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앤트로픽(Anthropic) 공동창업자이자 CEO인 다리오 아모데이는 전 세계 AI 업계 ‘핵심 키맨’이면서도 직속 보고를 받는 직원은 단 한 명, 비서실장 아비탈 발윗 뿐인 초슬림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bloomberg, moneycontrol, enterprisedna, cnbc, letsdatascience에 따르면, 이 파격적인 구조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60명의 직접 보고라인을 거느리고,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6명 안팎의 핵심 임원을 직접 관리하는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블룸버그 ‘더 서킷(The Circuit)’과의 인터뷰에서 아모데이는 “이 구조가 나에게 엄청난 자유를 준다”며 “덕분에 내가 해야 할 모든 일을 훨씬 수월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앤트로픽의 CFO(크리슈나 라오), CCO(폴 스미스)를 비롯한 경영진 대부분은 CEO가 아닌 공동창업자이자 사장인 대니엘라 아모데이에게 보고하고, 대니엘라는 일상적인 운영 전반을 총괄해 이사회와 소통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프린스턴대 생물물리학 박사이자 전 오픈AI 연구부문 부사장 출신인 다리오는 대신 장기 AI 연구 방향, 회사의 전략적 의사결정, 그리고 그가 ‘비전 퀘스트(vision quests)’라고 부르는 사내 사유 세션에 집중한다.
이 같은 역할 분담은 “줌인(실무)과 줌아웃(전략)을 분리해야 둘 다 제대로 할 수 있다”는 그의 지론에서 출발한다. 아모데이는 "업무 시간의 절반가량을 직원들과 기업 문화와 가치에 대해 토론하는 데 쓴다"고 밝혔고, 대규모 빅테크 출신 인재를 빠르게 흡수하는 가운데 “문화 보존이 자신과 대니엘라의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라파엘라 사둔 교수 역시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CEO의 통제 범위(span of control)는 기업이 직면한 문제의 성격을 반영한다”며, 첨단 AI처럼 전례 없는 고위험·고의사결정 환경에서는 좁은 통제 범위가 오히려 합리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녀는 “관리자의 시간이야말로 가장 희소한 자원”이라고 지적했다.
이 조직 실험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타이밍이다. 앤트로픽은 6월 1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를 위한 기밀 S-1 서류를 제출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직전 라운드에서 650억달러(약 65조원)를 추가로 조달하며 기업가치를 9,650억달러까지 끌어올린 직후로, ‘1조달러 클럽’ 문턱까지 온 비상장 AI 유니콘이 본격적으로 월가 입성을 예고한 셈이다.
이 IPO가 성사될 경우, 앤트로픽은 상장과 동시에 시가총액 기준 S&P500 최상위권에 직행할 잠재력을 가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쟁사 오픈AI도 발 빠르게 움직였다. 로이터와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오픈AI는 앤트로픽의 발표 일주일 뒤인 6월 8일 미국 IPO를 위한 기밀 신고서를 제출했으며, 로이터는 잠재적인 기업가치 목표를 최대 1조달러 수준으로 전했다. CNBC 등은 오픈AI의 최신 비상장 기준 기업가치를 8,500억달러 이상으로 추산하며, 양사의 상장 레이스가 2026년 하반기 글로벌 증시의 최대 변수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결국 앤트로픽은 ‘직속 부하 1명’이라는 극단적 CEO 스팬 구조를 통해, 전례 없이 빠르게 팽창하는 AI 시장에서 전략·연구·문화라는 세 축에 CEO의 시간을 몰아주는 실험을 택한 셈이다. 9,650억달러 밸류에이션, 그리고 1조달러 상장을 정조준하는 이 조직 실험이 월가의 냉정한 평가를 통과할지, 동시에 오픈AI와의 ‘1조달러 AI 듀얼 상장’ 경쟁에서 어떤 차별화 포인트로 작동할지가 향후 글로벌 투자자와 규제 당국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