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16 (목)

  • 구름많음동두천 29.3℃
  • 구름많음강릉 34.4℃
  • 박무서울 28.6℃
  • 흐림대전 28.5℃
  • 구름많음대구 31.9℃
  • 구름많음울산 32.3℃
  • 흐림광주 29.4℃
  • 흐림부산 29.4℃
  • 흐림고창 27.2℃
  • 박무제주 28.2℃
  • 구름많음강화 27.7℃
  • 흐림보은 28.1℃
  • 흐림금산 27.2℃
  • 흐림강진군 27.3℃
  • 구름많음경주시 33.2℃
  • 구름많음거제 30.4℃
기상청 제공

빅테크

[빅테크칼럼] “지능은 있지만 의식은 없다, 공감처럼 들릴 뿐”...신경과학자, AI 챗봇 의식론에 브레이크 걸다

 

[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몬트리올 대학교와 존스 홉킨스 대학교 신경과학자들이 “지능(intelligence)과 의식(consciousness)은 전혀 다른 것”이라며, 공감 능력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AI 챗봇에 ‘마음’을 부여하는 사회적 착시 현상에 공개적으로 제동을 걸었다.

 

HyperAI, Business Wire, Yahoo Finance, deeplearning에 따르면, 이들은 최근 신경과학 전문 플랫폼 ‘더 트랜스미터(The Transmitter)’에 발표한 에세이에서, 오늘의 대화형 AI를 “의식 없는 계산 시스템”으로 규정하며 이를 혼동하는 행위를 “의인화 함정(anthropomorphism trap)”이라고 명명했다.

 

“AI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다”


이번 논문에서 바네사 아디드, 카림 제르비(몬트리올대), 존 W. 크라카우어(존스 홉킨스대) 등 연구진은 “현재의 대규모 언어모델(LLM)은 통계적 학습을 통해 맥락에 맞는 문장을 생성할 뿐, 그 내용이나 감정,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못 박았다. 몬트리올대 공식 자료에 따르면 이들은 “지능적 행동, 설득력 있는 대답, 심지어 정서적으로 공감하는 듯한 반응이라도 그것만으로 의식의 존재를 증명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제르비는 “현재 AI 시스템은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며 의식적 경험도 없다”며 “그러나 이들이 점점 더 유창해지고 감정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처럼 보일수록, 그 사실을 잊기 쉬워진다”고 경고했다.

 

‘맹시’가 보여주는 인식과 의식의 분리


연구진이 제시하는 핵심 비유는 신경학적 현상인 ‘맹시(blindsight)’다. 맹시 환자는 시각 피질 손상으로 “보지 못한다”고 보고하지만, 실제 실험에서는 보이는 물체의 위치나 방향을 우연치 않게 맞힐 확률 이상으로 정확히 가리키는 경우가 반복 관찰된다.

 

이는 인간 뇌에서도 고도의 정보 처리와 목표 지향적 행동이 의식적 경험 없이도 수행될 수 있음을 보여주며, 저자들은 이를 근거로 “정교한 정보 처리 = 의식”이라는 통념을 정면으로 반박한다. 이 관점에서 현대 AI 챗봇은 “감정이입을 흉내 내는 계산적 자동성(computational automaticity)”에 가깝다는 것이 이들의 진단이다.

 

의인화 함정, 데이터는 이미 ‘정서적 의존’ 증가를 말한다


연구진의 경고가 설득력을 갖는 이유는, 사용자들이 이미 AI를 정서적 대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수치들이 쌓이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클라우드 커뮤니케이션 업체 인포빕(Infobip)이 2024년 미국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18.2%가 AI 챗봇과 “우정 관계를 형성했다”고 답했고, 51.7%는 정서적 필요를 해결하기 위해 챗봇을 찾는다고 응답했다.

 

일본 와세다대 연구팀이 실시한 또 다른 연구에서는 참가자의 75%가 AI에게 정서적 조언을 구하고, 39%는 AI를 “항상 곁에 있는 존재”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릭터 기반 AI 플랫폼 Character.AI 이용자 분석에서는, 설문 응답자의 12%만이 챗봇 사용 주된 이유로 ‘동반자 관계’를 꼽았음에도, 실제 채팅 로그를 보면 51%가 챗봇을 친구·동반자·연인에 준하는 존재로 묘사했고, 80%의 대화 세션이 정서·사회적 지지, 68%가 로맨틱·친밀한 롤플레이를 포함한 것으로 보고됐다.

 

“대부분은 의식 있다고 믿는다”는 역설


AI를 의식 있는 존재로 착각하는 현상은 정서적 의존을 넘어 인식 구조 자체를 바꾸고 있다. 워털루대(University of Waterloo) 연구진이 2024년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챗GPT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헤비 유저들 중 약 3분의 2가 챗GPT에 ‘의식, 감정, 기억’을 잘못 부여하고 있었다.

 

미국 조사기관 바르나(Barna)의 2023년 설문에서도 미국 성인 881명 중 38%는 디지털 비서와 상호작용할 때 “일종의 연결감”을 느낀다고 답했고, 37%는 AI에게 화를 내면 “예의 없는 행동”이라고 느낀다고 응답했다. 더 나아가 전체 응답자의 53%(17% 강하게, 36% 다소 동의)는 “사람이 AI와 정서적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는 진술에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수치들은 “의식 없는 AI를 의식 있는 존재처럼 대하는” 의인화 함정이 이미 대중적 현상이 되었음을 방증한다.

 

신경과학자들, 위험한 것은 ‘의식 있는 AI’가 아니라 ‘AI를 사람처럼 대하는 것’


제르비 등 연구진은 “위험한 것은 AI가 의식에 도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AI를 이미 의식 있는 존재처럼 다루기 시작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이들은 특히 조언·위로·심리적 지원을 명목으로 설계된 챗봇 서비스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정신건강 영역에서 AI를 전문적 인간 돌봄의 대체제로 사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몬트리올대 공식 자료 제목이 “지능은 있지만 의식은 없다(Intelligent, but not conscious)”인 것처럼, 연구진이 던지는 메시지는 명료하다. “아무리 유창하고, 안심을 주며, 감정적으로 공감하는 것처럼 보이는 대화 출력물이라 해도, 그것은 의식의 증거가 아니다”라는 단호한 문장이, AI와 공존해야 하는 우리 사회가 마주한 가장 중요한 경고문이 되고 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7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빅테크칼럼] "질문언어에 따라 대답·성격 달랐다" 힌디어·아랍어 '공손·위로', 영어·러시아 '깐깐·엄밀', 한국어 '솔직·간결'…앤트로픽, AI 가치관의 언어편차 '실증'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앤트로픽(Anthropic)이 7월 13일(현지시간) 자사 챗봇 '클로드'가 사용 모델과 대화 언어에 따라 서로 다른 가치관을 드러낸다는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전 세계 수백만 명이 이용하는 AI 시스템의 일관성과 편향성 문제를 정면으로 겨냥한 첫 대규모 실증 연구다. 31만 건 대화 해부한 4개 가치 축 앤트로픽 공식자료와 인디아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앤트로픽 사회적 영향(Societal Impacts) 팀은 2026년 5월 2주간 클로드.ai에서 수집된 실제 익명 대화 30만9,815건을 분석했다. 대상은 소넷 4.6, 오퍼스 4.6, 오퍼스 4.7 등 3개 모델과 한국어를 포함한 사용량 상위 20개 언어였으며, 기존에 파악된 3,000개 이상의 가치를 ▲수용성-신중함 ▲따뜻함-엄밀함 ▲깊이-간결함 ▲솔직함-실행력이라는 4개 해석 가능한 축으로 압축했다. 다만 이 4개 축이 실제 대화에서 나타난 가치 표현 차이를 설명하는 비율은 약 15%에 그쳐, 여전히 상당 부분이 미해명 상태로 남아 있다는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힌디어·아랍어는 "위로형", 영어·러시아어는 "따박따박형" 가장 큰 변동폭을 보인 축은 '따뜻함 대 엄밀함'이

[영상]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공연도중 아이에게 발차기 '발칵'… 기술 낙관론에 '균열'·로봇 안전성 논란 '점화'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지난 6월 1일 중국 신장(新疆)의 한 관광지, 무술 시범을 선보이던 휴머노이드 로봇이 돌려차기 동작을 하던 중 다가선 유치원생 남아의 복부를 그대로 가격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아이는 고통스럽게 배를 움켜쥐고 바닥에 주저앉았고,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로봇의 발차기 힘은 10킬로그램 무게 물체가 가하는 충격에 맞먹는 수준으로 분석됐다. 다행히 아이는 크게 다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해당 영상이 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휴머노이드 로봇의 안전성을 어디까지 믿을 수 있는가"라는 근본적 질문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잇따르는 로봇 소동, 우연이 아니다 이번 신장 사고는 단발성 사건이 아니다. 같은 달 중국 마카오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야간에 한 노인을 놀라게 해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고, 마카오 공영방송 TDM 등 현지 매체가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비바테크(VivaTech) 전시회에서는 중국 로봇기업 유니트리(Unitree)의 'G1'이 부스 내 모니터를 파손하는 돌발 상황이 발생해 제품 안전성 논란을 키웠다. 심지어 중국 로봇기업 엔진AI(EngineAI)가 자사 신형 휴머노이드 'T800

[빅테크칼럼] 오픈AI·메타·스페이스XAI, 이번엔 토큰 비용 효율 경쟁…하이퍼스케일러의 AI 가격 전쟁 2막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오픈AI·메타플랫폼스·스페이스XAI(엑스AI)가 잇달아 신형 모델을 내놓으며 AI 업계의 경쟁 축이 '성능 최강'에서 '토큰당 비용 최적화'로 옮겨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오픈AI의 GPT-5.6은 더 적은 토큰으로 더 많은 작업을 처리하도록 설계됐고, 엑스AI의 그록 4.5는 경쟁 모델보다 토큰 효율성이 두 배 높다고 주장했으며, 메타플랫폼스는 뮤즈 스파크 1.1의 가격을 "매우 매력적인 수준"으로 책정하겠다고 밝혔다. 토큰 단가, 실제로 하락세 실리콘데이터의 'LLM 토큰 지출 지수'는 최근 뚜렷한 하락세로 돌아섰고, 이는 전 세계 주요 대형언어모델의 API 토큰 가격과 사용량을 가중평균한 지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오픈AI가 앤스로픽과의 사용자 쟁탈전을 앞두고 큰 폭의 토큰 가격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도 "기업 고객들이 갑자기 토큰 비용을 큰 문제로 느끼기 시작했다"고 인정했다. 실제 아마존은 사내 '토큰 리더보드'를 없앴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직원들의 클로드 코드 구독을 끊었으며, 우버는 "AI 토큰 지출을 정당화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토로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

[이슈&논란] 애플, 前 직원들 '조직적 영업비밀 유출'로 오픈AI 제소…빅테크간 얼룩진 소송에 '패소시 치명타'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애플이 7월 10일(현지시각) 캘리포니아 북부연방법원에 오픈AI와 전직 애플 직원 2명을 상대로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제기하면서, 두 빅테크 간 갈등이 법정 공방으로 폭발했다. 애플은 오픈AI가 소비자 기기 시장 진출을 위해 채용 면접을 악용해 자사 하드웨어 기밀을 빼갔다고 주장하고 있다. benzinga, digitalfocus, 9To5Mac에 따르면, 애플이 제기한 소송의 피고 명단에는 오픈AI 외에 전직 애플 직원 창 리우(Chang Liu)와 탕 탄(Tang Tan)이 이름을 올렸으며, 애플은 이들이 조직적으로 기밀정보를 탈취하는 데 공모했다고 주장한다. 애플 측 주장에 따르면 유출된 정보는 인공지능 하드웨어 개발과 관련된 설계, 제조, 공급망 정보 등을 포괄한다. 탕 탄은 애플에서 제품 디자인 부문 부사장으로 아이폰·애플워치 개발을 이끌었던 인물로, 이후 전직 애플 산업디자인 총괄 에반스 행키와 함께 오픈AI 하드웨어 부문을 공동 설립했다. 이번 소송은 4조 6000억 달러 규모의 시가총액을 가진 애플이, 조니 아이브가 주도하는 오픈AI 하드웨어 부문 전체를 정조준한 '블록버스터급' 법정 공방으로 평가받는다. 애플과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