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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유통

[The Numbers] '하청업체 무차별 폭행' 조이웍스앤코, '호카' 품고도 207억 '적자 늪'… 오너 폭행 및 친족 거래·호카 재계약·소송 '리스크'에도 경영진 보수 '62% 인상'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하청업체 직원들을 성수동의 한 폐건물에서 폭행한 러닝화 브랜드 호카(HOKA)의 국내 총판사 조이웍스앤코(대표이사 송윤섭)가 지난해 207억원의 대규모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호카(HOKA) 오프라인 사업을 250억원에 양수하며 외형 확장을 시도했으나, 막대한 무형자산 손상차손과 영업권 상각이 발목을 잡았다.

 

호카 국내 총판 조이웍스앤코 조성환 대표이사는 전 하청업체 관계자들을 서울 성수동 폐교회 건물로 불러 5분 넘게 무차별 폭행한 바 있다. 피해자들은 갈비뼈 골절과 뇌진탕 진단을 받았으며, 녹취록에는 "너 나 알아?"를 반복하며 타격음이 고스란히 담겼다. 조 대표 측은 "하청업체의 허위사실 유포 경고 과정에서 쌍방 폭행"이라 반박하며 전치 4주 피해를 주장하나, 수사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1월 7일 조이웍스앤코는 "조성환 조이웍스앤코 대표는 이번 사건에 대해 전적으로 본인의 잘못임을 인정하고, 대표이사직에서 사퇴하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 사건 외에도 조이웍스앤코 대표이사 친족 회사와의 153억원 규모 부동산 거래, 핵심 캐시카우인 호카 브랜드의 상품공급계약 해지 통보 등 심각한 경영 리스크가 노출되며 지배구조와 사업 지속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조이웍스앤코(구 오하임앤컴퍼니)의 2025년 연결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조이웍스앤코의 2025년 매출은 459억 8,084만원으로 전년(472억 6,921만원) 대비 2.7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손실은 87억 6,917만원을 기록해 전년 23억 8,898만원 손실 대비 적자 폭이 267.06% 확대됐다. 당기순손실 역시 207억 2,309만원으로 전년 10억 3,976만원 흑자에서 대규모 적자로 돌아섰다.

 

영업이익률은 -19.07%로 곤두박질쳤다. 회사는 코스닥 상장(2020년 12월) 이후 배당정책상 배당수준의 방향성을 정하지 못해 배당금 지급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배당률은 0%를 기록했다. 대규모 당기순손실 발생으로 인해 이익잉여금은 전년 159억 7,067만원에서 2025년 말 기준 -28억 7,195만원으로 적자 전환하며 결손금이 발생했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220억 974만원으로 전년(226억 8만원) 대비 2.6% 소폭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광고선전비는 13억 9,371만원, 급여비는 53억 8,231만원, 지급수수료는 64억 9,181만원으로 조사됐다. 무형자산상각비는 5억 6,566만원으로 전년(3억 2,747만원) 대비 72.7% 급증했다.

 

특수관계자와의 거래 내역을 살펴보면, 심각한 페인포인트가 드러난다. 조이웍스앤코는 2025년 8월 11일 수원 소재 부동산을 153억원에 취득했는데, 매도자인 (주)제이앤에이산업개발의 대표이사가 조이웍스앤코 대표이사의 친족인 것으로 밝혀졌다. 오너 일가와의 대규모 부동산 거래는 도덕적 해이와 내부거래(이해충돌) 논란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또한, 2025년 7월 경영권 이전 계약에 따라 새로운 최대주주가 된 (주)조이웍스와의 거래도 눈에 띈다. 조이웍스앤코는 (주)조이웍스로부터 75억 6,773만원의 상품을 매입했으며, 사업양수대금으로 225억 7,344만원을 계상했다.

 

재무건전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2025년 말 기준 부채총계는 362억 6,338만원, 자본총계는 186억 9,092만원으로 부채비율은 194.01%로 치솟았다. 전년(79.14%) 대비 두 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유동비율은 89.45%(유동자산 270억 7,424만원 / 유동부채 302억 6,483만원)로 떨어져 단기 채무 상환 능력에 적신호가 켜졌다. 단기차입금은 4억 3,200만원, 유동부채는 302억 6,483만원, 현금성자산은 23억 9,493만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회사의 무형자산은 16억 182만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이는 2025년 중 인식한 188억 8,149만원의 대규모 무형자산 손상차손 때문이다. 회사는 2025년 9월 30일 (주)조이웍스로부터 호카(HOKA) 리테일 오프라인 부문을 250억원에 양수하며 영업권 39억 7,333만원을 인식했으나, 대규모 손상차손이 발생하며 기업 가치를 갉아먹었다.

 

더욱 치명적인 리스크는 핵심 신사업인 '호카(HOKA)' 브랜드의 사업 지속성 여부다. 사업양수 거래 상대방인 (주)조이웍스는 호카 브랜드를 Deckers Outdoor Corporation으로부터 수입해왔으나, 2026년 1월 해당 본사로부터 상품공급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 이로 인해 조이웍스앤코의 호카 오프라인 판매 사업은 근본적인 불확실성에 직면하게 됐다.

 

 

법정소송과 관련해서는 현재 1건의 소송이 진행 중이며, 소송금액은 3,124만원 수준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사업 불확실성과 계약 해지 등에 따른 추가적인 법적 분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실적 악화 속에서도 경영진의 주머니는 두둑해졌다. 당기 중 주요 경영진에게 지급된 급여와 퇴직급여는 각각 12억 2,707만원, 4억 2,911만원으로, 보상 총액은 16억 5,812만원에 달했다. 전년(10억 2,117만원) 대비 62.3% 급증한 수치다. 회사가 200억원대 적자를 내는 상황에서 경영진의 보수가 대폭 인상된 것은 전형적인 도덕적 해이(모럴해저드)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기업재무분석가는 "조이웍스앤코의 2025년 재무제표는 무리한 사업 확장과 오너 일가 중심의 불투명한 지배구조가 빚어낸 참사"라며, "대표이사 친족 회사와의 150억원대 부동산 거래, 250억원을 쏟아부은 호카 사업의 공급계약 해지 통보, 그리고 200억원대 적자 속에서도 급증한 경영진 보수는 주주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핵심 페인포인트"라고 꼬집었다.

 

이어 "유동성 위기와 막대한 손상차손 등 펀더멘털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투명한 경영 쇄신 없이는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어려려워 보인다"고 경고했다.

 

 

한편 올해 초 조성환 전 조이웍스앤코 대표의 폭행 의혹으로 인해 미국 본사 데커스 아웃도어(이하 데커스)는 브랜드 이미지 훼손 등을 이유로 한국 총판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당시 시장에서는 호카의 국내 매출 규모를 고려해 무신사, 신세계인터내셔날, 이랜드월드, LF 등 국내 주요 패션 기업들이 새로운 유통권 확보 후보군으로 거론되며 물밑 교섭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미국 국제분쟁해결센터(ICDR) 중재 절차에서 한국 내 호카 사업권을 정상적으로 유지하라는 내용의 2차 긴급명령을 획득, 중재기관이 조이웍스의 손을 들어주면서 본안 판결 전까지 조이웍스의 국내 독점 유통 권한은 보장받게 됐다.

 

중국 스포츠의류 기업 안타스포츠는 앞서 2019년 호카·살로몬·아크테릭스를 보유한 아메르스포츠를 인수했고, 2025년 4월에는 독일 아웃도어 브랜드 잭울프스킨도 사들였다. 이어 독일 스포츠웨어 기업 푸마의 지분 29%를 15억 유로(한화 약 2조 6430억원)에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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