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고급 한우·평양냉면의 대명사 ‘벽제갈비’와 ‘봉피양’을 운영하는 주식회사 벽제(대표이사 김태현, 서울시 송파구 양재대로71길 1-4 (방이동))가 지난해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50억원에 달하는 차입금과 88%가 넘는 부채비율, 그리고 오너 일가 등 특수관계자와의 불투명한 자금 거래가 재무 건전성의 발목을 잡고 있다.
특히 대표이사를 향한 거액의 단기대여금 지급과 과거 오너 2세의 정치적 편향성 논란 등 지배구조와 오너 리스크가 기업의 장기 성장에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식회사 벽제의 2025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벽제의 2025년 매출액은 207억 9,077만원으로 전년(216억 5,906만원) 대비 약 4.0%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1억 4,463만원을 기록하며 전년도 12억 4,168만원의 대규모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당기순손실 역시 9,592만원으로 전년(14억 4,764만원 손실) 대비 적자 폭을 크게 줄였다.

이러한 수익성 개선은 판매비와 관리비(판관비) 절감 노력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벽제의 2025년 판관비는 28억 9,577만원으로 전년(35억 7,836만원) 대비 약 19.1%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급여는 13억 5,901만원으로 전년(19억 5,081만원) 대비 줄었고, 퇴직급여와 복리후생비 등도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지급수수료는 9억 2,675만원으로 전년(9억 1,221만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재무 건전성 지표는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5년 말 기준 부채총계는 89억 9,446만원, 자본총계는 16억 8,087만원으로 부채비율은 약 535.1%에 달한다. 유동부채가 88억 4,446만원으로 유동자산 32억 8,187만원을 크게 상회하여, 유동비율은 37.1%에 불과하다. 단기적인 자금 압박이 상당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단기차입금 규모다. 벽제의 단기차입금은 47억원으로 유동부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현금성 자산이 10억 5,198만원에 불과한 상황에서 차입금 상환 부담은 기업의 유동성 위기를 초래할 수 있는 뇌관이다.

지배구조와 관련된 리스크 요인도 간과할 수 없다. 특수관계자와의 자금 거래 내역을 보면, 벽제는 지분 100%를 보유한 김태현 대표이사에게 5억 5,000만원의 단기대여금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도 6억원에서 5,000만원이 상환되긴 했지만, 여전히 거액의 회사 자금이 오너에게 대여된 상태다.
이외에도 (주)벽제알앤에프, (유)벽제푸드, (주)벽제갈비 등 다수의 계열사들과 수십억원 규모의 매출·매입 거래를 지속하고 있어 일감 몰아주기나 불투명한 자금 흐름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주요 경영진에 대한 보상도 실적 대비 과도하다는 지적이 제기될 수 있다. 주요 경영진(대표이사 등)에 대한 채권 중 대여금이 5억 5000만원으로 기재되어 있으며, 이는 회사의 이익잉여금(16억 3,087만원) 규모를 고려할 때 적지 않은 비중이다. 무형자산 상각비는 1,880만원이 계상되었으며, 상표권 장부금액은 4,701만원으로 나타났다.

벽제갈비와 봉피양은 1986년 창업주 김영환 회장이 설립한 이래 최고급 한우와 평양냉면으로 명성을 쌓아왔다. 현재는 2세인 김태현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 HMR(가정간편식) 시장 진출 등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과거 김 부회장이 개인 SNS를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등 정치적 편향성을 드러내 구설에 올랐던 점은,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잠재적 '오너 리스크'로 남아 있다.
기업재무분석 전문가는 "벽제가 판관비 축소로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는 성공했지만, 500%가 넘는 높은 부채비율과 저조한 유동비율은 심각한 재무적 취약점"이라며 "특히 대표이사에 대한 거액의 대여금 등 특수관계자 거래는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의심케 하며, 외부 차입에 의존하는 현 구조가 지속될 경우 사상누각이 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