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마이크로소프트가 2030년까지 달성하겠다고 공언한 ‘워터 포지티브(water positive)’ 목표를 5년 앞당긴 2025회계연도에 이미 충족했다고 밝히면서, 빅테크의 AI 인프라 확장과 물 자원 사이의 긴장이 다시 한 번 조명되고 있다.
MS측은 자사 소유 데이터센터의 평균 물 사용 효율성(WUE)을 2000년대 초 킬로와트시당 2.3리터에서 2025년 0.27리터로 낮췄다고 발표했으며, 이는 약 20여년 동안 물 집약도를 거의 90% 개선한 수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같은 성과 덕분에 "2025 회계연도 기준 전 세계 운영에서 취수한 양보다 더 많은 물을 자연에 되돌려주었다"며, “워터 포지티브의 핵심 기준을 예정보다 5년 앞서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클라우드 운영 및 혁신 부문 CTO 주디 프리스트와 데이터센터 엔지니어링 부문 부사장 스티브 솔로몬은 블로그를 통해 이를 “최종 선언이 아닌 하나의 이정표”라고 규정하며, 2030년까지 이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진정한 과제라고 선을 그었다.
회사는 2020년 이후 전 세계 75개 이상의 물·폐수 인프라 프로젝트에 5억달러 이상을 투자해왔으며, 버지니아주 리즈버그 상하수도 시설 개선에 2,500만달러를 지원하고 미국 중서부 습지 복원 사업을 위해 자연보호협회(The Nature Conservancy)와 협력하는 등 지역 기반 프로젝트를 병행하고 있다.
물 사용 효율성 측면에서 보면, 마이크로소프트의 WUE 0.27리터/㎾h는 여전히 업계 평균인 약 0.84리터/㎾h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경쟁사와 비교하면, 메타는 2024년 데이터센터 물 사용 집약도가 0.19리터/㎾h로 더 좋은 수치를 기록했고, 아마존웹서비스(AWS)는 2025년 기준 WUE 0.12리터/㎾h를 공개하면서 업계 최고 수준 효율성을 과시하고 있다.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의 ‘물 효율 경쟁’이 탄소 효율성 경쟁과 나란히 새로운 지속가능성 전선으로 부상하고 있는 셈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특히 AI 워크로드에 최적화된 차세대 데이터센터 설계를 통해 물 집약도를 더 낮추겠다는 전략을 내세운다. 2024년에 도입한 폐쇄형 직접 칩 냉각(closed-loop direct-to-chip cooling) 시스템은 일반 운영 중 냉각에 물을 사용하지 않는 구조로 설계돼, 시설당 연간 1억2,500만리터 이상의 물 증발을 회피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피닉스(애리조나주)와 마운트플레전트(위스콘신주) 시범 데이터센터는 2026년부터 이 무수 냉각(Zero‑Water Cooling)을 적용할 예정이며, 2027년 말부터는 보다 광범위한 배치가 시작될 계획이다. 사티아 나델라 CEO는 최근 개발자 행사 ‘빌드 2026’에서 최신 시설의 연간 물 사용량이 “식당 한 곳 수준”이라고 언급하며 물 사용 강도를 극적으로 낮춘 점을 부각했다.
그러나 효율성 지표의 개선이 곧바로 안도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뉴욕타임스가 올해 초 보도한 조사와 이후 국내외 분석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의 연간 물 소비량은 AI 데이터센터 확장에 힘입어 2030년까지 약 180억리터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20년 대비 약 150% 증가한 수치로, 회사가 “데이터센터 성장과 물 집약도의 디커플링(decoupling)을 이뤘다”고 주장함에도 불구하고 절대 취수량은 계속 늘어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일부 분석에서는 초기 내부 추산치가 280억리터 수준에서 최근 180억리터로 조정됐다는 점을 지적하며, 수요 전망과 투자 계획이 계속 변동하는 상황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더 큰 논란은 이러한 물 사용 증가가 주로 이미 물 스트레스가 심각한 지역에서 발생한다는 점이다. 미국과 우루과이 등에서 데이터센터로 인한 지역 물 부족 우려가 제기된 사례는 구글과 메타뿐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경고로 받아들여진다. 그 결과, 글로벌 환경단체와 지역 커뮤니티는 “워터 포지티브”라는 글로벌 총량 개념이 지역 기후·수문 조건과 사회적 영향까지 충분히 반영하고 있는지에 대해 보다 높은 수준의 투명성과 검증을 요구하고 있다.
요약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데이터센터 물 효율 개선과 물 순증(재보충) 측면에서 분명 의미 있는 진전을 보여주고 있지만, AI 인프라의 공격적 증설이 불러올 지역별 물 부담과 2030년 절대 사용량 급증이라는 딜레마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기술 혁신만큼이나 정교한 지역 거버넌스와 공개 데이터 기반의 검증이 필수적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