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블랙록이 일종의 ‘스페이스X 대기펀드’를 자처하는 우주 ETF를 전격 출시하며, 전 세계 지수 사업자들이 경쟁적으로 도입 중인 대형 IPO 초고속 편입 레이스의 선두로 나섰다. 기록적인 몸값으로 나스닥 입성을 앞둔 스페이스X를 얼마나 빨리 지수·ETF에 태우느냐가 향후 패시브 머니의 향배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른 형국이다.
블랙록, ‘STAR’로 우주경제 패시브 베팅 개시
BlackRock, bloomberg, bxswiss, reuters에 따르면, 블랙록은 6월 5일 iShares 스페이스 Technologies UCITS ETF(티커: STAR)를 출시해 유럽 투자자들을 겨냥한 우주경제 테마 패시브 상품 라인을 새로 열었다. 이 펀드는 미국 달러화 표시, 아일랜드 등록, 수익 재투자형 구조를 갖췄으며 총보수(TER)는 연 0.50%로 책정됐다.
STAR는 STOXX Global Space Satellites and Drones Index를 기초지수로 추종하며, 로켓·위성·지상 인프라·자율·드론 기술까지 ‘우주 밸류체인’ 전 구간을 폭넓게 담는 것이 특징이다. 블랙록과 STOXX는 공동 보도자료에서 “우주 발사체, 위성, 자율시스템이 서로 다음 레이어를 지지하는 구조 전체를 하나의 인덱스로 포착했다”고 강조했다.
유럽 4개 거래소 동시 상장…순자산 190만 달러 ‘이륙 단계’
STAR는 출시 직후 유럽 주요 거래소에 동시 상장되며 유동성 인프라를 빠르게 깔고 있다. 6월 9일 기준 상장 거래소는 Euronext Amsterdam, 독일 Xetra, 런던증권거래소(LSE), Euronext Paris 등이며, 각 시장에서 달러·유로 등 통화별 코드로 거래가 시작됐다.
블랙록 공식 사이트에 따르면 펀드 순자산은 6월 8일 기준 약 194만 달러, 발행 좌수는 40만 좌에 불과해 아직 ‘시동을 거는 단계’에 머물고 있다. 포트폴리오는 56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으며, 지수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40.79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6.23배로 성장주 비중이 높은 테마형 ETF 특성을 드러낸다. STAR는 독일, 영국, 네덜란드, 프랑스, 이탈리아, 북유럽 등 12개 유럽 국가에서 판매 등록을 마친 상태다.
핵심은 ‘IPO 10~30일 내 편입’ 초고속 메커니즘
STAR를 기존 항공·우주 ETF와 가르는 가장 핵심적인 차별점은 ‘빠른 IPO 편입’ 규칙이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이 ETF가 추종하는 STOXX Global Space Satellites and Drones Index에는 신규 상장 종목을 정기 리밸런싱을 기다리지 않고 10~30일 이내에 포함할 수 있는 ‘인트라 리밸런스 리뷰’ 조항이 포함돼 있다.
이는 전통적으로 분기 또는 반기 단위로 리밸런싱을 하는 대부분의 테마·섹터 지수보다 월등히 빠른 속도다. 사실상 대형 우주 관련 IPO, 특히 스페이스X가 상장되는 즉시 가깝게 편입해 패시브 자금이 뒤늦게 따라붙는 ‘지수 지연(discount)’ 구간을 최소화하려는 설계로 해석된다.
스페이스X, 1.75~1.8조 달러 ‘괴물 IPO’…블랙록도 50~100억 달러 투입 검토
블랙록의 이런 설계 배경에는 스페이스X의 사상 최대급 IPO가 자리 잡고 있다. 블룸버그는 스페이스X가 투자자·자문단과 논의 끝에 IPO 밸류에이션 목표를 최소 1조 8,000억 달러 수준으로 조정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이어 스페이스X가 공모가를 주당 135달러로 제시하며 약 750억 달러를 조달, 상장 시점 기준 기업가치가 약 1조 7,500억 달러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공모액 기준 역대 최대 규모가 될 수 있는 딜로, 상장과 동시에 미국 증시 시가총액 상위 10위권에 진입할 수 있는 수준이다. 파이낸셜타임즈와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블랙록은 자사 액티브 펀드를 통해 스페이스X IPO에 50억~100억 달러를 투입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확정 규모는 아직 공시되지 않았다.
FTSE 러셀, 5거래일 ‘패스트 엔트리’…S&P는 12개월 고수
STAR 출시 시점은 글로벌 지수 사업자들이 잇따라 ‘스페이스X 효과’를 겨냥한 조기 편입 규칙을 손질하는 타이밍과 정확히 맞물려 있다. FTSE 러셀은 5월 말, 투자 가능 시가총액이 러셀 톱 500 기준을 넘는 대형 IPO에 대해 상장 후 단 5거래일 만에 지수 편입을 허용하는 신규 규정을 발표했다. 기존에는 연 1회 정기 심사 때까지 기다려야 했던 구조다.
FTSE 러셀은 새 기준에 따라 스페이스X가 미국 러셀 지수와 FTSE 글로벌 주식지수(FTSE GEIS) 시리즈에도 조기 편입 요건을 충족한다고 밝혔다. 반면 S&P 다우존스 인디시스는 S&P 500 편입을 위한 12개월 ‘시즌닝(상장 유지) 룰’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하면서, 스페이스X를 둘러싼 패시브 자금 유입 경로에서 FTSE 계열과 온도 차를 드러냈다.
올해 우주 ETF로만 80억 달러 유입…STAR ‘후발·정면승부’ 선언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 세계 우주 관련 ETF에는 약 8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이 순유입된 것으로 추산된다. 스페이스X 상장 기대감과 더불어 우주 발사체, 통신·관측 위성, 위성 인터넷, 방산·드론 등으로 확산하는 ‘우주 인프라 투자 스토리’가 테마형 자금을 빨아들이는 형국이다.
이미 미국 시장에는 ARK Space Exploration & Innovation ETF(ARKX) 등 다수의 우주·항공 테마 ETF가 포진해 있다. 블랙록은 STAR를 통해 유럽 투자자 전용 우주경제 패시브 ‘게이트웨이’를 확보하면서, 스페이스X 상장 이후 전 세계 우주 테마 자금 재배치에서 후발 주자이자 최대 운용사라는 양면 포지셔닝을 동시에 꾀하고 있다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