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중흥건설(대표이사 이경호, 전남 나주시 남평읍 나주호로 442-129)이 지난해 본업에서의 500억원대 영업흑자에도 불구하고 대우건설 인수라는 '승자의 저주'가 현실화되며 지분법 손실만 1,000억원 넘게 발생해 61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더욱 뼈아픈 것은 오너 2세 회사인 중흥토건에 대한 3조원대 무상 신용보강과 일감 몰아주기가 공정위 과징금 철퇴와 검찰 기소로 이어졌다는 점이다. 무리한 M&A와 비정상적인 부의 대물림이라는 지배구조의 맹점이 중흥건설의 재무건전성과 시장 신뢰를 갉아먹는 최대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4월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중흥건설의 2025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중흥건설의 2025년 매출은 3,044억원으로 전년(2,605억원) 대비 16.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502억원을 기록해 전년 23억원 대비 무려 2,082% 급증하며 본업에서는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당기순이익은 61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61억원 순이익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영업이익률은 16.5%로 양호하게 집계됐으나, 막대한 영업외비용이 흑자를 모두 집어삼켰다. 이익잉여금은 6,938억원으로 전년(7,543억원) 대비 감소했다. 배당금 지급 내역은 감사보고서상 확인되지 않았으나, 과거 중흥토건 등 계열사를 통해 오너 일가에게 막대한 배당금이 지급된 바 있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407억원으로 전년(298억원) 대비 36.5%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세금과공과가 105억원으로 가장 컸으며, 하자보수비 86억원, 급여비 80억원, 퇴직급여 15억원, 지급수수료 41억원, 광고선전비 2.8억원으로 조사됐다.

부채비율은 89.1%로 집계됐으며, 유동비율은 245.3%로 나타나 단기 유동성은 유지하고 있다. 단기차입금은 496억원, 유동부채는 2,036억원, 현금성자산은 1,341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무형자산은 32.8억원으로 나타났다.
가장 뼈아픈 페인포인트는 단연 '대우건설 인수'로 인한 대규모 지분법 손실이다. 중흥건설은 대우건설 지분 10.15%를 보유하고 있는데, 대우건설이 2025년 대규모 미분양 사업장 대손상각비 등 이른바 '빅배스(Big Bath)'를 단행하며 대규모 적자를 냈다.
이로 인해 중흥건설은 대우건설에서만 984억원의 지분법 손실을 떠안았고, 전체 지분법 손실은 1,024억원에 달했다. 본업에서 번 영업이익(502억원)의 두 배가 넘는 손실을 자회사 투자 실패로 날려버린 셈이다.

특수관계자와의 자금거래 역시 심각한 리스크 요인이다. 중흥건설은 2025년 중 종속기업 및 관계기업에 1,190억원을 대여해주고 1,695억원을 회수하는 등 대규모 자금거래를 지속하고 있다.
기말 기준 특수관계자에 대한 공사미수금은 128억원, 미수금 등은 116억원, 장기차입금은 35억원에 달한다. 특히 중흥건설은 중흥토건 등 특수관계자를 위해 4,416억원 상당의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어 계열사 부실 전이의 뇌관을 안고 있다.

법정소송 리스크도 기업을 옥죄고 있다. 현재 중흥건설은 피고로 계류 중인 소송사건 37건, 원고로 계류 중인 소송사건 5건을 안고 있으며, 소송금액은 총 866억9200만원에 달한다.
주요 경영진에게 지급된 급여와 퇴직급여는 각각 134억원, 27억원으로 무려 161억원이 임원진에게 지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중흥건설을 흔드는 가장 큰 리스크는 오너 일가의 도덕적 해이와 지배구조의 문제점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25년 6월, 중흥건설이 정창선 회장의 장남 정원주 부회장이 100% 소유한 중흥토건에 무려 3조 2,096억원 규모의 무상 신용보강을 제공해 부당지원했다며 18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중흥건설 법인을 검찰에 고발했다.
중흥그룹 창업주 정창선 회장은 2026년 2월 2일 오후 11시 40분께 광주 전남대학교병원 학동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향년 84세로 별세했다.

12억원짜리 소규모 건설사였던 중흥토건은 중흥건설의 전폭적인 무상 지원과 내부 일감 몰아주기를 바탕으로 급성장해 대우건설 인수의 주체가 되었고, 이를 통해 경영권 승계를 사실상 완성했다.
시민단체 참여연대는 이를 두고 "비정상적 지원으로 경영권을 승계한 전형적인 꼼수 대물림"이라고 비판했다. 현재 검찰 기소까지 이루어져 재판이 진행 중인 상태로, 이는 명백한 오너 일가의 도덕적 해이이자 기업의 근간을 흔드는 부정이슈다.
기업재무분석 전문가는 "대우건설이라는 거함을 삼킨 중흥건설이 승자의 저주와 오너 2세 부당지원이라는 사법 리스크의 파도를 어떻게 넘을지, 첩첩산중에 놓인 중흥건설의 행보에 시장의 우려 섞인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