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20 (월)

  • 흐림동두천 25.6℃
  • 흐림강릉 26.2℃
  • 서울 24.1℃
  • 구름많음대전 31.5℃
  • 맑음대구 32.9℃
  • 맑음울산 32.0℃
  • 구름많음광주 30.4℃
  • 맑음부산 30.9℃
  • 흐림고창 30.5℃
  • 맑음제주 32.0℃
  • 흐림강화 24.1℃
  • 맑음보은 30.8℃
  • 맑음금산 33.0℃
  • 흐림강진군 30.1℃
  • 맑음경주시 30.2℃
  • 맑음거제 28.1℃
기상청 제공

빅테크

[The Numbers] AI 랠리, 1년 새 백만장자 200만명 더 만들다…‘부의 피라미드’ 더 가팔라졌다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인공지능(AI) 열풍이 2025년 글로벌 증시를 밀어 올리면서 전 세계에서 약 200만명의 신규 백만장자가 탄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IT·컨설팅 기업 캡제미니(Capgemini)가 발표한 ‘세계 자산(World Wealth) 보고서’에 따르면, 투자 가능한 자산 100만 달러 이상을 보유한 고액 자산가(HNWI)는 2025년 말 기준 2,530만명에 달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200만명 늘어난 것으로, 최근 5년 사이 가장 가파른 증가세다.

 

보고서는 AI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기술주 랠리가 부의 증폭 장치 역할을 했다고 진단했다. 고액 자산가들이 AI 인프라와 반도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관련 종목에 공격적으로 자금을 배분하면서, AI 수혜 기업의 주가 급등이 다시 이들의 자산을 끌어올리는 선순환이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특히 미국 나스닥과 S&P500 내 AI·반도체 대표 종목의 사상 최고가 랠리가 글로벌 부의 지형을 재편하는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는 평가다.

 

캡제미니에 따르면, 전 세계 HNWI가 보유한 투자 가능 자산은 2025년 말 기준 98조 3,000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보다 8.7% 증가한 규모로, 2024년 기록했던 4.2% 증가율의 두 배를 훌쩍 넘는다. 1990년대 후반부터 장기 추세를 추적해온 캡제미니는 이번 보고서 30주년 판에서 “탄탄한 기업 실적과 AI 중심 기업에 대한 대규모 자본 유입이 글로벌 자산 시장의 회복을 넘어 가속 구간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단연 ‘부의 챔피언’으로 부상했다. 블룸버그와 주요 글로벌 매체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2025년 한 해에만 약 73만 6,000명의 신규 백만장자를 배출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백만장자 순증을 기록했다. 미국 내 백만장자 수는 총 870만명 수준으로 추산되며, 전 세계 HNWI의 3분의 1 이상이 미국에 몰려 있는 셈이다. 앞서 다른 미국 부 보고서들도 미국이 전 세계 유동 자산의 30%대 중반, 백만장자 인구의 30% 후반을 차지한다고 지적한 바 있어, 이번 캡제미니 데이터와 흐름을 같이한다.

 

부의 상단부일수록 성장 속도는 더욱 빨랐다. 투자 가능한 자산이 3,000만 달러 이상인 초고액 자산가(UHNW)의 글로벌 인구는 2025년에 9.4% 증가해 약 25만명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집단의 전년도 성장률 6.2%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AI 랠리의 과실이 부의 피라미드 최정점에 집중됐음을 보여준다. 블룸버그는 “AI 수혜주 급등의 과실이 상위 1% 중에서도 상위층에 불균형적으로 배분되면서, 자산 양극화가 한층 심화됐다”고 전했다.

 

자산 구성의 변화도 뚜렷했다. 캡제미니 보고서는 백만장자들이 강세장에 발맞춰 주식 비중을 다시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2025년 기준 HNWI의 평균 주식 비중은 포트폴리오의 25%로, 전년 22%에서 3%포인트 상승했다. 한동안 대체투자와 부동산, 사모·헤지펀드 등으로 분산되던 자금이 다시 상장 주식, 특히 기술주로 회귀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금리 고점 통과와 함께 ‘AI는 구조적 성장’이라는 신념이 강화되면서, 리스크 자산 선호가 재점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부의 잔치는 자산관리 업계에 오히려 숙제를 남겼다. 캡제미니 조사에서 자신이 받는 자산관리·투자 자문 서비스가 ‘원활하고 개인 맞춤형’이라고 답한 고액 자산가는 17%에 그쳤다. 반면, 자산관리 회사의 97%는 여전히 고객을 자산 규모에 따라 일괄 분류하는 전통적인 세그멘테이션 방식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I가 자산을 폭발적으로 늘려준 반면, 정작 자산관리 서비스의 디지털 전환과 초개인화는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역설이다.

 

부의 쏠림 현상도 더 심해졌다. 보고서와 주요 매체 보도에 따르면, 전 세계 상위 1%가 보유한 자산은 글로벌 부의 약 35% 수준으로 추산된다. AI와 반도체, 데이터센터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슈퍼 부자’를 양산하는 한편, 노동소득에 의존하는 중산층과 청년층의 자산 형성은 상대적으로 뒤처지고 있다는 비판도 함께 제기된다. 실제로 별도의 글로벌 리포트들은 미국과 유럽에서 상위 1%의 자산 점유율이 통계 작성 이래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고 경고하고 있다.

 

빅테크 및 금융자본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캡제미니 보고서에 대해 "AI 열풍은 단순한 테마가 아니라 ‘부의 생성 메커니즘’을 재편하는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여기에 선제적으로 올라탄 투자자들은 이미 숫자로 확인 가능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면서 "동시에 AI가 만들어내는 부의 파도를 누가, 어떻게 공유할 것인가에 대한 정책적·사회적 논의가 시급해졌다는 점에서, 2025년은 AI 시대 자본주의의 명암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 해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58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이슈&논란] 미국,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반도체 이익 배분 요구…"초과이익 나눠 갖자" 너도나도 숟가락 얹기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향해 반도체 '초과이익'의 일부를 미국 측에 배분하라는 새로운 요구를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코리아타임스는 18일(현지시간 기준)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릭 스위처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가 지난달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과의 회의에서 이같은 입장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한국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도 미국 측이 실제로 이러한 주장을 했다고 별도로 확인했다. 논리의 뼈대는 2023년 초과이익 공유제 미국 측의 논거는 "미국 기업들이 한국산 반도체를 대량 구매함으로써 한국 기업의 수익 창출에 기여했으므로, 한국 하청업체가 수익 일부를 받는다면 미국 파트너도 마찬가지 자격이 있다"는 것이다. 이는 2023년 조 바이든 행정부가 반도체과학법(CHIPS Act) 보조금 지급 조건으로 도입한 '초과이익 공유제'와 궤를 같이한다. 당시 미 상무부는 1억5000만 달러 이상 보조금을 받는 기업이 예상보다 많은 수익을 낼 경우, 지원금의 최대 75%까지 미 정부와 나누도록 규정했다. 이번 요구는 보조금 수급 여부와 무관하게 '구매자'라는 지위만으로 이익 배분을 주장하는 것이어서, 과거보다 한층 확장된

[빅테크칼럼] "STEM 아는 자가 AI 10배 더 잘 쓴다"… 딥마인드 하사비스, 전 세계 학생들에게 던진 '경고장'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구글 딥마인드 CEO 데미스 하사비스(Demis Hassabis)가 AI 시대에도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교육의 가치가 오히려 커지고 있다고 재차 강조하면서, 그의 발언이 전 세계 교육·산업계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10배 효과" 발언의 맥락 7월 14일(현지시간) 공개된 런던 비즈니스 콘퍼런스 인터뷰 영상에서 하사비스는 "깊은 기술적 이해를 갖춘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AI 도구를 10배 더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프로그래밍의 역사를 "기계어→C언어→파이썬으로 이어지는 진화 과정"으로 설명하며, "미래의 프로그래밍 언어는 영어 자체가 될 수도 있지만 아키텍처 설계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모범 사례에 대한 이해는 여전히 필수"라고 못박았다. 이 같은 발언은 처음이 아니다. 하사비스는 지난해 6월 SXSW 런던 행사에서도 "지금 학생이라면 수학, 물리, 컴퓨터 과학 같은 STEM 과목을 공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지난 9월 와이어드(Wired)와의 인터뷰에서는 "이런 도구에 네이티브한 사람들은 10배 더 생산적일 수 있다"고 언급하며 같은 논리를 반복해왔다. 특히 지난 4월 2

[빅테크칼럼] "질문언어에 따라 대답·성격 달랐다" 힌디어·아랍어 '공손·위로', 영어·러시아 '깐깐·엄밀', 한국어 '솔직·간결'…앤트로픽, AI 가치관의 언어편차 '실증'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앤트로픽(Anthropic)이 7월 13일(현지시간) 자사 챗봇 '클로드'가 사용 모델과 대화 언어에 따라 서로 다른 가치관을 드러낸다는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전 세계 수백만 명이 이용하는 AI 시스템의 일관성과 편향성 문제를 정면으로 겨냥한 첫 대규모 실증 연구다. 31만 건 대화 해부한 4개 가치 축 앤트로픽 공식자료와 인디아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앤트로픽 사회적 영향(Societal Impacts) 팀은 2026년 5월 2주간 클로드.ai에서 수집된 실제 익명 대화 30만9,815건을 분석했다. 대상은 소넷 4.6, 오퍼스 4.6, 오퍼스 4.7 등 3개 모델과 한국어를 포함한 사용량 상위 20개 언어였으며, 기존에 파악된 3,000개 이상의 가치를 ▲수용성-신중함 ▲따뜻함-엄밀함 ▲깊이-간결함 ▲솔직함-실행력이라는 4개 해석 가능한 축으로 압축했다. 다만 이 4개 축이 실제 대화에서 나타난 가치 표현 차이를 설명하는 비율은 약 15%에 그쳐, 여전히 상당 부분이 미해명 상태로 남아 있다는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힌디어·아랍어는 "위로형", 영어·러시아어는 "따박따박형" 가장 큰 변동폭을 보인 축은 '따뜻함 대 엄밀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