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미래에셋증권이 ‘밸류에이션 재평가’의 초입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국내외 증권사와 금융매체들은 스페이스X 상장으로 2분기만 최대 1조3000억원의 평가이익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근거로, 단기 실적과 중장기 성장 스토리 모두에서 긍정적인 주가 신호를 짚어내고 있다.
2분기만 최대 1.3조 평가이익…지배순이익 1.2조 전망
한국투자증권은 미래에셋증권의 2026년 2분기 지배순이익을 1조2000억원으로 추정하며 시장 컨센서스를 21%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페이스X가 12일 상장해 공모가 수준을 유지한다는 가정 아래, 세전 기준 약 1조원 규모의 평가이익이 2분기에 반영될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따라 한국투자증권은 미래에셋증권의 2026년 순이익 추정치를 기존 대비 86% 상향 조정하는 등 실적 모멘텀을 대폭 상향 반영했다.
키움증권은 한발 더 나아가 스페이스X 상장 시 2분기 추가 평가이익을 1조3000억원 수준으로 추정했다. 키움증권은 1분기 비상장 혁신기업 평가이익이 이미 8040억원 반영됐고, 스페이스X가 기업가치 1조7500억 달러(약 2607조원)로 상장할 경우 미래에셋증권에 1조3000억원 규모의 추가 평가이익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권사 가운데 분기 단위로 1조원 안팎의 순이익이 현실화되는 사례는 극히 드문 만큼, 스페이스X 상장은 미래에셋증권의 실적 체급 자체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이벤트로 인식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간 순이익 2~3조 ‘빅 점프’…ROE 20%대 전망
증권가는 스페이스X 효과를 반영할 경우 미래에셋증권이 ‘연 순이익 2조~3조 시대’에 진입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2026년 1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이 99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85% 급증했고, 스페이스X 상장에 따른 2분기 추가 평가이익까지 감안하면 연간 지배주주순이익이 2조7000억~2조9000억원에 달할 수 있다는 업계 전망을 전했다.
하나증권은 xAI와 스페이스X 관련 평가이익이 연간 1조원 이상 발생하면서 지배주주순이익 추정치를 2조3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도 3만6000원에서 6만5000원으로 80.6% 올렸다.
한국투자증권은 미래에셋증권의 2026년 예상 자기자본이익률(ROE)을 20.9%로 제시하며, 스페이스X 상장을 계기로 고ROE 시대로 진입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자산운용사 및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국내 대형 증권사 가운데 ROE 20%대를 기록하는 사례는 시장이 ‘프리미엄’을 부여하는 구간으로, 자본 효율성 측면에서 글로벌 투자은행형 하우스에 근접하는 수준이다"고 긍정적인 분석을 내놓았다.
다만 한국투자증권은 평가이익 중심의 이익 구조를 이유로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하며 밸류에이션 부담을 지적했지만, 이는 이미 주가가 단기간에 선반영된 데 따른 신중론 성격이 강하다는 해석이 많다.
브로커리지·자산관리 동반 성장…‘본업 체력’이 밸류에이션 지지
스페이스X라는 초대형 이벤트와 별개로, 미래에셋증권의 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WM) 본업도 구조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한국투자증권은 국내외 주식 거래대금 증가에 힘입어 2분기 브로커리지 수수료가 전 분기 대비 20% 증가한 5497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퇴직연금 적립금 증가와 확정기여형(DC) 중심 성장에 따라 자산관리 수수료는 전년 동기 대비 70% 급증할 것으로 관측됐고, 이는 단순 일회성 평가이익이 아닌 ‘플로우(Flow) 수익’의 체질 개선으로 해석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미 1분기에 비상장 혁신기업과 홍콩 코너스톤 투자 등에서 발생한 평가이익을 통해 투자목적자산 공정가치 평가손익 8040억원이라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스페이스X IPO 이후에도 상당 기간 지분을 유지하겠다는 그룹의 전략이 알려지면서, 단발성 잭팟이 아닌 장기 성장 옵션으로서의 가치가 부각되는 분위기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를 ‘미래를 내다본 투자’로 평가하며, 미래에셋증권이 글로벌 우주·테크 자산에 대한 선제적 베팅을 통해 국내 증권사 가운데 차별적 포지셔닝을 확보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변동성·일회성 우려에도…“구조적 성장 스토리 유효”
일부 국내 증권사는 스페이스X 관련 평가이익이 일회성에 그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투자의견 ‘중립’ 또는 ‘보유’를 제시하며 변동성 리스크를 경고하고 있다. 스페이스X 상장 이후 주가 흐름에 따라 평가이익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고, 공정가치 평가손익과 본업 이익이 혼재돼 지속가능성을 보수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시장 전반의 컨센서스는 스페이스X IPO를 계기로 미래에셋증권이 글로벌 혁신자산 투자와 디지털 자산 플랫폼, 자산관리 비즈니스에서 ‘질적으로 다른 성장 경로’를 열었다는 점에서 중장기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불가피하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결국 스페이스X 상장은 미래에셋증권에 단기적으로는 1조~1조3000억원대 평가이익이라는 ‘2분기 잭팟’을, 중장기적으로는 연 순이익 2조~3조원과 ROE 20%대 시대를 여는 계기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국내외 증권가의 공통된 시각이다. 시장이 이 ‘로켓’을 어디까지 가격에 반영할지는 아직 열려 있지만, 적어도 스페이스X 상장을 전후해 미래에셋증권의 가치와 주가를 둘러싼 재평가 국면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