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중국이 6월 6일(현지시간) 몽골과의 합동훈련 ‘스텝 파트너 2026(Steppe Partner 2026)’에서 소총으로 무장한 사족보행 로봇과 드론을 전면 배치하며, 지상전의 무게중심을 인간 병력에서 네트워크화된 무인·자율 전력으로 옮기는 실전 테스트에 돌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chinadaily, globaltimes, chinamil, defensemirror.com, InsideAIPolicy.com, Foundation for Defense of Democracies에 따르면, 이번 훈련은 중국 인민해방군(PLA)의 이른바 ‘지능화 전쟁(intelligentized warfare)’ 교리가 실사격 환경에서 검증되는 첫 공개 사례 가운데 하나라는 점에서, 대만해협과 한반도를 포함한 역내 군사력 균형에도 적지 않은 함의를 던진다.
합동훈련 틀 안에서 ‘로봇 늑대’ 실전 투입
중국 국방부에 따르면, 중국과 몽골 양국은 5월 말부터 6월 초까지 중국 내몽골 자치구에서 ‘스텝 파트너 2026’ 합동 육군훈련을 실시했다. 중국 국방부 영문 홈페이지는 이번 훈련이 2024년에 시작된 양자 합동훈련 시리즈의 두 번째 행사이며, “불법 무장 단체에 대한 합동 타격”을 주제로 약 600여 명의 양국 장병이 참가했다고 전했다.
중국 관영 중국일보(China Daily)와 중국군 공식 매체도 이번 훈련이 처음으로 중국 영토에서 진행됐으며, 합동 지휘 체계 구축, 전투지향 과목 훈련, 협동 타격 작전과 더불어 문화 교류 행사까지 병행됐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전통적 합동훈련 틀 속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실사격 단계에 투입된 무인 전투 체계였다. 중국 관영 매체와 중국군 관련 채널들은 훈련 과정에서 드론과 함께 투입된 사족보행 지상 로봇, 이른바 ‘로봇 늑대’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 로봇들은 소총을 장착한 채 정찰과 돌격 임무를 수행하고, 재래식 장갑차·포병의 화력 지원을 받는 형태로 운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70kg 사족보행 ‘전투 플랫폼’…군, “더 강인하고 더 스마트해졌다”
중국의 ‘로봇 늑대’는 중국남방공업그룹(China South Industries Group Corporation·CSGC)이 개발한 사족보행 유틸리티 로봇 플랫폼으로, 2024년 광둥성 주하이에서 열린 에어쇼 차이나 2024에서 처음 대중에 공개됐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영문판(People’s Daily Online)과 관영 글로벌타임스(Global Times)는 이 로봇이 총중량 약 70킬로그램이며, 공격·정찰·수송·지원 등 임무에 따라 다양한 탑재물을 장착할 수 있다고 전한다. 보도에 따르면 로봇 늑대는 계단을 오르고 높은 장애물을 극복하며, 도시·고원·산악 등 복잡 지형에서 인간 보병과 보조를 맞춰 이동하도록 설계됐다.
특히 CSGC는 로봇 늑대가 단일 플랫폼이 아니라 ‘군집 작전(cluster operations)’을 염두에 둔 시스템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개발사 설명에 따르면, 타격형·정찰형·수송형 등 복수 유형의 로봇이 통제 차량과 연동돼 최대 30개 노드까지 자가 조직(self-organizing) 네트워크를 구성할 수 있으며, 최대 작전반경은 2km, 지속 작전 시간은 약 3시간 수준이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이 시스템이 도심·공장·광산·동굴 등 난이도 높은 환경에서 정찰·전투·파괴·평가·방호 임무를 통합 수행하도록 설계됐다고 전했다.
중국중앙방송(CCTV)이 공개한 이전 훈련에서는 인민해방군 제76집단군이 로봇 늑대와 드론을 결합한 인간–드론 협동 돌격 작전을 실시했다는 내용도 소개됐다. 당시 보도는 드론이 사전 정찰과 정밀 타격, 돌파구 형성 시 엄호를 담당하고, 지상에서는 로봇 늑대와 보병이 함께 진격하는 방식의 전술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중국 관영 매체 보도는 “더 강인한 기체와 더 스마트한 두뇌, 더 높은 전투 준비태세”를 갖추게 됐다고 평가하며, "신형 센서와 지능형 자율주행 알고리즘이 적용됐다"고 주장했다.
FDD “전시용 넘어 대규모 전장 편대로”…대만 시나리오 직격
미국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은 2026년 5월 발표한 보고서 ‘China’s War Wolves: From Commercial Tech to Combat Power’에서 중국의 로봇 늑대 개발·운용 현황을 집중 분석했다. FDD는 이 보고서에서 중국이 상업용 사족보행 로봇과 민간용 드론 기술을 군사적으로 전용, “소모 가능(attritable)하면서도 재사용 가능한” 무인 전력을 구축하려 한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소총으로 무장한 로봇 늑대들이 모의 시가지를 보병과 함께 순찰하고, 상공에서 드론이 공중 감시·표적 획득을 제공하는 훈련 장면”을 구체적으로 묘사하며, PLA가 단순한 시연 단계를 넘어 다수의 로봇을 통합한 전장 편대를 실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FDD는 또, PLA의 로봇 늑대·드론 전력은 특히 대만 유사시 초기 상륙·도시전 단계에서 “인명 손실을 줄이면서도 고강도 공세를 지속하기 위한” 수단으로 설계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해당 보고서는 이러한 무인군이 소모품에 가깝게 운영될 경우, 중국 지도부가 전쟁의 정치·군사적 비용을 낮게 인식해 무력 사용 문턱을 낮출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지능화 전쟁’ 교리의 시험장…한국 안보에도 간접 파급
중국은 2019년 국방백서와 이후 군사전략 문건에서 전쟁 양상을 ‘정보화(informatized)’에서 한 단계 진화한 ‘지능화(intelligentized)’ 단계로 규정하며, 인공지능과 자율 무인체계를 중심으로 한 군사혁신을 전략적 우선순위로 제시해 왔다. 로봇 늑대 군집과 드론, 네트워크화된 지휘·통제 시스템을 실사격 훈련에 투입한 이번 합동훈련은, 그간 문서와 전시회에서 제시된 개념들이 실제 부대 훈련으로 이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단지 중국–몽골 간의 양자 군사협력에 그치지 않고, 대만해협·남중국해·한반도 등 역내 잠재 분쟁지역에서 중국군의 전장 설계 방식 자체를 바꾸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번 훈련에서 사용된 로봇 늑대 시스템은 최대 2km 작전반경, 약 3시간 지속 작전 능력, 최대 30개 노드의 자가 조직 네트워크라는 스펙을 바탕으로, 도심·산악·고원 등 통신·기동이 어려운 환경에서 통합 정찰–타격–평가 사이클을 구현하도록 설계됐다고 CSGC와 관영 매체는 설명한다.
이런 플랫폼이 대만해협이나 서해·동중국해의 도서 지역, 혹은 한반도 유사시 DMZ 인근 복잡지형에 투입될 경우, 전통적인 ‘인간 중심 전방 정찰·돌격 부대’ 개념이 “인간+다수의 소모성 로봇·드론” 조합으로 빠르게 대체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군과 동맹국의 대비 태세에도 새로운 숙제를 던진다.
동시에 FDD는 이들 무인 플랫폼이 위성항법과 무선통신에 의존하기 때문에, 전자전·사이버공격에 취약한 ‘소프트 스폿’을 안고 있다고 지적하며 서방이 이 취약점을 체계적으로 공략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