에 도쿄 나리타에 비상 착륙하면서, ‘작은 말다툼’이 어떻게 수만 달러의 비용과 수백 명의 일정을 뒤흔드는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트윗 한 장이 던진 질문

 

일본어 계정을 통해 올라온 소셜미디어 게시물은 “유나이티드항공 보잉 777-300ER, 기체 등록번호 N2138U, 상하이 출발 샌프란시스코행 UA858편이 객실 승무원과 승객의 말다툼으로 도쿄 나리타공항에 긴급 착륙했다”고 전한다. 이어 “중년 중국인 여성 승객이 승무원과 다툼을 벌여 기장이 나리타 공항으로 회항하기로 결정했고, 착륙 후 일본 경찰이 기내에 진입해 여성을 연행했다”는 설명이다. 사진 아래 영상 캡처에는 객실 앞쪽 출입문 근처에서 일본 경찰로 보이는 인물이 승객 사이를 이동하며 한 여성 승객을 둘러싼 장면이 담겨 있다.

 

이 게시물은 단순한 목격담이었지만, 이후 중국·홍콩·일본, 그리고 영어권 매체까지 가세하면서 UA858편에서 벌어진 ‘기내 난동’의 구체적 정황이 퍼즐처럼 맞춰지기 시작했다.

 

상하이 이륙 3시간 만의 회항 결정


중국 포털 넷이즈와 홍콩 온라인 매체 HK01 등에 따르면, 문제의 항공편은 6월 24일 낮 12시 41분(현지시간) 상하이 푸둥공항을 이륙한 유나이티드항공 UA858편으로, 기종은 보잉 777‑300ER, 등록번호는 N2138U였다. 목적지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이었고, 탑승객은 수백 명에 달했다.

 

여정의 균열은 이륙 전부터 감지됐다. 동승객 인터뷰에 따르면, 한 중년 중국인 여성 승객이 탑승구에서부터 중·영어를 섞어 큰소리로 욕설을 하거나 “누군가 자신을 해치려 한다”고 주장하는 등 통제되지 않는 행동을 보였다는 것이다. 객실 승무원들은 일단 이륙을 진행했지만, 비행기가 태평양 상공에 진입해 기내식이 제공되기 시작하면서 상황은 돌이킬 수 없는 방향으로 흘렀다.

 

여성 승객은 식사 시간이 되자 트레이를 강하게 두드리며 승무원을 향해 언성을 높였고, 일부 식기를 승무원 쪽으로 던지고 음식물을 바닥에 뿌리며 주변 승객에게도 침을 뱉었다는 증언이 전해졌다. 기내 보안요원(에어 마셜)까지 나서 두 차례 경고했지만, 해당 승객은 “자신이 억압받고 있다”고 주장하며 난동을 멈추지 않았다.

 

결국 기장은 규정에 따라 ‘기내 질서 심각 저해’ 상황으로 판단하고, 이미 태평양을 건너기 시작한 항로를 틀어 일본 도쿄 나리타공항으로 회항하기로 결정했다. 항공 추적 서비스에 따르면 해당 항공기는 도쿄 현지 시각 오후 3시 35분께 나리타에 착륙했고, 지상에 머문 뒤 약 3시간 가까운 지연 끝에 오후 6시 14분에야 샌프란시스코를 향해 다시 이륙했다.

 

일본 경찰 7명 승객 사이로…“당신들, 도대체 뭐 하는 거야”


나리타에 착륙한 뒤에는 소셜미디어 게시물 속 장면처럼 일본 치바현 경찰이 기내로 올라와 문제의 승객을 연행하는 장면이 이어졌다. HK01과 넷이즈가 공유한 영상에는 ‘치바현 경찰’이라고 적힌 제복을 입은 경찰관 최소 7명이 객실 앞쪽 갤리와 좌석 사이를 오가며 여성 승객을 설득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여성은 “당신들 도대체 뭐 하는 거냐”, “나는 나가지 않겠다”고 거듭 소리치며 끝까지 저항했고, 경찰과 협상 전문가가 투입된 뒤에야 결국 기내에서 내려 공항 시설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중국어 매체 월드저널은 유나이티드항공 측 확인을 인용해 “UA858편이 탑승객 1명의 난동으로 나리타에 변경 착륙했으며, 공항에 도착한 뒤 현지 집행기관이 해당 승객을 항공기에서 하차시켰다”고 보도했다. 중국 경제일보 계열 매체도 일본 경찰이 승객을 호송한 뒤, 항공사 정비팀이 기체 안전 점검을 마치고 나서야 항공편이 재출발했다고 전했다.

 

“소소한 말다툼” vs “기내 안전 위협”…엇갈린 시선


흥미로운 건 사건의 심각성을 둘러싼 시각 차다. 영국계 항공 전문 블로그 ‘Paddle Your Own Kanoo’는 한 동승객의 인터뷰를 인용해 “영어를 하지 못하는 이 승객이 기내 서비스 과정에서 작은 오해와 ‘작은 말다툼(small quarrel)’이 있었고, 그 결과 비행기가 회항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항공기 연료 소각(덤프)량을 추산하며 “해당 항공기가 안전한 착륙중량을 맞추기 위해 최대 5만 달러(약 7000만원) 상당의 연료를 바다 위로 버렸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중국·홍콩 매체들은 승객의 행동을 “지속적인 욕설과 기물 투척, 침 뱉기 등으로 객실 질서를 심각히 훼손한 ‘기내 난동’”으로 규정했다. 특히 일부 보도는 해당 승객이 출발 전부터 “누군가 자신을 해치려 한다”며 피해망상적 언행을 보였다고 전해, 정신건강 문제 가능성도 제기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개별 승객 정보 공개를 거부하면서도, “기내 질서와 안전을 해치는 승객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고 있으며, 해당 승객은 일본 사법당국의 관할에 놓였다”고만 밝혔다. 일본 경찰 역시 현재까지 구체적 혐의나 조사 결과를 발표하지 않아, 법적 처리 수위 역시 ‘확실하지 않음’이 맞다.

 

‘에어 레이지’가 남긴 금액표…한 번 회항에 최대 30만 유로


이번 사건은 최근 전 세계 항공업계가 골머리를 앓고 있는 ‘에어 레이지(air rage·기내 난동)’ 문제를 상징적으로 드러낸 사례로 평가된다. 유럽 항공 교통 관제기관 유로컨트롤(EUROCONTROL)은 보고서에서 기내 난동으로 인한 항공편 회항 또는 목적지 변경이 발생할 경우, 단거리 노선 기준 평균 1만5,000유로(약 1,800만원), 장거리 노선은 최대 8만2,000유로(약 9,900만원)의 직접 비용이 발생한다고 추산했다.

 

연료 소각량이 크고, 승무원과 기체 재배치, 승객 보상까지 이어지는 최악의 경우에는 한 건당 비용이 30만유로(약 3억6,000만원)를 넘을 수 있다는 분석도 제시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2025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전 세계 항공편 395편당 한 번꼴로 ‘규정 위반 또는 기내 질서 저해’ 신고가 접수됐다. 이는 전년(405편당 한 번) 대비 빈도가 더 높아진 수치다. 음주 과다, 흡연 시도, 좌석 점유 다툼, 승무원 폭언·폭행 등이 대표적인 유형으로 꼽힌다. 해당 통계는 UA858 사건 자체를 지칭하는 것은 아니지만, ‘승객 한 명이 항공사 한 편을 멈춰 세우는’ 일이 더 이상 예외적인 사건이 아니라는 점을 방증한다.

 

하늘 위 갈등, 왜 더 잦아질까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폭발하면서, 장시간 비행과 공항 혼잡, 보안·검역 규정 변화 등이 승객 스트레스를 높여 기내 분쟁의 배경이 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여기에 단말기 촬영과 소셜미디어 확산이 결합하면서, 과거 같으면 객실 안에서 묻혔을 사건들이 실시간으로 전 세계에 중계되는 효과를 낳고 있다.

 

특히 UA858 사례처럼 언어 장벽이 개입된 오해가 ‘억압’과 ‘차별’ 프레임으로 번질 경우, 객실 승무원의 대응은 더욱 어려워진다. 항공법상 승무원은 기장 권한 하에 안전을 위해 승객의 행동을 제지할 수 있지만, 동시에 인권침해 논란을 피해야 하는 이중의 압박을 받는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각국에 채택을 권고한 2014년 몬트리올 의정서(도쿄협약 개정)의 핵심이 “기내 난동 승객에 대한 관할권과 처벌을 강화해 억지력을 높이자”는 데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작은 말다툼’의 가격…제도와 문화의 숙제


이번 UA858 사건은 하나의 질문을 던진다. 어디까지가 단순한 말다툼이고, 어디서부터가 기내 안전을 위협하는 범죄인가. 동승객 A에게는 “기내식 갖고 벌어진 사소한 다툼”이었을지 모르지만, 동승객 B에게는 “낯선 하늘 위에서 통제할 수 없는 타인과 함께 있어야 하는 공포”였을 수 있다.

 

항공사 입장에서도 답은 녹록지 않다. 난동 승객을 그대로 목적지까지 데려가면 안전 리스크와 잠재 소송 비용을 떠안게 되고, 중간 회항을 택하면 수만 달러의 직접 손실과 수백 명의 승객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UA858편에서 기장이 결국 나리타 회항을 택한 것은, 회사의 비용보다 객실의 안전과 규정 준수를 우선한 결정으로 읽힌다.

 

하늘 위에서 벌어진 한 여성 승객과 승무원의 충돌은, 개별 승객의 매너 문제를 넘어 ‘글로벌 시대의 공중 공간을 어떻게 함께 사용할 것인가’라는 집합적 과제를 비추고 있다. 다시 한 번, “수저 한 번 휘둘렀을 뿐인데”라는 말이 결코 가벼운 농담이 아니라는 사실을, UA858편의 300여 명 승객이 몸으로 증언하고 있는 셈이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우주칼럼] NASA 드론헬기 '드래곤플라이', 핵심 시험 통과 후 조립 단계 돌입…토성 위성 타이탄에 '한발 더'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NASA의 뉴 프론티어 4호 임무인 무인 회전익 탐사선 '드래곤플라이(Dragonfly)'가 구조 검증 시험을 모두 통과하고 우주선 통합 단계에 본격 진입했다. 존스홉킨스 응용물리연구소(APL)는 7월 9일(현지시간) 이 같은 소식을 공식 발표하며, 6월 29일 약 4미터 길이의 동체(기체)가 예정보다 앞당겨 다음 조립 단계로 인도됐다고 밝혔다. 드래곤플라이는 일종의 로터크래프트(rotorcraft)다. 로터크래프트는 고정된 날개 대신 회전하는 로터(회전날개)를 이용해 양력을 발생시켜 뜨고 나는 항공기를 통칭하는 용어다. 헬리콥터가 가장 대표적인 로터크래프트로, 엔진으로 로터를 회전시켜 그 자체에서 양력을 만들어내며, 이 때문에 활주로 없이도 수직 이착륙(VTOL)과 제자리 정지 비행(호버링)이 가능하다는 점이 고정익 항공기와 가장 큰 차이점이다. 진동·밀봉 시험, 발사부터 착륙까지 검증 NASA Science, jhuapl.edu에 따르면, 한 달여에 걸친 구조 시험에서는 진동 시험과 밀봉 시험이 핵심이었다. 엔지니어들은 번지 코드로 기체를 지면에서 수 인치 띄운 채 매달아 실제 비행 상태의 진동 전달 양상을 측정했으며, 이는

[이슈&논란] 비행 중 창문 파손에 라이언에어 승객의 머리·어깨 기체 밖으로…LCC·보잉 737 계열 기종 '안전 경고음'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그리스 데살로니키를 출발한 라이언에어 보잉 737-800 여객기에서 비행 중 객실 창문이 산산이 깨지며 승객 한 명이 기체 밖으로 일부 빨려 나가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급격한 감압 상황에서 승무원과 동승한 아내의 제때 대응으로 참사는 가까스로 피했지만, 저비용항공사(LCC)·보잉 737 계열기 안전성·정비 체계 전반에 경고음을 울렸다는 평가다. 이륙 직후 ‘창문 파손–급감압–비상회항’ 3단계 라이언에어 자회사 몰타 에어가 운항한 FR-1879편은 그리스 테살로니키 마케도니아 공항을 이륙해 독일 메밍겐으로 향하던 중 사고를 겪었다. 그리스 현지 언론과 AFP 통신, BBC에 따르면 이 항공기는 이륙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객실 창문 한 개가 ‘이탈(disloged)’하면서 기내 압력이 급격히 떨어졌고, 기장은 즉시 출발 공항으로 회항을 결정했다. 문제가 된 기체는 단일 통로 협동체 기종인 보잉 737-800으로, 전 세계에서 수천 대가 운항 중인 737NG(Next Generation) 계열의 대표 기종이다. 라이언에어는 400대 이상 737-800을 운영하는 유럽 최대 LCC 중 하나로, 이번 사고는 항공사 핵심 주력 기단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