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중국이 6월 22일 미국 국방부의 ‘중국 군사기업’ 블랙리스트 확대에 정면 대응하며 미국 기업 56곳을 한꺼번에 제재 리스트에 올렸다.
businesstimes.com.sg, geopolitechs.org, northernminer.com, csis.org에 따르면, 방산·드론·희토류 기업 10곳에는 이중용도(민군 겸용) 품목 수출을 막고, 록히드마틴 등 46개사는 중국 정부 조달 시장에서 사실상 퇴출시키는 이중 제재 카드라는 분석이다.
펜타곤 블랙리스트 188곳 vs. 베이징의 ‘56곳 보복’
미국 국방부는 이달 8일(현지시간) 알리바바, 바이두, BYD, CXMT, YMTC 등 중국 대표 기술 기업을 포함해 총 188개 회사를 ‘중국 군사기업 명단’에 올렸다. 이는 전년 130여 곳에서 크게 늘어난 수치로, 전기차·배터리·로봇·바이오까지 중국 혁신 산업 전반을 포괄한다.
명단에 오른 기업은 미 국방부와의 방산 계약이 차단되고, 미국 내 금융·투자 제약 리스크도 커지는 구조다. 중국은 이를 “무리한 탄압”으로 규정하며 철회를 요구했지만, 미국이 한발도 물러서지 않자 맞불 보복에 나섰다는 게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대체적 해석이다.
중국의 56곳 제재, 어디를 겨냥했나
중국 상무부는 미국 방산·드론·희토류 관련 기업 10곳을 ‘이중용도 품목 수출 통제 리스트’에 올리며, 중국 기업들의 관련 물자 수출을 전면 금지했다. 여기에는 희토류 개발·가공에 관여하는 MP Materials(보도상 MP Corp 표기)와 USA Rare Earth, 군용차량과 장비를 생산하는 오시코시 디펜스(Oshkosh Defense), 모터·항공부품 업체 Aveox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동시에 재정부는 록히드마틴을 비롯한 미국 기업 46곳의 제품을 중국 정부 조달 대상에서 제외했다. 중국은 지난해 1월에도 제너럴다이내믹스, L3해리스, 보잉 방산부문 등 미국 군수기업 28곳에 이중용도 물품 수출을 막는 제재를 단행한 바 있어, 이번 조치까지 합치면 1년 반여 동안 제재 대상 미국 방산·기술 기업은 최소 80곳 이상으로 불어난 셈이다.
희토류 수출 통제와 일본 압박, 그리고 글로벌 공급망
이번 발표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가 이미 역내 공급망을 흔들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중국은 2025년 4월 1차 희토류 수출 통제를 시행한 뒤, 글로벌 희토류 영구자석 수출량을 약 4% 줄였고, 이트륨·디스프로슘 등 중희토류 수출은 품목에 따라 최대 65%까지 급감한 것으로 집계된다.
2025년 11월 미·중 정상은 2차 통제 강화를 1년간 유예하기로 합의했지만, 이는 2026년 11월 10일부로 만료될 예정이어서 이후 재개 여부에 따라 추가 공급 충격 가능성이 상존한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2026년 1월부터 일본에 대해 군사력 증강에 활용될 수 있는 이중용도 품목 수출을 금지했고, 강자성 자석용 일부 희토류의 대일 수출은 5월 기준 “사실상 전무”한 수준까지 떨어졌다는 통계가 나왔다. 동북아 생산기지와 미국 방산 체계가 동시에 희토류·고성능 소재 제약에 직면하는 구조가 빠르게 굳어지고 있는 셈이다.
무역 전쟁의 ‘정밀 타격’ 국면…한국 기업에 기회와 리스크 동시 확대
미·중은 2025년 초부터 반도체·클라우드·드론, 그리고 희토류·방산을 축으로 상호 제재의 강도를 높여 왔다. 미국이 첨단 반도체와 AI 기술에 대한 중국의 접근을 차단하는 대신, 중국은 희토류와 이중용도 물자, 정부 조달 시장을 무기로 미국 군수·자원 기업을 정밀 타격하는 양상이다.
단기적으로는 미국 방산·희토류 기업과 중국 조달 시장의 거래가 위축되고, 일본을 포함한 제조 허브의 공급망 재편 압력이 커지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희토류·영구자석·방산 부품에서 비(非)중국 공급선 확보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희토류 대체 소재, 리사이클링, 호주·아프리카 광구 개발 등에선 한국·일본·유럽 기업이 반사 이익을 누릴 수 있지만, 동시에 중국 내수·조달시장 접근 제한과 원자재 가격 변동성 확대라는 이중 리스크도 피하기 어려운 구도다.
이번 56곳 제재는 숫자 이상의 메시지다. 미국의 ‘기술·금융 제재’에 맞서 중국이 ‘자원·조달’ 카드를 본격적으로 꺼내 든 만큼, 미·중 디커플링은 양적 확전 단계를 넘어 공급망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질적 전환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