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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랭킹연구소] 오라클 래리 엘리슨, 구글 래리 페이지 제치고 세계 2위 부호 오른 결정적 변수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오라클 공동 창업자이자 회장인 81세 래리 엘리슨이 구글 공동 창업자 래리 페이지를 제치고 다시 세계 2위 부호 자리에 올라섰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와 복수의 재무 데이터 집계를 종합하면, 2026년 6월 2일 기준 엘리슨의 순자산은 약 3,020억 달러로, 7,350억 달러 안팎의 자산을 보유한 일론 머스크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페이지의 자산이 알파벳의 대규모 AI 투자 부담으로 조정을 받는 사이, 엘리슨은 오라클의 AI 기반 클라우드 인프라 랠리를 등에 업고 ‘역대급 부의 점프’를 실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순위 역전의 가장 직접적인 동력은 오라클 주가다. 미국 현지 언론과 투자 정보 플랫폼 보도에 따르면, 오라클 주가는 6월 1일(현지시간) 약 10% 급등하며 248.15달러에 마감했고, 이는 2001년 이후 소프트웨어 업종에서 보기 힘든 강세장 흐름의 연장선으로 평가된다.

 

이 과정에서 엘리슨의 순자산은 불과 3개월 만에 2,010억 달러 수준에서 3,000억 달러를 훌쩍 넘어섰고, 블룸버그와 포브스의 개별 집계에 따르면 같은 해 5월 한 달 동안에만 약 710억 달러에 달하는 자산을 추가하며 ‘월간 자산 증가 1위’ 타이틀을 가져갔다. 오라클 지분의 약 41%를 보유한 초고집중 지분 구조가 주가 상승분을 거의 곧바로 엘리슨의 개인 재산으로 전이시키는 메커니즘이 작동한 셈이다.

 

반대로 페이지의 자산 곡선은 ‘AI의 그늘’을 보여준다. 알파벳은 생성형 AI 경쟁에서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약 8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주식 발행 계획을 발표했고, 이는 시장에서 상당한 희석 부담과 투자 집행 속도에 대한 우려로 번졌다. 블룸버그 지수에 따르면 이 여파로 페이지의 순자산은 6월 2일 하루에만 112억 달러 가까이 증발한 것으로 추산된다.

 

같은 AI 테마 아래서도 인프라 공급자와 대규모 투자 집행자의 운명이 엇갈리고 있는 구조적 양상이 랭킹 변화에 고스란히 반영된 셈이다. AI 연산 수요를 흡수하는 클라우드·데이터 인프라 사업자는 시가총액과 오너 자산이 동반 폭증하는 반면, 막대한 설비·R&D 투자를 선제적으로 부담해야 하는 빅테크 플랫폼은 단기적으로 주주 가치 희석 논란에 직면하는 것이다.

 

2026년에 접어든 이후 억만장자 순위판은 그야말로 ‘롤러코스터’였다. 글로벌 재무 블로그가 정리한 2026년 1월 1일 기준 세계 부자 순위에 따르면, 당시 1위는 7,260억 달러 수준의 자산을 가진 일론 머스크였고, 2위와 3위는 각각 2,638억 달러의 래리 페이지, 2,519억 달러의 제프 베이조스로 집계됐다.

 

같은 자료에서 엘리슨은 2,415억 달러로 5위에 머물렀다. 불과 몇 달 사이 오라클 주가가 AI 호재를 타고 치솟으면서, 2025년 9월에는 주가가 장중 40% 넘게 폭등해 엘리슨의 일일 자산 증가분이 1,000억 달러에 달했다.

 

당시 블룸버그 지수 기준으로 엘리슨의 순자산은 3,930억 달러까지 치솟으며 머스크를 제치고 잠시 세계 1위 자리에 올랐고, 하루 새 140조원 안팎의 자산이 늘어났다는 주요 매체들의 추산도 나왔다. 이처럼 불과 1~2년 사이에 1위와 5위, 다시 2위를 오가는 급격한 등락은 ‘AI와 금리, 지정학’이 결합한 뉴노멀 자본시장 변동성의 단면으로 읽힌다.

 

엘리슨의 2026년 행보는 특히 주가와 순자산의 ‘레버리지 효과’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2025년 말 기준 엘리슨의 자산은 약 2,470억 달러 수준으로 5위에 그쳤지만, 2026년 초 지정학적 긴장과 기술주 조정 국면에서 한때 19% 안팎의 자산이 증발했다는 집계가 나왔다. 이내 오라클이 AI 기반 클라우드 인프라, 오파워(Oracle Utilities Opower) 등 AI 유틸리티 솔루션에서 구체적인 비용 절감 및 효율성 개선 수치를 제시하며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자, 주가는 다시 가파르게 반등했다.

 

오라클은 2025년 한 해 동안 자사 AI 유틸리티 솔루션을 통해 가정용 전기 요금 3억6,900만 달러 절감 효과를 냈다는 데이터를 공개했고, 중동 지역 휴전 진전과 맞물린 위험자산 선호 회복이 더해지면서 AI 테마주로서 ‘2차 리레이팅’이 이뤄졌다는 게 해외 투자자들의 분석이다. 그 결과 엘리슨은 2026년 6월 다시 세계 2위 부호 자리를 탈환했다.

 

이번 순위 재편은 동시에 ‘AI 시대의 새로운 빈부 격차’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인공지능 열풍이 촉발한 데이터센터, GPU, 전력 인프라, 클라우드 스택 전반에 대한 CAPEX 릴레이는 인프라 공급자·플랫폼 소유자에게는 천문학적인 부를 안기는 반면, 이를 쫓아가야 하는 후발·비(非)인프라 Big Tech에는 단기 수익성 악화와 밸류에이션 조정이라는 이중 부담으로 돌아오고 있다.

 

같은 AI 키워드 아래 오라클과 알파벳, 엔비디아와 일부 플랫폼 기업의 주가·자산 곡선이 극명하게 갈리는 이유다. 81세의 엘리슨이 여전히 창업자·회장·CTO로서 기술·사업 전략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약 40%를 웃도는 지분율을 통해 오라클의 AI 인프라 성장 스토리와 자신의 순자산을 강하게 연동시켜 놓았다는 점은, AI 시대 지배구조와 부의 집중 양상을 상징적으로 압축하는 장면이기도 하다.

 

AI가 만든 새로운 부의 지형도는 “알고리즘을 파는 자”보다 “AI를 돌릴 물리적·클라우드 인프라를 파는 자”에게 더 빠르게 보상하고 있다. 엘리슨과 페이지의 엇갈린 자산 그래프는, 그 서막에 불과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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